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현대·기아, GM·벤츠 등 '충전동맹'…테슬라와 경쟁 본격화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3. 7. 27.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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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닝벨 '글로벌 비즈' - 임선우 외신캐스터

글로벌 비즈입니다.

◇ 현대·GM 등 7개사 美 '충전 동맹'

이제 충전소 전쟁입니다.

현대차와 기아가 BMW, 제너럴모터스, 메르세데스-벤츠 등과 함께 미국에서 '충전 동맹'을 결성합니다.

현지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조인트벤처에 최소 10억 달러, 우리돈 1조2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는데요.

앞으로 수년에 걸쳐 미국 도심과 고속도로 주변에 3만 여개의 고속 충전소를 세울 계획으로, 기존의 미국 표준 충전방식인 CCS와 함께, 테슬라의 NACS 충전기도 함께 설치될 예정인데요.

내년 여름 미국에서 첫 충전소를 개장하고, 이후 캐나다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업계 흐름이 전기차로 발을 옮기는 시점에서 최대 걸림돌로 여겨지는 충전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 건데요.

최근 GM과 포드, 닛산, 리비안 등이 업계 선두 테슬라의 '슈퍼차저'를 도입하기로 하는 등 '적과의 동침'을 선택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 비롯됐죠.

테슬라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시작해 현재 미국 고속 충전소의 60%를 점유하며 명실상부 시장 선두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요.

이에 자체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경쟁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 르노-닛산, 24년 동맹 새 국면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의 동맹 관계가 24년 만에 완전한 균형을 이루게 됐습니다.

긴 진통 끝에 지분구조 재편에 최종 합의했는데요.

앞서 르노는 지난 2월 보유한 닛산 지분 43%를 닛산의 르노 보유 지분과 같은 15%로 낮추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전기차 업체 암페어에 대한 출자 조건 협상과 닛산 이사 인사를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면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는데, 다섯 달만에 최종 합의에 이르렀습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양사는 각각 출자비율을 15%로 하고, 닛산은 르노가 설립할 예정인 전기차 회사 암페어에 최대 6억 유로를 출자하기로 했는데요.

르노는 암페어에 50%를 출자하고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도 참여할 계획으로, 내년 상반기 기업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양사는 인도와 중남미 등 신흥국과 유럽에서 신사업을 진행하기로 합의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예고했는데요.

지배구조 관계가 완전히 정리되면서 전기차 전환이 다급했던 르노는 시장 진입을 위한 자금 마련에 성공하며 든든한 원군을 얻게 됐습니다.

◇ 폭스바겐, 中 샤오펑과 '맞손'

한때 중국 시장을 지배했던 독일 폭스바겐이, 최근 부진을 모면하기 위해 중국 전기차업체 샤오펑과 손을 잡고 반전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은 샤오펑 지분 5%를 7억 달러에 확보했는데요.

이와 더불어 3년 뒤인 2026년을 목표로 중형 전기차 2종을 공동 출시하고, 이후에도 함께 차량 제조 기술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샤오펑은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 경쟁력을 더하고, 폭스바겐은 구매력과 대량 생산능력을 뒷받침할 수 있게 됐습니다.

폭스바겐은 지난 15년간 중국 시장에서 선두를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업계 흐름이 전기차로 이동하면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중국에서 15만5천여대의 전기차를 팔았는데, 1년 전과 비교해 3분의 2가 늘긴 했지만, 앞서 내연기관차로 거뒀던 성공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특히 '안방마님' 비야디의 맹추격에 올해 1분기 판매량 1위 자리를 내어주며 조연으로 밀려나기까지 했는데요.

샤오펑과의 맞손 전략이 묘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美 반도체, 인력난에 발목 잡히나

미국이 반도체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구인난이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는 업계 인력 수요가 올해 34만5천명에서 2030년 46만 명으로, 11만5천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반도체법 보조금을 통해 미국 정부가 투자 유치에 나서면서 삼성전자, TSMC 등 글로벌 업체들이 잇따라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인데, 현재 5천500억달러 규모의 미국 반도체 산업 규모도 2030년까지 두 배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반도체 관련 전공자 수나 국외 인력 유출 상황으로 미뤄볼 때 구인난이 우려된다는 점입니다.

현 상황에선 반도체 전문 인력풀이 수요보다 6만7천명 밑돌 것으로 전망이 나오는데, 늘어나는 일자리의 반도 못 채우는 셈입니다.

특히 일반 기술직 구인난이 가장 심각한데 수요에 비해 관련 전공 졸업자가 2만6천명이나 모자랍니다.

이 같은 어려움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 대만 TSMC는 최근 숙련된 직원을 구하지 못해 당초 내년을 목표로 했던 미국 애리조나 공장 가동을 1년 늦췄다고 밝히기도 했죠.

이에 업계는 인력난 해결을 위해 이민 제도를 손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현재 미국 대학에서 배출하는 공학 석사, 박사 절반 이상이 외국인인데, 상당수가 미국에 머물지 않고 고국이나 다른 나라로 떠나면서, 이들이 미국에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이민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게 업계 목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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