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안전장치 깨뜨린 김하성, 추신수 류현진 이상 계약 가능하다 숫자가 그렇게 말한다[SS포커스]

윤세호 2023. 7. 27.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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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샌디에이고와 김하성(27)은 4+1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당시만 해도 +1년은 김하성과 샌디에이고 모두에게 안전장치가 될 것으로 보였다.

10년 2억80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보가츠는 타율 0.264 11홈런 11도루 OPS 0.746 wRC+ 110. 김하성의 성장세가 약 3600억원 대형 계약을 체결한 보가츠를 집어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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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김하성이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 경기에서 6회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샌디에이고 | USA투데이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2021년 1월 샌디에이고와 김하성(27)은 4+1년 계약을 체결했다. 4년 동안 연 평균 700만 달러, 총액 2800만 달러를 받고 남은 +1년은 상호 합의로 결정된다.

계약 당시만 해도 +1년은 김하성과 샌디에이고 모두에게 안전장치가 될 것으로 보였다. 김하성 입장에서는 이미 강한 전력을 갖춘 샌디에이고에서 주전으로 올라서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다. 실제로 메이저리그(MLB) 1년차였던 2021년 김하성은 117경기 298타석만 소화했다. 경기 수 대비 타석수에서 드러나듯 선발 출장 경기가 적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백업 내야수 역할을 했다.

샌디에이고 구단 입장에서도 계약 초반은 김하성에게 투자하는 시간이었다. 최상위 리그에 막 진압한 20대 중반 내야수를 여러 포지션에 투입하며 잠재력을 시험했다. 첫 해 투자 결과 수비는 합격점을 줄 수 있었지만 타격은 부족했다. 2021시즌 김하성은 타율 0.202 8홈런 6도루 OPS 0.622 wRC+ 70에 그쳤다.

하지만 2년차부터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2022시즌 타율 0.251 11홈런 12도루 OPS 0.708 wRC+ 105로 활약하며 주전 유격수로 도약했다. 2022년 12월 샌디에이고가 FA 시장에서 유격수 젠더 보가츠를 데려오면서 김하성은 2루로 이동했다.

그리고 3년차인 올해 김하성은 한 번 더 진화했다. 26일(한국시간) 피츠버그전까지 타율 0.272 14홈런 19도루 OPS 0.810. wRC+는 126이다. 10년 2억80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보가츠는 타율 0.264 11홈런 11도루 OPS 0.746 wRC+ 110. 김하성의 성장세가 약 3600억원 대형 계약을 체결한 보가츠를 집어삼키고 있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지난 25일(한국시간) 피츠버그와 홈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린 후 홈으로 돌아오고 있다. 샌디에이고 | AFP연합뉴스


모든 부분에서 더 발전했다. 1년차부터 경험한 잦은 수비 이동이 김하성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 내야 어느 자리든 믿고 맡길 수 있는 특급 멀티 플레이어가 됐다. 올시즌 보가츠에게 휴식이 필요하면 유격수를 맡았고 3루수 매니 마차도가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3루수로 이동했다.

타석에서 결과만큼 과정도 좋다. MLB 트래킹 데이터 베이스볼 서반트에 따르면 배럴 타구 비율이 2021년 4.5%, 2022년 4.2%에서 올해 6.1%까지 올랐다. 배트 중심에 맞는 스위트 스폿 확률도 2021년 31.3%, 2022년 34.0%, 2023년 37.1%로 꾸준히 상승세다. 정확도가 높아진 만큼 타구의 질도 상승하고 있다.

잘 치고 잘 뛰고 수비 잘하는 내야수는 MLB에서도 특급 대접을 받는다. 즉 이제 김하성에게 상호 합의에 따른 2025년 옵션은 의미가 없다. 상승세를 이어가면 2025년에 앞서 +1 옵션이 아닌 FA가 당연한 선택지다.

이대로라면 FA 계약 규모 1억 달러 이상도 꿈이 아니다. FA 계약 첫 해 만 29세로 FA 계약 3, 4년 동안 전성기를 보낼 수 있다. 유독 특급 유격수가 시장에 많았던 지난 겨울. 보가츠 외에 트레이 터너는 11년 3억 달러, 댄스비 스완슨은 7년 1억77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류현진의 4년 8000만 달러, 추신수의 7년 1억3000만 달러를 넘어 코리안 빅리거 역대 최고 규모 계약이 기다리는 김하성이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지난 25일(한국시간) 피츠버그와 홈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린 후 홈으로 돌아오고 있다. 샌디에이고 | AFP연합뉴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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