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리 크로스가 너무 좋았는데..." 이금민 콜롬비아전 통한의 헤더...모로코전엔 놓치지 않을것[女월드컵 현장인터뷰]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최)유리의 크로스가 너무 좋았는데, 내가 생각이 너무 많았다."
콜린 벨호 공격수 이금민이 25일 국제축구연맹(FIFA) 2023호주-뉴질랜드여자월드컵 콜롬비아와의 1차전에서 전반 추가시간 가장 결정적이었던 찬스를 놓친 장면을 이렇게 돌아봤다.
전반 30분 이후 잇단 실수로 2실점 한 상황, 전반 종료 직전 대한민국에 골 찬스가 찾아왔다. 조소현이 뒷공간의 최유리를 향해 패스를 찔러넣었고, 엔드라인의 최유리가 골대 앞 이금민을 바라보며 빨랫줄 크로스를 올렸다. 이금민의 머리 위로 정확하게 배달됐지만 헤더가 빗맞으면서 아깝게 골을 놓쳤다. 이 장면에 대해 이금민은 "너무 볼이 잘 와서 고민하게 됐다. 그 짧은 순간, 확실한 찬스에 고민을 했다. 기회는 많이 찾아오지 않는다. 앞으로 그런 찬스가 온다면 다른 것 생각할 것 없이 반드시 넣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94라인' 최전방 최유리와는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다. 2014년 캐나다 몬트리올 20세 이하 월드컵 이후 줄곧 대표팀에서 발맞춰왔다. 이금민은 이번이 세 번째, 최유리를 첫 번째 월드컵이다. 이금민은 첫 월드컵에서 빠른 스피드와 활동량으로 당찬 플레이를 선보인 친구 최유리에 대해 "운동장에서 진짜 많이 싸운다. 서로 요구하고 기대하는 것도 많다"면서 "어제 유리가 정말 잘채줬다. 유리에겐 첫 월드컵, 첫 경기였는데 너무 잘해줬다. 유리가 그런 모습을 쭉 유지해준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4년 전 프랑스월드컵 노르웨이와의 최종전(1대2패) 환상적인 백힐 어시스트로 여민지의 만회골을 도왔던 이금민은 당시 "4년 뒤 적지 않은 나이가 되겠지만, 배포, 자신감, 결정력을 더 키워서 다시 오겠다. 다시 월드컵에 나온다면, 이렇게는 하지 않을 것 같다. 이렇게 후회 남는 월드컵은 정말 안할 것"이라고 눈물로 다짐했었다. 그녀는 이후 경주한수원을 떠나 잉글랜드 WSL 맨시티 위민, 브라이턴 위민으로 이적을 결정했고, 유럽 빅리그에서 월드컵을 치열하게 준비해왔다.
어느새 4년이 지났다. 다시 한번 후회 없는 월드컵을 다짐하고 있다. 이금민은 "월드컵에 나온 많은 선수들이 빅클럽에서 뛰고 있다. 그런 부분이 대표팀에 모였을 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다. 개인 선수들이 발전해야 팀이 발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WK리그에 있다고 해서 절대 약한 건 아니다. 지금까지 평가전을 잘해왔다. WK리그 선수들도 남미 선수들과 뛰어봤고, 피지컬 좋은 선수들과도 잘해왔다"며 국내리그 동료들을 인정했다. "월드컵 첫 경기에서 더 경험 있고, 큰 무대서 뛰는 선수들이 더 도움이 됐어야 하는데 미안함과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아직 2경기 남았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제 콜린 벨호는 콜롬비아전 패배를 잊고 다시 30일 애들레이드에서 펼쳐질 2차전 모로코전 승리에 도전한다. 이겨야 사는 1차전에서 0대2로 패한 후 이금민은 "실망도 많이 하고 침체된 분위기도 있지만 콜린 벨 감독님께서도 모든 걸 잊고 다시 시작하자고 하셨다. 오직 모로코전만 보자고 하셨다. 다시 기분, 컨디션을 회복해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한민국은 2015년 캐나다 대회 스페인전 2대1 역전승으로 사상 첫 16강을 이룬 이후 프랑스와의 16강에서 패했고, 2019년 프랑스 대회에서 3전패 했고, 2023년 호주-뉴질랜드 대회 첫 경기에 패하며 월드컵 무대 5연패를 기록중이다. 총 11경기에서 1승1무9패를 기록중이다. 4번의 월드컵에서 단 1승뿐이다. 3대회 모두 1차전에선 패했다. 월드컵 무대에서 골맛을 본 한국선수는 김진희(2003년), 지소연, 조소현, 전가을, 김수연(2015년) 여민지(2019년) 등 단 6명에 불과하다. 월드컵 무대에서 1승, 1골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다.
이금민은 "첫경기 1승이 힘들지만 계속 이렇게 1승이 힘들다고만 할 수 없다. 하지만 또 결과가 이렇게 벌어졌다. 지금 여기 있는 모든 선수들이 다음 월드컵을 함께할 거란 보장도 없다"며 결연한 마음을 내비쳤다. "언젠가는 끊어야 한다. '1차전 징크스'라고 하는데 모든 나라가 똑같다. 1승은 힘들고, 첫경기 1승은 더 힘들다. 반드시 끊고 나가야 한다"고 했다. .
"이제 우리는 모로코만 보고 있다. 지금은 1승이 목표다. 1승 후에 또 다음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지금 멤버가 최고로 좋은 멤버다. '황금세대'라고 하는데 경험 많은 언니들이 있고 벤치에 있든 경기장에 있든 똑같다. 기량 차이가 없다. 어느 누가 들어가도 똑같이 대신해 줄 수 있다. 이 멤버로 꼭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싶다. 소원이 없을 것같다"며 첫승을 열망했다.
'2010년 17세 이하 여자월드컵 우승 멤버' 이금민은 첫 승 너머, 월드컵을 통해 이루고픈 큰 목표도 이야기했다. 여자축구 등록선수 1400여 명의 열악한 현실, '황금세대'라 불리는 이들이 첫승, 16강을 열망하는 이유는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미래를 위해서다. "다들 여자축구 저변 확대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결국은 아이들이 하고 싶어해야 저변이 확대되는 것이고, 하고 싶어하는 애들이 많아야 학교, 단체, 어디든 관심을 가지고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며 현실을 직시했다. "아이들이 대표팀을 보고 대표팀의 경기, 대회를 보고 꿈을 갖는다. 월드컵에서 개인의 목표보다 더 중요한 건 여자축구의 성장과 발전이다. 그래서 이 월드컵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드니(호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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