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50승 아홉수' LG 5연패…한화 뒷심 2연승, 두산 12연승 불발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전반기 막판부터 50승 기회를 넘지 못하고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선두 LG는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연장 12회에 끝내기 안타를 맞고 kt wiz에 3-4로 패했다.
시즌 50승 선착을 1승 남기고 지독한 아홉수에 걸린 LG는 2위 SSG 랜더스에 0.5경기 차로 쫓겨 1위를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
kt 7번 황재균과 9번 배정대 듀오는 2회 2루타와 희생플라이로 1점을 합작한 데 이어 4회에도 2-0으로 달아나는 2루타를 차례로 날렸다.
kt 선발 고영표에게 꽁꽁 묶인 LG는 1-3으로 끌려가던 8회초 홍창기가 박영현을 우중월 2루타로 두들겨 기어이 3-3 동점을 이뤘다.
kt는 연장 11회말 1사 1, 2루를 병살타로 날렸지만, 연장 12회말 선두 황재균의 안타와 보내기 번트, 볼넷, 야수 선택으로 만루 찬스를 이어간 뒤 문상철의 3루수 강습 안타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맛봤다.
■ 한화 윌리엄스-이진영 투런…노시환 연장 10회 밀어내기 결승점
한화 이글스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이틀 연속 뒷심을 발휘해 키움 히어로즈를 5-4로 따돌렸다.
전날에는 8회에만 13점을 뽑아내는 무서운 집중력을 뽐낸 한화는 이날엔 4-4로 맞선 연장 10회초 밀어내기 볼넷 결승점으로 키움을 울렸다.
키움 로니 도슨이 1회 우월 솔로포를 때리자 한화도 2회 7번 타자 닉 윌리엄스의 우월 역전 투런포로 응수했다.
한화 1번 타자 이진영은 3회 주자를 1루에 두고 들어선 두 번째 타석에서 4-1로 달아나는 비거리 125m짜리 중월 2점포를 쐈다.
키움은 5회 도슨의 내야 안타로 1점을 따라붙은 뒤 8회 김혜성, 도슨, 이원석의 연속 3안타와 주성원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4-4 동점을 이뤘다.
한화는 연장 10회초 키움 유격수 김주형의 실책과 정은원의 좌전 안타, 이진영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이어간 뒤 노시환이 키움 불펜 김동혁에게서 볼넷을 얻어내 결승 타점을 올렸다.
전날 19연패의 기나긴 터널을 빠져나와 승리 투수가 된 장시환이 연장 10회말 볼넷 허용 후 세 타자를 범타로 요리해 세이브를 챙겼다.
■ 롯데 윌커슨, 데뷔전에서 5이닝 2실점 호투…두산 12연승 저지
롯데 자이언츠는 두산 베어스의 12연승을 가로막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치른 방문 경기에서 7-2로 이겼다.
두산의 팀 최다 연승과 이승엽 두산 감독의 역대 KBO리그 감독 부임 첫해 연승 기록은 '11'에서 막을 내렸다.
이승엽 감독은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과 더불어 부임 첫해 최다 연승 부문 공동 1위에 오른 것에 만족하게 됐다.
두산을 멈춰 세운 이는 새로 거인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우완 투수 에런 윌커슨이다.
윌커슨은 최고 시속 140㎞대 후반의 정교한 직구와 컷 패스트볼, 낙차 큰 커브를 앞세워 KBO리그 데뷔전에서 5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롯데는 0-0인 2회 넉 점을 뽑아내 승기를 잡았다.
전준우의 볼넷과 박승욱의 좌월 2루타, 유강남의 볼넷으로 엮은 1사 만루에서 노진혁의 우선상 2루타와 김민석의 연속 2루타로 4점을 순식간에 얻었다.
김민석의 타구를 두산 선발 곽빈이 가랑이 사이로 잡아보려 했지만, 글러브를 맞고 굴절된 타구가 좌익수 앞으로 흐른 사이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두산이 5회 2사 1, 2루에서 터진 허경민의 우중간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자 롯데는 6회 1사 만루에서 윤동희의 내야 땅볼로 5-2로 달아났다.
이어 7회 2사 만루에서 두산 2루수 이유찬의 포구 실책을 틈타 2점을 보태 승패를 갈랐다.
구승민(6회), 최준용(7회), 김진욱(8회), 한현희(9회)가 1이닝씩 두산 타선을 깔끔하게 막았다.
■ KIA 최형우 3점포-소크라테스 솔로포-고종욱 3점포 '홈런 파티'
KIA 타이거즈는 창원 방문 경기에서 NC 다이노스를 13-3으로 대파했다. KIA는 3연패에서 탈출했고, NC는 연승을 '5'에서 마감했다.
전날 제이슨 마틴에게 역전 만루 홈런을 맞고 패한 KIA는 대포 두 방을 앞세워 1회에만 6점을 뽑아 일찌감치 승패를 갈랐다.
나성범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최형우가 NC 선발 송명기의 포크볼을 밀어 좌중월 석 점 홈런을 날렸다.
곧바로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역시 포크볼을 퍼 올려 우월 솔로 아치를 그렸고, 박찬호가 6-0으로 도망가는 1타점 우중월 3루타를 쳤다.
NC는 0-8로 끌려가던 5회말 단타만 5개를 몰아쳐 KIA 선발 마리오 산체스에게서 3점을 만회했다.
그러자 KIA는 7회초 1사 2, 3루에서 김선빈의 땅볼과 고종욱의 우중월 석 점 아치로 4점을 보태 NC를 추격권 밖으로 밀어냈다.
■ SSG 마무리 서진용, 천금 같은 2이닝 세이브로 1점 차 승리 사수
SSG 랜더스는 대구 원정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8-7로 따돌리고 LG를 맹렬히 추격했다.
세이브 1위를 달리는 SSG 마무리 서진용이 천금 같은 2이닝 세이브로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서진용은 8-7로 앞선 8회 무사 1, 2루에 구원 등판해 구자욱을 외야 뜬공, 호세 피렐라를 2루수 병살타로 잇달아 잡아내고 불을 껐다.
그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대타 이성규, 김동엽에게 연속 안타를 내줘 역전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김동진을 포수 앞 땅볼로 유도해 3루로 뛰던 주자를 포스 아웃으로 잡아낸 뒤 류지혁을 2루 땅볼로 잡고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겼다.
2사 2, 3루에서 강한울을 고의볼넷으로 걸러 베이스를 채운 서진용은 김현준의 날카로운 타구를 글러브로 걷어내며 직선타로 경기를 끝내고 환하게 웃었다.
삼성은 안타를 18개나 치고 잔루 12개를 남겨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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