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1조 거절’ 음바페의 헛발질…레알은 음바페에게 접근하지 않았다
[포포투=김환]
레알 마드리드는 킬리안 음바페에게 접근한 적이 없다.
음바페는 최근 사우디 아라비아 클럽 알 힐랄의 제안을 거절했다. 복수의 현지 매체들에 의하면 알 힐랄은 음바페의 이적료로 3억 유로(약 4,231억)를 파리 생제르맹(PSG)에 제안했고, PSG가 이 제안을 수락해 음바페와 개인 협상 단계로 넘어갔다. 알 힐랄은 음바페에게 연봉과 보너스, 상업적 수익 등으로 연간 총 7억 유로(약 9,875억)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축구 역사상 최고액에 해당하는 제안이었다. 사우디 아라비아 클럽들은 최근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유럽 스타들을 계속해서 영입하기 위해 노력 중인데, 현재 PSG와의 관계가 냉랭한 음바페에게도 접근한 것이다. 사우디 클럽들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상당히 높은 연봉을 약속했지만, 음바페에게 제안한 것처럼 높은 이적료와 연봉은 지금까지도 없었다.
또한 알 힐랄은 음바페와 1년 계약을 맺고, 1년 뒤에는 음바페가 원하는 팀으로 이적할 수 있도록 하는 조건을 계약에 포함해 음바페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다. 최근 PSG와의 관계가 악화된 음바페를 1년이라도 팀에서 뛰게 하려는 생각이었다. 음바페가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을 계획인 것은 물론 재계약에 대한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뒤로 음바페와 PSG 사이에 계속해서 불화설이 돌고 있다. PSG의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은 음바페가 재계약과 이번 여름 이적시장 이적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지만, 음바페는 다음 시즌까지 남아 있는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우겠다는 생각이다.
이후 음바페는 레알로 이적할 계획으로 보였다. 하지만 음바페의 계획은 생각대로 실행되지 않을 전망이다. 레알이 음바페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있는 레알은 음바페에게 접근하지 않았고, 음바페 측과 협상을 시작하지도 않았다. 레알은 음바페 영입을 서두를 생각이 없다. PSG는 레알이 하루빨리 음바페를 데려가길 바라고 있으며, 음바페의 레알 이적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한다”라며 레알은 음바페 영입에 아직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PSG는 레알이 음바페를 영입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앞서 나온 주장과 다른 이야기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수석 기자인 카베 솔헤콜은 “PSG는 음바페가 이미 2024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하는 조건을 두고 레알과 이야기를 마무리했다고 믿고 있다. 현재 레알은 일정을 조정하는 중이다. 음바페는 내년에 FA 신분이 되어 무료로 이적할 예정이었다. 그리고 지금 레알의 음바페 프로젝트에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라고 했다.
문제는 음바페의 이적료였다. 아무리 계약이 1년 남아 있더라도 PSG는 음바페를 저렴한 가격에 팔 생각이 없다. 솔헤콜은 PSG가 음바페에게 1억 7천만 유로(약 2,398억)의 가격표를 붙였다고 설명했다. 이 정도 액수의 이적료를 낼 만한 클럽들은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여기에 ‘르 파리지앵’의 보도에 의하면 이 금액을 감당할 유일한 구단으로 여겨졌던 레알마저 접근하지 않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알 힐랄이 음바페에게 접근했지만, 음바페는 여전히 이적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음바페는 시즌 내내 벤치에 앉더라도 내년 여름에 이적료를 남기지 않고 PSG를 떠나려 한다”라며 음바페가 한 시즌을 통째로 벤치에서 보내더라도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PSG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PSG는 구단에 헌신하고 팀에 잔류하길 원하는 선수를 선호하며, 어떤 선수도 클럽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하게 했다. 그러나 음바페는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될 때까지 PSG에서 뛰지 않고 벤치에 앉아 있을 준비가 됐다. 내년 여름에 있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음바페의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 PSG는 내년 여름 음바페가 이적료를 남기지 않고 떠날 때까지 음바페에게 급여와 보너스를 줘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음바페가 알 힐랄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프랑스 ‘레퀴프’는 “음바페가 사우디의 제안을 거절했다. 음바페는 수요일 파리에서 열린 알 힐랄 대표와의 논의를 거부했다. 브라질 선수 말콤의 영입을 마무리하기 위해 파리에 왔던 알 힐랄의 대표단은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음바페에게 제안할 수 있길 바랐지만, 이 접근 방식은 성공하지 못했다. 음바페의 측은 알 힐랄과의 논의를 거부했다. 음바페는 알 힐랄 이적을 고려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레퀴프’ 외에도 스페인 ‘렐레보’도 PSG는 알 힐랄 외에도 어떤 팀이라도 제안을 보낸다면 받아들일 수 있지만, 아무리 좋은 제안이 오더라도 음바페에게 이적을 강요할 수는 없다. 음바페는 사우디로 가길 원치 않는다. 음바페는 UCL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다. 레알 이적 시에는 가능한 일이지만, 알 힐랄에서는 불가능하다. 음바페는 1년 뒤 원하는 팀으로 가기 위해 벤치에 앉을 생각이 있으며, 음바페를 압박하는 PSG의 행동은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음바페의 현 상황은 PSG의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 소속이자 PSG 내부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스 호킨스는 매체를 통해 “음바페는 계약 연장을 거부한 이후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빠졌다. 이로 인해 PSG 선수단에는 좋지 않은 분위기가 형성됐다. 현재 PSG의 분위기는 밝지 않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들이 이에 대해 손을 놓을 수도, 동행을 이어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는 팀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음바페의 사건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분위기가 좋아질 수 있을까? 우리는 며칠 내에 알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다른 PSG 선수단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듯하다. 호킨스는 “일본에 있는 PSG 선수들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선수단의 지인에 따르면 선수들은 동료를 지지하려는 생각과 리더의 위치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 파리 선수들은 이 사건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현재 음바페는 팀에 남아 2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과는 별개로 음바페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듯하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음바페는 아시아 투어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진행했다. 정보에 따르면 음바페는 현 상황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행복해 보였다고 한다”고 했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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