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기준금리 0.25%p 인상…한·미 금리차 2%p ‘사상 최대’[종합]

2023. 7. 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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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26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은 이날 FOMC 정례회의 후 성명을 내고 0.25%포인트 금리 인상 결정을 발표했다.

한국(기준금리 3.50%)과 미국의 금리차도 최대 2.0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회복 과정에서 초래한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기조로 강력한 금리 인상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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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26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은 직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했다. 이로써 지난해 3월부터 15개월간 이어진 공격적 인상 국면을 마치고 숨고르기에 나섰었다.

연준은 이날 FOMC 정례회의 후 성명을 내고 0.25%포인트 금리 인상 결정을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였다.

그 결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기존 5.00~5.25%에서 지난 2001년 이후 22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로 올랐다.

한국(기준금리 3.50%)과 미국의 금리차도 최대 2.0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연준은 "최근 지표를 보면 경제 활동은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며 "최근 몇 달간 일자리 증가세가 견고하고 실업률 또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물가 상승 수준은 여전히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탄력적이지만 신용 조건 강화로 고용 및 경제 활동, 물가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영향은 불확실하고,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여전히 높은 주의를 기울이는 중"이라고 했다.

연준은 "추가 정책 강도를 결정함에 있어 누적 긴축과 통화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 등을 고려할 것"이라며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2% 달성을 재차 확인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합]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데이터에 따라 기준 금리를 9월 회의에서 올리는 일도 틀림없이 가능하고, 기준금리 유지를 선택하는 일 또한 가능하다"고 했다.

향후 9월과 11월 회의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원론적이고 모호한 대답을 남긴 것이다.

그는 다음 회의인 9월20일 전까지 약 8주간 노동시장 관련 통계 2번, 소비자물가 관련 통계 2번 등 각종 경제지표가 나올 것이라며 이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간 파월 의장이 강조한 '데이터에 따른 결정'에서 별다를 바 없는 원론적 입장이었다.

파월 의장은 일각에서 거론한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선 "더는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했다.

연준은 앞서 지난 6월 정례회의에선 "목표 금리를 일정하게 유지해 추가 정보 및 이 정보의 정책 함의에 대해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리 10차례 이어진 금리 인상을 멈췄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회복 과정에서 초래한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기조로 강력한 금리 인상을 이어왔다.

특히 지난해 6월, 7월, 9월, 11월에는 4차례 연속 파격적인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일)을 밟는 등 공격적 조치를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해 파월 의장이 이번 금리 인상이 현재 긴축 사이클의 마지막이라는 신호를 보내기에는 최근 몇 달 간 경제 성장이 지나치게 견고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프랜시스 도널드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제 연준은 장기간 '매파적인 보류' 상태에 있다고 본다"며 "금리 인하를 보기까지는 2024년이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CNBC에 말했다. 그는 "파월 의장은 시장이 성급하게 반응해 물가가 오르지 않도록 인상 위협을 계속 유지하는 일 외에는 선택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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