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부동산] 부동산과 AI

박유석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금융부동산행정과 교수

최근 대화형 AI 챗봇인 '챗GPT'가 최근 연일 이슈가 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AI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심지어 모든 산업분야에서 AI 기술을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열기에 부동산 산업에서도 AI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다. 특히 IT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인 프롭테크 분야에서 AI를 활용한 정교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부동산과 AI를 결합한 기술로는 대표적으로 부동산 추정가격을 알려주는 부동산플래닛의 'AI 추정가'부터 복잡한 부동산 세금 계산을 간편하게 도와주는 아티웰스의 '셀리몬', 부동산 경매 낙찰가를 예측하는 지지옥션의 'ALG 2.0' 등이 있다. 이는 기존의 단순한 데이터의 입력에 의한 결과치를 예측하는 수준을 넘어 방대한 데이터로 적정한 거래추정가격, 세금계산, 경매낙찰가 예측 등에 있어 최적의 결과를 도출 해내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zillow offers'라는 회사는 한국의 직방, 네이버 부동산과 비슷한 플랫폼으로 방대한 부동산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이 회사는 주택 소유자, 구매자를 일대일로 연결해주며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거래 주택의 평균 가격 책정, 공시지가 및 미래 집값의 변화를 예상해서 주택 구입 타이밍, 판매 타이밍을 예상해서 알려주며 구매 단계에서 리모델링, 이사업체까지 맞춤형 견적을 뽑아주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zillow offers는 기대와 다르게 실패한 사례로 남게 된다. 2020년 이후 예상하지 못한 다양한 변수가 시장에 적용되면서 알고리즘의 잘못된 추천으로 실패율이 60~85%까지 증가한 탓이다. 이는 AI의 기술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사례로 남게 됐다.

AI기술은 앞으로 부동산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은 자명하나 현재까지 AI로 얻은 결과는 절대적이지 않으며 보조적인 수단으로의 활용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지만 기술을 만들고 활용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기에 역설적으로 사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