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여름 복귀 하정우 "영화는 늘 어렵고 놀라워"
'신과 함께' 이후 5년만에 여름영화 복귀
"오만가지 생각하며 개봉 기다리는 중"
"희비극 다 포현할 수 있는 캐릭터 흡족"
"잡힐 듯 안 잡히는 영화 아직 피 끓어"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배우 하정우(45)에게 여름은 특별한 계절이다. 그는 2009년 '국가대표'를 시작으로 2013년 '더 테러 라이브', 2014년 '군도:민란의 시대', 2015년 '암살', 2016년 '터널', 2018년에는 '신과 함께-인과 연'으로 여름마다 관객을 만났다. 성적도 흠잡을 데 없었다. 1000만 영화가 두 편 있었고, 흥행에 실패한 작품은 없었다. 2010년대만 떼어 놓고 보면 영화계 한 해 중 가장 큰 장이 서는 여름엔 거의 매번 하정우가 있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하정우가 5년만에 여름 영화로 돌아왔다. 다음 달 2일 공개되는 '비공식작전'이다. 올해 여름엔 한국영화만 6편이 경쟁하는 전례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관객수가 급감하면서 흥행은 어려워졌는데,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그는 "오만가지 생각을 하면서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예전과 같으면 다른 영화를 신경 쓸 겨를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겠지만, 올해 여름은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여름을 기점으로 영화·극장 산업이 활력을 되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또 여름에 영화를 내놓을 수 있어서 다행스럽고 감사해요. 앞서 '수리남'을 선보이긴 했지만, 영화는 아니었죠. '비공식작전'으로 각종 행사를 소화하다 보니까, 예전 생각이 났습니다. '아 내가 예전에 이랬었지'라는 생각이 든 거죠. 하지만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불안감이 없을 순 없어요."
하정우가 '비공식작전'에서 연기한 인물은 외교관 민준이다. 외교부 내에서 비주류인 그는 우연히 20개월 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피랍된 선배 외교관의 생존 전화를 받게 되고, 구출 성공 시 미국 발령을 조건으로 베이루트로 가게 된다. 레바논이 내전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민준은 베이루트의 유일한 한국인 택시기사 판수(주지훈)와 우연히 엮이게 된 뒤 함께 피랍 외교관을 구하기 위해 나선다. 하정우는 특유의 에너지와 능청으로 액션과 코미디를 아우르는 연기를 보여준다. 그는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캐릭터의 잠재력"을 말했다.
"희비극을 모두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여서 좋았습니다. 감독님이 이 캐릭터를 처음 만들었을 때, 여유를 만들어 놨어요. 제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있었던 거죠. 그렇다면 제가 이 인물 안으로 들어가서 캐릭터를 완성해줄 수 있는 요소를 고민하고 찾을 수 있다고 본 거예요."
'비공식작전'은 앞서 하정우가 지나온 여름을 생각나게 하는 작품이다. '터널'을 같이 한 김성훈 감독, '신과 함께-인과 연'에서 호흡한 배우 주지훈과 함께 다시 한 번 합을 맞췄다. 하정우는 김 감독에 대해 "삶을 대하는 태도가 잘 맞는다. 좋아하는 영화, 영화를 보고 캐릭터를 보는 시각에도 공통점이 있다"며 "그래서 감독님이 한 번 더 기회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주지훈과 다시 한 번 이른바 콤비 연기를 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내가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했다.
"'신과 함께-인과 연'을 본 분들은 기시감이 들 수도 있을 거라고 봐요. 잔상이 남아 있을 테니까요. 다만 그런 걸 의식하면서 연기를 하면 안 됩니다. 그렇게 되면 저나 지훈이 모두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없을 겁니다. 주연 배우는 작품 수가 쌓이면 함께 연기했던 배우와 반드시 또 만나게 돼 있잖아요. 그 안에서 새로운 걸 보여주는 게 제가 평생 안고 가야 할, 평생 풀어내야 할 부분이겠죠. 일단은 연기 자체에 집중하면 된다고 봅니다."
코로나 사태 등으로 잠시 쉬어가기도 했지만, 여름이 되면 새 영화를 내놓는 건 하정우의 생활이나 다름 없다. 반복되다 보면 연기나 영화에 대한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는 "매번 매너리즘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부정적인 감정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대학생 때 봤던 영화를 다시 돌려 보는 게 그의 해결책 중 하나다. "나를 처음 가슴 뛰게 했던 영화를 보며 숨 고르기를 하는 거죠. 그게 솔루션이 되는 건 아니에요. 좋아했던 그 감정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보는 겁니다."
하정우는 여전히 영화 때문에 피가 끓는다고 했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게 영화 작업"이라는 얘기였다. 그는 현재 세 번째 연출작 '로비'를 준비 중이다. "배우로 시나리오를 보다가 연출자로서 시나리오를 보면 또 시야가 흐릿해져요. 영화라는 게 참 어렵고 놀라워요. 그럴 때마다 영화를 소유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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