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도 영향 받았을까…'재계약 거부' 음바페, PSG 선수단 분위기까지 흐렸다
[포포투=김환]
킬리안 음바페의 상황은 파리 생제르맹(PSG) 선수단에도 영향을 미쳤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 소속이자 PSG 내부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스 호킨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매체를 통해 “음바페는 계약 연장을 거부한 이후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빠졌다. 이로 인해 PSG 선수단에는 좋지 않은 분위기가 형성됐다. 현재 PSG의 분위기는 밝지 않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들이 이에 대해 손을 놓을 수도, 동행을 이어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는 팀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음바페의 사건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분위기가 좋아질 수 있을까? 우리는 며칠 내에 알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현재 PSG와 음바페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음바페가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을 계획인 것은 물론 재계약에 대한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뒤로 음바페와 PSG 사이에 계속해서 불화설이 돌고 있다. PSG의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은 음바페가 재계약과 이번 여름 이적시장 이적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지만, 음바페는 다음 시즌까지 남아 있는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우겠다는 생각이다.
음바페가 PSG의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제외되며 불화설은 더욱 커졌다. PSG는 일본에서 열리는 프리시즌 일정을 앞두고 아시아 투어 명단을 공개했는데, 여기에 음바페의 이름이 빠져 있었다. 음바페가 부상을 당했다는 이야기도 없었기 때문에 모두가 불화로 인한 명단 제외로 추측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다른 PSG 선수단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듯하다. 호킨스는 “일본에 있는 PSG 선수들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선수단의 지인에 따르면 선수들은 동료를 지지하려는 생각과 리더의 위치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 파리 선수들은 이 사건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선수단 전체 분위기가 언급된 만큼, 이강인을 비롯해 마누엘 우가르테, 마르코 아센시오, 밀란 슈크리니아르 등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PSG에 합류한 신입생들도 이런 분위기 속 영향을 받을지 주목된다.
현재 음바페는 팀에 남아 2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과는 별개로 음바페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듯하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음바페는 아시아 투어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진행했다. 정보에 따르면 음바페는 현 상황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행복해 보였다고 한다”고 했다.
한편 PSG와의 재계약을 거절한 음바페에게 알 힐랄이 손을 건넸다. 알 힐랄은 최근 PSG와의 관계가 악화된 음바페를 1년이라도 팀에서 뛰게 하려는 생각이었다.
영국 ‘디 애슬레틱’, ‘스카이 스포츠’, 스페인 ‘렐레보’, 프랑스 ‘레퀴프’ 등 복수의 현지 매체들은 지난 25일 “PSG는 알 힐랄이 음바페를 영입하기 위해 제안한 3억 유로(약 4,231억)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보도를 종합하면 알 힐랄은 음바페를 설득하기 위해 연봉과 보너스, 상업적 수익 등을 포함해 총 7억 유로(약 9,875억)의 수익을 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으로는 축구 역사상 최고액에 해당하는 제안이다. 사우디 아라비아 클럽들은 최근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유럽 스타들을 계속해서 영입하기 위해 노력 중인데, 현재 PSG와의 관계가 냉랭한 음바페에게도 접근한 것이다. 사우디 클럽들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상당히 높은 연봉을 약속했지만, 음바페에게 제안한 것처럼 높은 이적료와 연봉은 지금까지도 없었다.
음바페는 내년에 계약이 만료되면 자유 계약(FA) 신분이 된다. PSG가 음바페의 이적료를 챙길 기회는 사실상 이번 여름 이적시장이 마지막이다.
또한 구단 내부에 음바페에 대한 의심도 퍼져 있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수석 기자인 카베 솔헤콜은 “PSG는 음바페가 이미 2024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하는 조건을 두고 레알과 이야기를 마무리했다고 믿고 있다. 현재 레알은 일정을 조정하는 중이다. 음바페는 내년에 FA 신분이 되어 무료로 이적할 예정이었다. 그리고 지금 레알의 음바페 프로젝트에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라고 했다.
문제는 음바페의 이적료였다. 아무리 계약이 1년 남아 있더라도 PSG는 음바페를 저렴한 가격에 팔 생각이 없다. 솔헤콜은 PSG가 음바페에게 1억 7천만 유로(약 2,398억)의 가격표를 붙였다고 설명했다. 이 정도 액수의 이적료를 낼 만한 클럽들은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아무리 음바페를 원하고 있다는 레알조차 선뜻 지갑을 열지는 못할 듯하다.
이런 상황에서 알 힐랄이 음바페에게 접근한 것이다. 알 힐랄은 음바페가 PSG와의 관계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1년 뒤 레알 이적을 노리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음바페에게 1년 계약을 제안할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액의 연봉을 받으며 1년 동안 사우디에서 뛰고, 1년이 지나 FA 신분이 되면 원하는 팀으로 이적하도록 하겠다는 게 알 힐랄의 계획이다.
그러나 음바페는 여전히 이적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음바페는 시즌 내내 벤치에 앉더라도 내년 여름에 이적료를 남기지 않고 PSG를 떠나려 한다. 현재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며 음바페가 한 시즌을 통째로 벤치에서 보내더라도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PSG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PSG는 구단에 헌신하고 팀에 잔류하길 원하는 선수를 선호하며, 어떤 선수도 클럽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하게 했다. 그러나 음바페는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될 때까지 PSG에서 뛰지 않고 벤치에 앉아 있을 준비가 됐다. 내년 여름에 있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음바페의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 PSG는 내년 여름 음바페가 이적료를 남기지 않고 떠날 때까지 음바페에게 급여와 보너스를 줘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음바페가 알 힐랄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프랑스 ‘레퀴프’는 “음바페가 사우디의 제안을 거절했다. 음바페는 수요일 파리에서 열린 알 힐랄 대표와의 논의를 거부했다. 브라질 선수 말콤의 영입을 마무리하기 위해 파리에 왔던 알 힐랄의 대표단은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음바페에게 제안할 수 있길 바랐지만, 이 접근 방식은 성공하지 못했다. 음바페의 측은 알 힐랄과의 논의를 거부했다. 음바페는 알 힐랄 이적을 고려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레퀴프’ 외에도 스페인 ‘렐레보’도 PSG는 알 힐랄 외에도 어떤 팀이라도 제안을 보낸다면 받아들일 수 있지만, 아무리 좋은 제안이 오더라도 음바페에게 이적을 강요할 수는 없다. 음바페는 사우디로 가길 원치 않는다. 음바페는 UCL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다. 레알 이적 시에는 가능한 일이지만, 알 힐랄에서는 불가능하다. 음바페는 1년 뒤 원하는 팀으로 가기 위해 벤치에 앉을 생각이 있으며, 음바페를 압박하는 PSG의 행동은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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