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안타' 4시간 난타전 끝 승리…15분 뒤 SSG 라커룸에서 또 환호성이 터졌다, 1위 LG 턱밑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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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30안타를 주고받은 난타전.
선두 경쟁팀 LG가 끝내기 패배한 것을 확인한 뒤에야 SSG 선수들은 하나둘씩 짐을 들고 버스로 향했다.
SSG는 지난 26일 대구 삼성전을 천신만고 끝에 8-7로 승리했다.
밤 10시32분에 삼성을 꺾고 승리 하이파이브를 한 SSG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짐을 정리하며 아직 끝나지 않은 LG 경기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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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이상학 기자] 무려 30안타를 주고받은 난타전. 8~9회 연이어 역전 주자까지 나가는 숨막히는 상황을 딛고 거둔 1점차 승리였다. 짜릿한 승리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SSG 라커룸에서 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선두 경쟁팀 LG가 끝내기 패배한 것을 확인한 뒤에야 SSG 선수들은 하나둘씩 짐을 들고 버스로 향했다.
SSG는 지난 26일 대구 삼성전을 천신만고 끝에 8-7로 승리했다. 양 팀 도합 30안타(SSG 12개, 삼성 18개)가 폭발한 난타전으로 역전, 재역전으로 쉴 새 없는 공방전이 이어졌다. 우천 중단된 5회 9분(오후 8시8분~17분)을 포함해 4시간3분이 걸린 긴 승부에서 SSG가 웃었다. 밤 10시32분에 경기가 끝났다.
SSG는 전완근 부상을 딛고 34일 만에 복귀한 외국인 투수 커크 맥카티가 2⅓이닝 56구 3실점(2자책)으로 조기 강판됐다. 긴 이닝을 끌고가기 어려운 상태라 일찌감치 불펜이 대기했고, 3회부터 노경은(2⅔이닝)-고효준(⅔이닝)-문승원(1⅓이닝)-서진용(2이닝)으로 이어진 필승조가 총동원됐다.
6회에만 4실점하며 7-7 동점을 허용했지만 7회 박성한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리드를 잡은 뒤 8회 무사 1,2루에서 올라온 마무리투수 서진용이 2이닝 세이브로 1점차 리드를 지켰다. 서진용은 9회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으로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온몸이 땀에 흠뻑 젖은 채 인터뷰에 나선 서진용은 “코치님들이 8회에 올라갈 수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7회부터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 경기 상황이 그렇게 가다 보니 빨리 올라왔지만 4일 쉬어서 몸 상태는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10월10일 광주 KIA전 이후 1019일 만에 2이닝 세이브를 한 서진용은 “6아웃 세이브는 오랜만이다. 평소보다 조금 더 긴장됐다. 마운드에 올라가기 전부터 다리가 떨릴 정도였다. 9회까지 다 막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보니 긴장이 많이 됐다”며 9회 2사 만루에서 마지막 타자 김성윤의 무릎 아래 직선타를 본능적으로 잡아낸 것에 대해 “손에 맞든 팔에 맞은 앞에 떨어뜨려야겠다는 생각으로 글러브를 쭉 내렸는데 타구가 안에 들어왔다. 잡고 나서 너무 좋았고, 저도 모르게 팔을 들었다”며 기뻐했다.
서진용이 인터뷰를 마친 직후 SSG 라커룸에서 선수들의 환호성이 갑자기 터졌다. 같은 시각 수원에서 열린 LG-KT전이 끝난 오후 10시47분. 연장 12회 접전 끝에 LG가 3-4로 패한 순간이었다. LG는 12회 2사 만루에서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KT 문상철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졌다. 문상철의 강습 타구를 LG 3루수 문보경이 뒤로 빠뜨리면서 경기가 끝났다.
밤 10시32분에 삼성을 꺾고 승리 하이파이브를 한 SSG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짐을 정리하며 아직 끝나지 않은 LG 경기를 봤다. 그라운드에서 승리의 기쁨을 나눈 뒤 15분 만에 또 환호했다. 김강민, 최정 등 베테랑 선수들은 미소를 지은 채 “퇴근”을 외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라커룸을 빠져나갔다.
시즌 막판 순위 결정 시기는 아니지만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팀들이라 서로의 결과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지난달 27일부터 한 달째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LG가 이날 패배로 시즌 최다 5연패에 빠졌고, 후반기 2승1패를 거둔 2위 SSG가 다시 0.5경기 차이로 턱밑 추격했다. 전반기를 마쳤을 때 2.5경기로 살짝 벌어졌던 두 팀 사이 격차가 후반기 시작 6일 만에 좁혀졌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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