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남궁민, 신인 시절 욕받이였나 "NG만 나면 내게 욕설"('유 퀴즈')

이하늘 2023. 7. 27.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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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이하늘 기자]

사진='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캡처본.



배우 남궁민은 연기에 관한 열정이 넘치던 신인 시절의 일화를 언급했다.

26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204화 해결사 편에는 드라마 '스토브리그', '김과장', '검은 태양' 등 선보이는 작품마다 '인생 캐릭터'를 보여주는 배우 남궁민이 출연했다.

남궁민은 배우 진아름과 결혼 이후의 근황을 언급했다. 그는 너무 바쁘게 지내고 있다. 드라마 촬영 때문에 외우고 준비한다. 유재석 형님 보다는 덜 바쁠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유재석은 나보다 바쁜 것 같다며 농담을 건넸다. 조세호는 “2029년까지 스케줄이 다 차 있는 걸로 아는데”라며 장난을 쳤고, 유재석은 이 말을 듣고 "채우려면 채울 수 있다"라고 답해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드라마 '검은 태양'을 통해 근육질 몸매를 보여줬던 남궁민에게 유재석은 바뀐 체격에 관해 물었다. 남궁민은 "지금 아무것도 없다. 소위 속된 말로 '패션 근육'이라고 하지 않냐"라고 말했다. 그는 “원래 스무살 초반서부터 몸무게 58kg였다. 빈약해 보여서 운동 시작했는데 ‘검은 태양’ 드라마 하게 되면서 '여기선 진짜 누군가 한 방에 제압하려면 근육질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캡처본.



또한 몸을 키우기 위해 운동하면서 힘들었던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죽는 줄 알았다. 벌크업 전에 66kg인데 70kg 넘기기까지 한 달이 걸렸다. 한 번 올라가니까 80kg까지 올라갔다. 그때 화가 많이 났다. 다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변화된 체격으로 인해 "엘리베이터 탔을 때 항상 시선이 (당당했는데) 요즘에는 문 열리면 다소곳해졌다"라고 답했다.

이어 MBC 드라마 ‘연인’으로 8월 4일,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인 남궁민은 간만에 찍는 사극에 관한 일화를 설명했다. 그는 "사극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다. 워낙 신인이기도 했고 사극 연기가 미흡했다. 1년 가까이 촬영했는데 익숙해질 만 하니까 촬영이 끝났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에 기회가 돼서 사극을 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사진='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캡처본.



특히 남궁민은 드라마 '스토브리그', '천 원짜리 변호사' 등 최근 출연작들이 대부분 신인 작가나 감독인 경우가 많았다. 그는 관련된 물음에 “재밌다고 생각되는 작품에 유독 신인 감독님이 많이 계셨다. ‘스토브리그’도 대표님이 가볍게 읽어보라고 대본을 주셨다. 근데 가볍게 볼 이야기가 아니더라. 만나 뵀더니 신인 작가님이셨다"라며 몰입력 높은 대본으로 인한 결과였다고 언급했다.

매번 연기 변신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남궁민은 대본을 고르는 기준에 대해 말했다. 그는 "분석하거나 생각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무조건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의 느낌을 보고 ‘이걸 해야겠다’ 생각이 드는 편이다. 아직은 잔머리를 쓰지 않고 저한테 느껴지는 것을 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재석이 지금까지 흥행한 작품들에 관해 “지금까지는 그 느낌이 맞지 않았나”라며 놀라워했고, 남궁민은 “운 좋게도”라며 겸손한 태도로 답변했다.

신인 작가와 좋은 협업을 이어가는 남궁민도 열정이 전부였던 신인 시절에 관련한 에피소드를 밝히기도 했다. 사실 남궁민이 본격적인 연기를 시작한 것은 대학교 4학년 이후. 그는 중앙대학교 기계공학과 출신으로 과에 적성이 맞지 않았고, 우연히 보게 된 M사 공채 탤런트 광고로 인해 오디션을 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한 번 지원해볼까?' 했더니 어머니께서 아무 얘기도 안 하고 웃으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예인이라는 사람은 대단한 사람들이다. 너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고 하셨다. 상처를 받았어야 하는데 별생각이 없었다"라며 호기심으로 시작한 연기의 길에 관해 설명했다. 이후 모든 방송국의 시험에 응시했지만, 전부 탈락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기에 재미를 느끼며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걸었다고 답했다.

그는 "너무 열정이 넘쳤다. 촬영장에서 말도 안 되는 대우를 당해도 그게 아픔으로 다가오지 않았다"며 고된 시간을 버틴 원동력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연기를 하다가 바람이 불어 조명대가 딱 쓰러졌다. 내 잘못이 아닌데 그때가 욕설하던 시기다. '야 이 XX야. 너 때문에 지금'이라고 했다. 나는 가만히 서 있었는데. 모든 NG의 근원 요소는 저였다"며 촬영장에서 욕받이가 됐던 상황에 대해 언급하기도.

사진='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캡처본.



하지만 남궁민은 힘든 시기를 버틴 이유가 연기가 재밌었다고 말하며, 지난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촬영장에서 욕을 먹었음에도 "연기를 했으니까 집에 갈 때 기분이 좋았다. 너무 행복했다. 전혀 서럽지 않았다"라고 말해 강철 멘탈을 인증했다. 그 시간을 꿋꿋하게 버틴 남궁민에게 유재석은 "나 같으면 현장에서 눈물이 펑펑 날 것 같은데 정신력이 대단하다"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남궁민은 '스토브리그'와 '김과장'으로 각각 백승수와 김과 장으로 분해 인생 연기를 펼친 바 있다. 이어 유재석과 조세호가 두 캐릭터의 사진이 붙은 패널을 건넸다. 유재석이 연기하는 데 더 오래 걸렸던 캐릭터를 묻자 남궁민은 김과장을 선택했다. 그는 "지금 봐도 '미친 X' 같다. 그만큼 연구했다. 동작이 커서 외국 배우들의 연기를 참고했다"라며 연기 레퍼런스를 언급했다.

이어 두 드라마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느냐고 묻자 '스토브리그'의 백승수의 대사를 말했다. 그는 "'어떤 사람은 3루에서 태어나놓고 자기가 3루타를 친 줄 안다'는 대사가 너무 멋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촬영 마지막 부분이기도 했지만, 단장으로 살아온 날들이 느껴지는데 연기가 아니라 진심이 느껴졌다"고 답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남궁민은 꾸준히 연기를 이어오고 있는 자신에게 영상 편지를 남겼다. 그는 "연기를 시작하고 연기를 잘하지도 못하고 현장에서 하나도 도움이 안 됐던 네가 한 작품을 책임지고 힘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됐다는 건 네가 그때를 연기 열정으로 잘 버텼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앞으로도 계속 버티면 더 잘할 수 있을 거야. 믿자. 자존감을 갖자"라며 지난 시절을 회상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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