메타, 광고 힘입어 2분기 매출 11% 상승...리얼리티 랩 누적 적자는 43조원

메타의 VR기기 퀘스트를 착용하고 있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저커버그 페이스북

디지털 광고 수익이 늘어나면서, 26일(현지 시각) 메타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2분기(4~6월) 실적을 공개했다. 하지만 메타가 ‘미래 먹거리’로 꼽은 메타버스 사업부 ‘리얼리티 랩스’는 지금까지 손실이 누적 43조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메타는 2분기에 320억 달러(약 40조 8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街) 전망치 311억 2000만 달러보다 9억 달러가 많은 수치로, 전년비 11% 증가했다. 메타의 분기 실적이 두 자릿수 성장을 한 것은 2021년 말 이후 처음이다. 이 기간 메타의 주당 순이익은 2.98 달러로, 전망치였던 2.91 달러를 상회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메타의 서비스를 사용하는 월 활성 이용자(MAU) 수는 30억 30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 또한 전망치인 30억명을 넘어섰다.

메타의 수익을 이끈건 광고다. 메타에 따르면 2분기 회사의 광고 수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 올랐다. 회사가 인공지능(AI) 기술을 광고 서비스에 도입하고 타겟팅 효과를 개선하면서 매출도 함께 상승한 것이다.

여기에 메타는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효율성의 해’로 표현 할 만큼 올들어 공격적인 비용절감에 나섰다. 지난해 대규모 감원에 이어 올들어 1만여명을 추가로 해고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메타가 지출 감소를 줄인 부분인 미래 기술의 핵심인 리얼리티 랩스 사업의 비용 증가로 상쇄됐다”고 평가했다. 2분기 리얼리티 랩스는 전분기 대비 19% 줄어든 매출 2억 7600만 달러를 냈고, 37억 달러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메타가 리얼리티 랩스의 실적을 따로 공개하기 시작한 2020년 4분기 이후 이 부서의 누적 적자는 337억 달러(43조원)에 달한다.

이날 메타는 오는 3분기 매출 전망을 320억 달러에서 345억 달러 사이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비 최소 15% 오른 수치로, 시장 예상(313억 달러)를 뛰어넘는 것이다. 메타의 주가는 이 같은 소식이 나온 후 한때 8% 가깝게 급등하기도 했다. CNBC는 “리얼리티 랩스의 손실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올랐다”며 “메타가 (메타버스 회사가 아닌) 광고 회사인 이유”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