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클로저의 귀환, 딱 1년 만에 세이브 추가 '연패 탈출하니 잘 풀리네' [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심혜진 기자] 연승 대신 세이브를 챙겼다. 한화 이글스 장시환(35)에게 좋은 기운이 찾아오고 있다.
장시환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팀이 5-4로 앞선 연장 10회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
올 시즌 첫 세이브이자 개인 통산 34세이브를 올렸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장시환은 3년 9억3000만원에 한화와 계약을 체결했다. 만 38세 시즌까지 보장받은 셈이다.
그러나 시즌 출발은 암울했다. 개막전이었던 지난 4월 1일 고척 키움전 연장 10회말 등판한 그는 이형종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전을 떠안았다. 최다 연패 기록은 '19'까지 늘어났다.
그 이후 컨디션이 떨어지면서 2군으로 내려갔다. 석달 후인 7월에야 돌아왔다. 전반기 막판 불펜에 힘을 보탠 장시환은 후반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서서히 입증해 나갔다.
공교롭게도 연패 탈출의 기회는 19연패를 당한 현장에서 찾아왔다. 장시환은 25일 키움전 7회 구원 등판에서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고 내려갔다. 이어진 8회초 팀 타선이 대폭발하며 무려 13점을 뽑았다. 16-6으로 승리, 장시환은 감격의 승리 투수가 됐다. 무려 1036일 만에 연패를 끊어냈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컸던 장시환은 경기 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후배 투수들은 물을 뿌리며 격하게 축하했다. 장시환은 인터뷰에서 "이제 연승을 하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비록 승수 추가는 아니지만, 좋은 기운은 이어졌다.
팀이 5-4로 역전에 성공한 10회말 마운드에 오른 장시환은 선두타자 로니 도슨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이원석 3루 뜬공, 송성문 삼진 그리고 19연패 당시 끝내기 안타를 맞았던 이형종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장시환은 팀원들과 마운드 위에서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나눴다. 지난해 7월 26일 포항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딱 1년 만에 거둔 세이브였다.
이날 기록을 더해 장시환은 7월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5⅓이닝을 소화했다. 이로써 장시환은 연패를 끊은 데 이어 이제는 세이브까지 올렸다. 일시적이지만 클로저의 모습을 다시 재현했다.
[장시환. 사진=한화 이글스, 심혜진 기자]-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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