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한앤코 분쟁 장기화…'남양' 기업가치만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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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003920)의 '오너 리스크'가 좀처럼 끝나지 않고 있다.
한앤코는 2021년 홍 회장과 가족들이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 53.08%를 주당 82만원의 가격에 총 3107억여원을 들여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의 실적과 주가가 모두 안 좋아지면 한앤코 입장에서 인수하는 게 부담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오너의 욕심으로 인해 소송이 길어지면서 남양유업과 한앤코 모두에게 악영향만 주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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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리스크' 속 적자 폭도 커져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남양유업(003920)의 '오너 리스크'가 좀처럼 끝나지 않고 있다. 경영권을 둘러싼 홍원식 회장과 한앤컴퍼니(한앤코)의 법적 분쟁이 장기화 국면을 맞이하면서다.
양측의 소송은 올해로 3년째 이어지고 있다. 분쟁을 겪는 사이 적자 폭은 커졌고, 기업 가치는 반토막 났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홍 회장 일가와 한앤코의 주식양도소송의 대법원 정식 심리가 최근 시작됐다. 대법원이 심리불속행기간 도과를 고지하면서 정식 심리에 들어간 것이다.
앞서 1심과 2심 모두 한앤코의 손을 들어주면서 대법원의 심리불속행 기각 판결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심리불속행 기각은 원심에 큰 문제가 없으면 심리 없이 상고를 기각하는 것이다.
대법원의 심리가 시작되면서 홍 회장과 한앤코의 법적 분쟁이 결론 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소송의 장기화는 남양유업과 한앤코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남양유업의 경우 오너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적자 폭이 늘어나고 있다. 2020년 767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2021년 779억원, 2022년 868억원으로 증가했다.
실적 개선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오너 리스크가 계속되면서 사업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뒤늦게 단백질 음료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매일유업과 일동후디스에 밀려 고전을 겪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선 한앤코가 기존 계약대로 남양유업의 지분을 사들이는 것에 대한 회의론도 나온다. 한앤코는 2021년 홍 회장과 가족들이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 53.08%를 주당 82만원의 가격에 총 3107억여원을 들여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날(26일) 기준 남양유업의 주가는 39만4000원까지 떨어졌다. 양측이 법적 분쟁을 이어가는 사이 반토막이 난 것이다. 한앤코가 남양유업의 새 주인이 되더라도 이를 만회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의 실적과 주가가 모두 안 좋아지면 한앤코 입장에서 인수하는 게 부담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오너의 욕심으로 인해 소송이 길어지면서 남양유업과 한앤코 모두에게 악영향만 주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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