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프리미엄 슈퍼마켓도 수술대…삼성동 '밀구루' 폐점

"밀키트 수요 감소와 트렌드 악화로 폐점"
마트·슈퍼 수익성 강화 초점…군살빼기 속도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롯데쇼핑(023530)이 프리미엄 슈퍼마켓 '밀구루'를 폐점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의 경영방침에 따른 것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다음 달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밀구루 삼성점'의 문을 닫는다. 9월 중 롯데슈퍼 삼성점으로 새롭게 문을 연다.

롯데쇼핑은 2021년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밀구루 삼성점을 선보였다. 기존에 운영한 '롯데프리미엄슈퍼마켓'과 차별점을 두기 위해 이름에 '롯데'를 지우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했다.

밀구루는 끼니를 뜻하는 '밀'(meal)과 특화된 지혜를 지닌 전문가를 뜻하는 '구루'(guru)를 합성한 단어로, 건강한 식생활을 제안하는 프리미엄 식문화 공간을 표방했다.

임상 영양사 자격증을 취득한 전문 영양사가 상주해 맞춤 밀키트, 영양제 등 서비스를 선보였다. 롯데쇼핑 통합 애플리케이션 롯데온에서도 밀구루 전용 온라인 전문관을 운영한 바 있다.

업계는 밀구루가 밀키트 수요 증가와 맞물려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엔데믹 이후 밀키트 수요 감소와 유통산업이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문을 닫게 됐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밀키트에 큰 비중을 갖춘 매장이었으나, 트렌드 자체 악화로 문을 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올해부터 강성현 마트사업부 대표가 슈퍼사업부 대표를 겸직하며 통합소싱 등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수익성이 악화된 사업을 정리하며 군살빼기에 나섰다.

지난 6월에는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전문 매장 '비바건강마켓' 진접점을 폐점했다. 수익성 부진과 점포 운영 효율화 작업에 따른 조치다.

사업 효율화 성과에 힘입어 그동안 부진했던 마트 사업도 올 1분기 영업이익이 91.8% 증가한 320억원, 슈퍼는 234.8% 신장한 80억원을 기록했다.

hjm@news1.kr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