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전후 모습 그렸던 '독학 화가' 오우암 화백 별세

황희경 2023. 7. 27.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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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으로 그림을 익히고 한국전쟁 전후의 모습을 담아냈던 오우암 화백이 26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1938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전쟁 때 전쟁고아가 됐다.

1950년대 서점에서 일하면서 책을 읽고 삽화를 베끼던 그는 군대 제대 후 수녀원에서 보일러공과 운전사로 30여년간 근무하며 널빤지에 에나멜페인트로 잡지 속 삽화를 따라 그리며 그림에 대한 열정을 지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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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서울에서 개인전을 열 당시 오우암 화백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독학으로 그림을 익히고 한국전쟁 전후의 모습을 담아냈던 오우암 화백이 26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1938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전쟁 때 전쟁고아가 됐다.

1950년대 서점에서 일하면서 책을 읽고 삽화를 베끼던 그는 군대 제대 후 수녀원에서 보일러공과 운전사로 30여년간 근무하며 널빤지에 에나멜페인트로 잡지 속 삽화를 따라 그리며 그림에 대한 열정을 지켜왔다.

1980년대 후반 딸이 미술대학에 진학하면서 쓰다 남은 캔버스에 자투리 물감으로 자신의 인생 속 기억을 그리면서 유화를 시작했고 만 62세였던 2001년 부산 조현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이후 여러 차례 개인전을 열었고 지난해에는 부산비엔날레에도 참여했다.

고인은 194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자신의 기억 속 풍경을 화폭에 담아냈다. 기적을 울리는 기차가 다니던 시절의 건널목 풍경이나 목발을 짚은 상이용사들, 군복을 염색해 만든 재건복 차림의 사람들, 대전역에서 가락국수를 먹는 사람들 등이 그때 그 시절 기억을 담담하게 되살린 작업들이다.

빈소는 경남 진주 한일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8일 오전 8시30분.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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