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유럽 덮친 동시다발 '산불'...인명 피해 속출
[앵커]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남부 유럽 곳곳을 덮친 거대 산불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으면서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꺼질만하면 새로운 산불이 발생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소방당국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만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그리스의 대표적인 휴양지 로도스 섬이 거대한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산등성이 곳곳에서 화염이 치솟습니다.
온 힘을 쏟고 있는 소방대원들도 지칠 대로 지쳤습니다.
[그리스 로도스 소방대원 : 매일 낮과 밤에 진화 작업을 해왔지만, 아무것도 이룬 게 없습니다.]
급히 몸을 피한 주민들은 며칠 동안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아이라 루시우 / 그리스 로도스 섬 주민 : 한 번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가게에 음식을 주러 길을 건너고 있었는데, 불길이 좌우로 번졌습니다.]
하늘에서 바라본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입니다.
커다란 불 띠가 꺼질 줄 모르고 번져갑니다.
연기를 뚫고 대피하던 차량 바로 근처까지 불길이 덮쳤습니다.
신전 주위는 새카맣게 타버렸습니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남부 유럽 수백 곳에서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하며 수만 명이 대피했습니다.
그리스 에비아 섬에서는 산불 진화에 나선 항공기가 추락하며 탑승자 두 명이 모두 숨졌고,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서도 사망자가 잇따랐습니다.
걷잡을 수 없이 피해가 확산하자 유럽연합은 소방 항공기 구입을 더 늘리기로 했습니다.
[자네즈 레나르치치 / EU 위기 관리 담당 집행위원 : 남유럽에서 볼 수 있는 상황은 우리가 기후 위기에 처해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미 위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시칠리아 섬의 온도가 유럽 최고 기록이었던 48.8도에 가까운 47.6도까지 오르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소방대원과 주민들 모두 산불 진압을 위한 사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YTN 이만수입니다.
영상편집 : 전주영
YTN 이만수 (e-manso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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