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되찾은 ‘해피’ 윌리엄스가 전한 진심…“팀을 위해 할 일 하지 못할 때 좌절”
한화의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30)가 모처럼 밝게 웃었다.
윌리엄스는 지난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 7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 키움전에서 ‘멀티 히트’ 2타점으로 활약한 그는 이날 경기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윌리엄스는 0-1로 뒤진 2회초 2사 1루에서 키움 선발 이안 맥키니의 4구째 가운데로 몰린 커브를 받아쳐 투런포를 터트렸다.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전 이후 11경기 만에 터진 시즌 2호.
그는 이후 타석에서 안타를 만들진 못했지만, 10회초 선두 타자로 나가 출루에 성공하며 5-4 역전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윌리엄스는 키움의 바뀐 투수 김동혁을 상대로 유격수 방면 강한 땅볼 타구를 쳤는데, 수비의 포구 실책이 나와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정은원의 안타와 이진영의 볼넷 등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 기회에서 노시환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었고, 3루에 있던 윌리엄스가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올렸다.
브라이언 오그레디의 대체 선수로 시즌 도중 한화 유니폼을 입은 윌리엄스는 이날 경기 포함 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0, OPS(출루율+장타율) 0.580을 기록 중이다. 기대보다 못한 성적인 건 맞지만, 후반기 들어 4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며 반등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경기 뒤에 만난 윌리엄스는 최근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특히, KBO리그의 직구는 구속 등에서 다른 리그와 조금 다르게 느껴졌는데, 이제는 타석에서 확실히 더 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피’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항상 밝은 표정과 긍정적인 태도로 경기에 임하는 윌리엄스도 타석에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해 낙담할 때가 있었다고 한다. 그는 “타격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순 있지만, 개인적으로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면서도 “팀을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했을 때 좌절을 느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팀은 다르지만, 한국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타자들의 진심어린 조언도 그가 느낀 조급함을 잡아줬다. 윌리엄스는 “가장 친한 친구인 오스틴 딘(LG), NC의 제이슨 마틴, KT의 앤서니 알포드, 키움에 있던 에디슨 러셀까지 굉장히 많은 선수가 스프링캠프와 시즌 초반 자신이 겪은 어려움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리그에 적응하면 결국 좋은 활약을 보여줄 거라고 조언해줬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는 리그 적응과 함께 타석에서의 문제점을 찾아 변화를 주는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 그는 “작은 변화를 준다고 해서 흑이 갑자기 백으로 바뀌지 않는 것처럼, 지금은 리그에 적응하며 변화에 맞춰 더 발전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고척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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