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투어 종료' 토트넘 손흥민, "잘 준비해서 멋진 시즌 보내겠다"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손흥민이 아시아 투어를 끝냈고, 이제 런던으로 돌아간다.
토트넘은 26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싱가포르에 위치한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라이언 시티와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체제 첫 승이다.
손흥민이 프리시즌에서 처음으로 출격했다.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고 해리 케인, 손흥민, 제임스 메디슨, 데얀 쿨루셉스키,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 데스티니 우도지, 벤 데이비스,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선발로 낙점됐다.
손흥민과 메디슨이 좋은 호흡을 보였다. 손흥민이 좌측면으로 길게 벌리면 메디슨이 아웃 프런트 패스로 공을 건네주곤 했다. 상대 수비를 균열 내고자 했던 손흥민은 한 차례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26분, 케인이 페널티 박스 앞 프리킥을 빠르게 처리했고 쇄도하던 손흥민이 헤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어 인정되지 않았다. 전매특허인 감아차기도 볼 수 있었다. 전반 44분, 페널티 박스 앞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 위로 살짝 떴다. 그렇게 전반전만 소화하고 경기를 마감했다.
토트넘은 전반 14분에 실점을 헌납한 후 5골을 몰아쳤다. 전반 추가시간에 케인이 페널티킥 동점골을 넣었다. 그리고 후반 들어 교체 투입된 히샬리송이 해트트릭, 지오바니 로 셀소가 1골을 올렸다.
이로써 토트넘의 아시아 투어가 종료됐다. 토트넘은 호주(vs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태국(vs 레스터 시티), 싱가포르(vs 라이언 시티)를 방문했다. 태국에서는 악천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는 아쉬움이 존재하기도 했다. 이제 유럽으로 돌아가 샤흐타르(8월 6일·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 바르셀로나(8월 9일·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콤파니스)와의 경기를 끝으로 프리시즌을 끝낸다.
손흥민은 27일 개인 SNS를 통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호주, 싱가포르, 태국 프리시즌 동안 많은 응원과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런던에 이제 복귀해서 남은 시간 동안 잘 준비해서 멋진 시즌 보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작성했다.
한편, 손흥민은 프리시즌 도중 영국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시즌 스포츠 탈장과 관련해 "정말 힘든 순간들이었다. 난 항상 고통을 숨기는 타입이다. 수술했다는 것이 외부에 알려지는 걸 정말 원치 않았다"라면서 "지난 시즌 전체가 고통스러웠다. 믿을 수 없을 만큼이었다. 알다시피 그 고통에 대해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모든 동작에 영향을 미쳤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을 때는 괜찮았지만, 몸을 풀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고통을 느꼈다. 난 시즌이 끝날 때 수술하기로 결정했고, 잘 결정했다고 생각한다"라고 회상했다.
수술을 시즌 종료 후에 한 이유는 명확했다. 책임감이다. 손흥민은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동료들, 코치진, 팬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내게 정말 의미 있는 사람들이다. 경기력이 좋든 나쁘든, 고통이 있든 없든 난 책임감을 느낀다. 팀이 힘든 순간에 떠남으로써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모든 사람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생각한다. 어떤 이들은 사람들에게 고통에 대해 알리고 싶어 한다. 하지만 난 완전히 반대다. 사람들이 알기를 원치 않았다. 우린 프로축구 선수이고, 모두 고통을 지니고 있다. 시즌 동안 100% 상태는 1~2경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우린 스포츠를 사랑하고, 지지하는 팬들이 있기에 고통을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는 손흥민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작년과 모든 것이 달라졌다. 미래가 밝을지, 안 밝을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기이나,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프리시즌을 잘 준비하고 있고 기존에 하던 방식과 조금 다른, 다른 축구를 하고 있기에 다음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분명히 좋은 일이다. 보통 경기장 반대편에서 경기하길 원한다. 새로운 감독이 왔기에 무엇을 원하는지 빨리 이해해야 한다. 공격적인 축구를 하게 되어 정말 흥분된다. 팀에 훌륭한 선수들이 많고, 많은 골을 넣고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본인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터치라인에서 상대 풀백과 일대일을 하고, 수비라인에 균열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넓게 머물면, 우리는 더 많은 공간을 갖게 될 것이고 (동료들이) 그곳으로 달려들 것이다"라고 알렸다.
마지막으로 각오도 드러냈다. 손흥민은 "단지 지난 시즌이 모두가 알고 있는 쏘니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6시즌 연속 일관된 경기력을 펼친 건 단순 운이 아니다. 그것은 열심히 한 결과였다. 지난 시즌은 분명 최고의 시즌이 아니었지만, 30살에 가장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올해가 가장 많이 배운 날이었다. 이번 시즌에는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쏘니가 여전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이 유니폼을 입을 때 토트넘을 위해 뛰고 프리미어리그에서 뛴다는 것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 99%를 바치는 것도 충분하지 않다. 모두가 이렇게 생각하고, 가족처럼 함께한다면 흔들림 없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는 구단으로서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사진= 손흥민, 토트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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