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시 시작이다" '월드컵 5연패'韓,모로코전 역사적 첫승 도전[女월드컵 현장]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콜린 벨호 여자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단단한 회복탄력성으로 모로코전 준비에 나섰다.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각) 호주 시드니풋볼스타디움에서 펼쳐진 국제축구연맹(FIFA)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H조 1차전에서 0대2로 패했다.
콜롬비아, 모로코, 독일과의 3연전이 이어지는 조별예선에서 콜롬비아전 승점은 16강행을 위해 가장 중요했다. 지난달 파주NFC 최종 소집 이후 오직 콜롬비아전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고강도 훈련에 몰입했지만 이날 전반 팽팽한 경기가 예기치 못한 실수와 불운으로 흔들린 후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
모로코와의 2차전을 앞두고 벨 감독은 마음을 다 잡았다. "이제 모로코전을 해야 한다. 오늘 경기도 축구의 일부다. 너무 처져선 안된다.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했다. "30년 이상 감독 하면서, 어릴 때부터 축구하면서 생각한 건 이런 메시지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자' 아마 나도 2시간 지나면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시련을 털어낼 뜻을 분명히 했다. "오늘 경기는 훌훌 털어버리고 어떻게 다음 경기를 준비할지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싸워서 이겨나가야 한다"고 했다.
벨 감독의 전언대로 선수들은 다시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이튿날인 26일, 호주 시드니 외곽 캠벨타운 스포츠스타디움 한국대표팀의 훈련장엔 여느 때와 다름없는 하이톤의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콜롬비아전을 뛴 베스트11 선수들이 맷 로스 수석코치와 함께 패스게임, 미니게임, 족구로 몸을 풀며 회복훈련을 했고, 박은선, 강채림, 케이시 페어, 문미라 등 교체선수들과 벤치 선수들이 함께 스프린트 훈련 등을 하며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콜린 벨 감독은 주장 김혜리를 불러 긴 대화를 나누며 팀 분위기를 재정비하고 다독이는 모습이었다. 선수들은 힘든 상황이지만 "겨우 1경기를 치렀을 뿐이고 아직 2경기가 남았다"는 점에 집중했다. 다함께 2차전 필승을 결의하고 있다. 한국은 30일 오후 1시30분(한국시각) 호주 애들레이드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모로코와 격돌한다. 독일에 0대6으로 대패한 모로코도, 콜롬비아에 0대2로 패한 한국도 첫 승이 절실하다. 패배는 곧 토너먼트 탈락을 뜻하는 단두대 매치다.
대한민국은 2015년 캐나다 대회 스페인전 2대1 역전승으로 사상 첫 16강을 이룬 이후 프랑스와의 16강에서 패했고, 2019년 프랑스 대회에서 3전패 했고, 2023년 호주-뉴질랜드 대회 첫 경기에 패하며 월드컵 무대 5연패를 기록중이다. 총 11경기에서 1승1무9패. 4번의 월드컵에서 단 1승뿐이다. 3대회 모두 1차전에선 패했다. 월드컵 무대에서 골맛을 본 한국선수는 김진희(2003년), 지소연, 조소현, 전가을, 김수연(2015년) 여민지(2019년) 등 단 6명에 불과하다. 월드컵 무대에서 1승, 1골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다.
콜롬비아전 패배 후 눈물을 글썽였던 이금민은 "첫경기 1승이 힘들지만 계속 이렇게 1승이 힘들다고만 할 수 없다. 하지만 또 결과가 이렇게 벌어졌다. 지금 여기 있는 모든 선수들이 다음 월드컵을 함께할 거란 보장도 없다"며 첫승을 향한 결연한 마음을 내비쳤다. "'1차전 징크스'라고 하는데 모든 나라가 똑같다. 1승은 힘들고, 첫경기 1승은 더 힘들다. 반드시 끊고 나가야 한다"고 했다.
2003년 미국월드컵에 막내로 첫 출전한 후 20년 만에 나선 세 번째 월드컵 무대에 대해 베테랑 공격수 박은선은 "여자든, 남자든 축구가 20년새 많이 발전했다. 우리도 좋아졌지만 상대 팀도 몇 단계씩 성장했다"고 말했다. "첫 경기 결과에 아쉬움이 크다. 전반전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축구라는 게 기회가 올 때 잡으면 이긴다. 좀더 집중했으면 결과가 더 좋았을 것"이라면서 "후반 들어가 흐름을 바꾸길 원하셨는데 내가 미흡했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박은선은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16강"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개인적으로 여전히 16강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다 끝난 것도 아닌데 침울할 필요가 없다. 감독님 말씀대로 오직 다음 경기 모로코전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프랑스월드컵에 막내로 나서 당찬 플레이를 선보였고, 1차전 콜롬비아전에서 교체출전해 분투한 '98년생 공격수' 강채림은 "벤치에서 볼 때는 사이드에 공간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수비하는 시간이 많아 빈 공간으로 갈 시간이 없었다"고 후반 교체 후 힘들었던 상황을 돌아봤다. "카세이도, 라미레스에 대한 수비를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공격할 때 부담이 있었던 것같다"고 했다. 콜롬비아전의 아쉬움을 잊고 모로코전 첫승에 도전한다. 강채림은 "모로코는 우리에게 분명 혼란을 줄 수 있는 한방을 가진 팀이다. 경기날까지 함께 고민해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며 눈을 반짝였다. 시드니(호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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