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 0.25%p 인상…한·미 금리차 2%p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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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했다.
지난달 1년 3개월 만에 금리 인상을 멈춘 연준이 한 달 만에 긴축 행보를 재개한 것이다.
연준은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전보다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 수준(2%)보다 높다는 점을 들어 금리를 다시 올렸다고 설명했다.
연준 추가 금리인상의 여지를 남긴 이유는 미국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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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5.25~5.5%…22년 만에 최고
파월 “9월에 금리 올리거나 동결할 수도”
“연내 금리 인하 없을 것”
하반기 美 경기 침체 전망 삭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했다. 지난달 1년 3개월 만에 금리 인상을 멈춘 연준이 한 달 만에 긴축 행보를 재개한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미국과 한국간 기준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인 2.0%p로 벌어졌다.
연준은 25~26일(현지시각) 열린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로 0.25%p 올린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이후 11번째 금리 인상이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2001년 이후 2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에 대응해 금리 인상을 시작한 연준은 올해 5월까지 10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고, 지난달 숨 고르기 차원에서 금리를 동결했다. 이번에 한 달 만에 금리 인상을 재개했다. 이로써 연준은 지난 1년 4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총 5.25%p 끌어올렸다.
연준은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전보다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 수준(2%)보다 높다는 점을 들어 금리를 다시 올렸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 상승해 약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준은 이날 낸 성명서에서 “최근 지표를 보면 경제 활동은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일자리 증가세는 최근 몇 달 간 견고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inflation remains elevated)”이라고 밝혔다. 고금리에도 고용시장을 포함한 경제 상황이 탄탄한 것으로 나타나자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금리 인상을 재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갈 길이 멀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는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6월에 둔화했지만 “한 번의 좋은 지표일 뿐”이라며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금리 결정은 최신 경제 지표를 토대로 FOMC 회의가 열릴 때마다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 상황에 따라 금리를 올릴 수도, 동결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정책이 원하는 효과를 낼 만큼 충분히 오랫동안 제약적이지 않았다”며 “추가적인 긴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마다 기준 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는 9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과 동결할 가능성을 모두 열어놨다. 그는 “데이터가 뒷받침한다면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수도 있고, 금리를 유지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준 추가 금리인상의 여지를 남긴 이유는 미국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도 경제 연착륙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연준 내 경제학자들은 더 이상 연내 경기 침체를 전망하지 않는다”고 했다. 미국 고용시장 호조가 지속되고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가면 인플레이션 하락 속도가 더딜 수 있기 때문에 향후 경기 상황과 그간 누적된 금리 인상의 파급효과를 지켜보면서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파월 의장은 “금리를 인하해도 편안한 시점이 되면 금리를 인하하겠다”면서도 “올해 금리 인하는 없다”고 답했다. 그는 2025년까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2%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기준금리 상단이 5.5%까지 오르면서 한·미 금리 격차는 2%p로 확대됐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3.5%로 네 차례 연속 동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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