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정지 풀렸는데…신라젠 주주연대가 여전히 뿔 난 까닭

김태환 기자 2023. 7. 2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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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215600) 개인 주주들로 구성된 '신라젠 주주연대'가 28일 오전 11시 DB금융투자 여의도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개최한다.

이성호 주주연대 대표는 <뉴스1> 과 통화에서 "신라젠 거래정지 사유인 전 경영진의 배임 혐의와 관련해 DB금융투자에 책임을 묻고자 한다"면서 "최근 법원 판결에서도 DB금융투자 임원들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적극 권유, 그 과정에 개입한 것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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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금융투자 앞 무기한 항의 집회 재개
지난 2022년 8월 신라젠 주주연대의 DB금융투자 항의 집회 현장. 이성호 주주연대 대표가 항의 의사를 표출하고 있다./뉴스1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신라젠(215600) 개인 주주들로 구성된 '신라젠 주주연대'가 28일 오전 11시 DB금융투자 여의도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개최한다. 2020년 5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이어졌던 신라젠 거래 정지에 대한 책임을 DB금융투자에도 묻는다는 취지에서다.

이성호 주주연대 대표는 <뉴스1>과 통화에서 "신라젠 거래정지 사유인 전 경영진의 배임 혐의와 관련해 DB금융투자에 책임을 묻고자 한다"면서 "최근 법원 판결에서도 DB금융투자 임원들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적극 권유, 그 과정에 개입한 것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신라젠은 지난 2020년 5월 문은상 전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이 상장 이전 유령회사(페이퍼컴퍼니)를 통한 '자금 돌리기' 수법으로 BW를 발행해 부당이득을 챙긴 배임 혐의를 받았다. 경영진은 구속 기소되고, 신라젠 주식 거래는 정지됐다.

당시 신라젠이 상장하기 위해서는 최대주주나 특수관계인의 보유 지분이 20% 이상에 달하는 조건이 필요했는데 DB금융투자(옛 동부증권)가 이를 위한 BW 발행 설계를 도맡았다.

주주연대는 DB금융투자가 BW 발행을 도운 이후 상장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으며, 이에 따른 수수로도 챙긴 만큼 개인 주주들의 피해에 대한 책임도 져야한다고 주장한다.

검찰 조사에서 당시 BW 발행 방식이 사기적 부정거래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나 2년 5개월간 거래정지가 발생했고, 17만명에 가까운 소액주주가 이에 따라 투자금 손실 등 피해를 봤다는 것이다.

이달 6일 서울고법 형사 9부(전지원 부장판사)는 기소된 DB금융투자 임원들(손승균 전 부사장, 이성욱 전 상무)에게 각각 징역 2년 6개월과 징역 4년을 확정하고 법정 구속했다.

지난해 1심에서도 이들은 신라젠 전 경영진들에게 BW 발행을 최초 제안했고 핵심적인 부분을 직접 수행하고 전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나타나 실형을 선고 받았다.

이에 주주연대는 DB금융투자 곽봉석 대표의 공식 사과, 신라젠 소액주주 피해 보상 실시, 불법 IPO 수익 즉각 반환, 회사 가치 하락에 따른 발전기금 300억 신라젠 기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성호 주주연대 대표는 "DB금융투자가 그간 막대한 재산상의 손해를 본 신라젠 주주들에게 아무런 사과와 보상을 진행하지 않는다면 무책임을 넘어 국내 자본시장의 투명성을 해치는 해악 행위"라고 주장했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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