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200만톤 쌓고, 나무 7만 그루 심었죠” 부산에 아난티 마을 연 이만규 대표

부산=김은영 기자 2023. 7. 27.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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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쥬 드 아난티는 도시와 전원, 바다와 숲, 과거와 미래의 공존을 위해 만든 공간입니다."

이만규 아난티 대표는 26일 부산 기장 빌라쥬 드 아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리조트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낯선 여행의 즐거움을 원하는 분들을 위해 모든 면에서 정성을 기울였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빌라쥬 드 아난티 개장에 집중하느라 아직 싱가포르에 가보지 못했지만, 이곳 사업이 안정되는 9월쯤 현지에 방문해 파트너사와 사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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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에 ‘빌라쥬 드 아난티’ 개장
아난티 코브의 2배 규모... ‘3세대 아난티’ 플랫폼
“럭셔리보다 중요한 건 디테일과 정성”
“사람들이 모일 이유 만들어 주는 게 우리 일”

“빌라쥬 드 아난티는 도시와 전원, 바다와 숲, 과거와 미래의 공존을 위해 만든 공간입니다.”

이만규 아난티 대표는 26일 부산 기장 빌라쥬 드 아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리조트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낯선 여행의 즐거움을 원하는 분들을 위해 모든 면에서 정성을 기울였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26일 부산 기장 빌라쥬 드 아난티에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만규 아난티 대표.

아난티는 지난 18일 부산 기장에 빌라쥬 드 아난티를 개장했다. 기존에 있던 아난티코브와 도보로 10분 거리에 자리 잡은 이곳은 프랑스어로 ‘아난티 마을’을 뜻하는 이름처럼 하나의 마을처럼 꾸며졌다.

대지 면적 16만㎡로 아난티 플랫폼 중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바다와 숲으로 둘러싸인 프라이빗(사적인) 공간을 만들기 위해 흙 200만 톤을 쌓아 대지를 38m가량 올려세웠다. 덕분에 마을 어디에서도 기장의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숙박 시설은 회원제로 운영하는 펜트하우스(278실)와 호텔(114실)이 있다. 또 연면적 1만9800㎡에 달하는 복합문화공간과 5개의 수영장, 11개의 야외 광장 등을 갖췄다. 개장 초인 현재 펜트하우스는 60%, 호텔은 80%의 객실을 열어뒀는데, 대부분 예약이 완료됐다.

전체 공간의 절반가량이 회원제 숙박시설이지만, 광장과 복합문화공간 등을 통해 열린 공간을 지향한 것이 특징이다. 이 대표는 “좋은 동네를 가보면 그 동네 주민만 이용하지 않는다”라며 “투숙객과 회원에 상관 없이 옆 동네 사람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마을 같은 공간을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아난티는 자사의 숙박시설을 ‘플랫폼’이라고 칭한다. 회사 측은 빌라쥬 드 아난티를 1세대 아난티 남해, 2세대 아난티코드, 아난티코브에 이어 아난티의 모든 역량과 정성을 쏟은 혁신적인 3세대 플랫폼이라 소개했다.

그래픽=정서희

이 대표는 “플랫폼이란 예전으로 치면 오일장 같은 개념”이라며 “사람들이 즐겁게 모일 이유가 있는 장소를 만드는 게 우리가 할 일이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난티는 국내 최초로 회원제 리조트를 도입해 차별화에 성공했다. 그런 만큼 아난티를 ‘럭셔리 리조트’라 부르는 곳도 많지만, 이 대표는 럭셔리라는 표현 대신 “디테일하고 정성스러움을 추구하는 공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빌라쥬 드 아난티의 단지 내 조경에 공을 들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전체 면적 중 녹지 비율이 45%로, 7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조경은 외주업체가 아닌 회사 시설팀이 직접 관리한다.

이 대표는 “럭셔리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지만, 럭셔리냐 아니냐를 좌우하는 건 ‘관리’와 ‘조경’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실 세계 어느 호텔을 가도 건물은 다 비슷하다.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가 고급 호텔인지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난티의 지난해 매출은 3253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회사 측은 빌라쥬 드 아난티의 분양 선수금이 매출로 전환됨에 따라 올해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국내 호텔 업체로는 최초다. 운영 매출은 올해 2500억원, 내년엔 4000억원 이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아난티는 올해부터 외국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아난티 앳 강남의 경우 외국인 투숙객 비율이 50%가 넘는다. 지난해 11월엔 싱가포르 투자전문회사 LBO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빌라쥬 드 아난티 개장에 집중하느라 아직 싱가포르에 가보지 못했지만, 이곳 사업이 안정되는 9월쯤 현지에 방문해 파트너사와 사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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