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라는 팀에서 할 수 있어 영광"…'최초 100홀드' 구승민이 롯데의 역사를 쓴다 [MD잠실]

2023. 7. 27.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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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롯데 자이언츠라는 팀에서 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구승민(롯데)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맞대결에 6회말 등판해 1이닝 2탈삼진을 기록했다.

구승민은 4-2로 앞선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와 양의지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양석환과 호세 로하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홀드를 기록했다. 개인 통산 100홀드를 기록한 그는 롯데 프랜차이즈 최초 100홀드를 쌓은 주인공이 됐다. KBO리그 통산 15번째 기록이다.

구승민은 2013 KBO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52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2014년 1군 무대를 처음 밟았으며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친 후 2018시즌부터 팀의 주축 불펜으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2018시즌 14홀드를 기록했으며 꾸준하게 홀드를 쌓아 100홀드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특히, 이번 시즌 구승민의 활약이 빛났다. 시즌 초반 롯데의 기세가 무서웠던 이유 중 하나는 구승민을 포함한 불펜진이 활약했기 때문이다. 구승민은 4월 22경기 중 12경기에 등판해 8홀드 2세이브 12이닝 5실점(4자책)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구승민은 9연승 기간 6경기에 등판해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켰고 팀의 단독 1위 등극에도 엄청난 공헌을 했다.

5월에도 10경기에 등판해 1패 3홀드 9⅔이닝 4실점(3자책)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했다. 하지만 체력적으로 부침을 겪은 6월 13경기 2패 1세이브 10⅔이닝 8실점(7자책) 평균자책점 5.91로 흔들렸지만, 7월 1패 3홀드 6⅔이닝 2실점(2자책) 평균자책점 2.70으로 본 모습을 되찾고 있다.


구승민은 경기 후 100홀드를 기록한 소감으로 "모든 분께 너무 감사드린다. 지금까지 홀드 상황에 계속 내보내 주신 감독님, 코치님과 타자들과 투수들이 그 상황을 만들어줬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었다. 나 혼자서 절대 할 수 없었던 것이기 때문에 더 의미 있다"고 말했다.

구승민은 롯데 구단 최초 100홀드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그는 "롯데라는 팀에서 할 수 있어서 더 영광인 것 같다. 한 명도 없다고 하니까 이 한 팀에서 '꾸준히 잘했구나'라고 와닿는 것 같다"며 "앞으로 어린 친구들을 나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게끔 많이 알려주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이 제일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솔직히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하나하나 홀드를 기록할 때마다 몇 번째인지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2년 연속, 3년 연속 20홀드를 기록했다"며 "내일 다시 준비할 것이고 다 잊고 들뜨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구승민은 롯데에서 최초 기록을 많이 쌓고 있다. 지난 시즌 롯데 최초이자 KBO리그 역대 4번째로 3년 연속 20홀드를 기록했다. 또한 26홀드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롯데 구단 최다 홀드 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도 14홀드를 기록 중이며 4년 연속 20홀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구승민은 "홀드라는 기록은 생각하면 할수록 좀 멀어지는 것 같다. 그것에 부담을 느끼면, 리드를 지키지 못했을 때 오는 죄책감이나 미안함이 크다. 그것을 빨리 잊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처럼 아프지 않고 그런 상황을 버티다 보면 자연스럽게 20홀드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롯데는 2017시즌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한다. 현재 40승 42패로 6위다. 5위 KT 위즈(41승 2무 42패)와의 경기 차는 단 0.5경기. 4위 NC 다이노스(42승 1무 39패)와는 2.5경기 차다. 기세를 탄다면, 한 번에 순위를 치고 올라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구승민은 "투수들이 점수를 주지 않기 위해 열심히 던졌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려고 하고 있다. 이기고 지는 것은 하늘이 정해주는 것 같다"며 "최선을 다하면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수들 컨디션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좋은 경기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트시즌에서의 홀드를 기록하는 것에 대해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더 원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경기에서 던져보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롯데 선수들은 방송 인터뷰를 마친 구승민에게 물을 뿌리며 축하해줬다. 구승민은 "처음 맞아본다. 시원한데 너무 젖었다. 선수들이 축하해 줘서 너무 행복한 것 같다"며 가장 기억나는 선수에 대해 "커피 뿌린 선수가 누구냐? 아이스박스도 기억난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롯데 구승민이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 6회말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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