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0.25%p↑ 22년만 최고…파월 “9월에 또 올릴지는 돼 봐야”
[앵커]
지난달엔 금리를 동결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오늘 기준 금리를 다시 0.25%p 인상했습니다.
이로써 미국 금리는 22년만에 최고 수준인 5.25-5.5% 구간으로 올라갔는데, 우리와의 금리 차도 최고 2%p, 역대 최대로 벌어지게 됐습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한보경 특파원, 예고한대로 연준이 금리를 다시 올렸습니다. 물가가 아직 안심할 수준이 아니라는 거겠죠?
[기자]
그렇게 판단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연준은 성명에서 미국 경제는 완만한 속도로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고, 노동 시장은 계속 강력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했는데, 이게 무슨 얘기냐면 연준의 강력한 돈줄 죄기에도 미국 경제는 위축되지 않고 잘 돌아가고 있어서 물가상승률이 기대만큼 내려가지 않고 있기 때문에 금리를 더 올리기로 결정했다는 겁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로 내려가는 건 2025년에나 가능할 거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 성장세가 올해말부터 분명히 둔화되겠지만 연준은 더는 미국 경제가 침체까지 갈 것으로 예측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늘 연준이 금리를 0.25%p 올리면서 미국 기준 금리는 5.25-5.5% 구간으로 올라가 22년만에 최고 수준이 됐습니다.
우리와의 금리 차도 최고 2%p, 역대 최대차로 벌어졌습니다.
[앵커]
연준이 금리를 앞으로 더 올릴거냐가 사실 관심이겠죠?
[기자]
그 부분과 관련해 파월 의장은 이번엔 즉답은 피했습니다.
다음 통화정책회의가 9월인데, 금리 또 올릴 수도 있고, 동결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때까지 발표되는 경제 지표들을 면밀히 검토해 결정하게 될 거라는 아주 원론적 수준의 얘기를 했다고 볼 수 있는데, 지난달 회의에서는 올해 두 번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꽤 강하게 시사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로 뚝 떨어지면서 시장에서는 이번이 연준의 마지막 금리 인상이 될거란 기대섞인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었는데, 파월 의장은 이와 관련해선 "한 번의 좋은 지표"일 뿐이라고 잘라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금리를 내리는 일은 더더욱 없을 거라고도 했습니다.
파월 의장 얘기 들어보시겠습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데이터로 볼 때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9월에 금리를 또 올릴 가능성이 분명히 있습니다. 또 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뉴욕증시는 어떻게 끝났나요?
[기자]
일단 다우존스 지수는 13 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습니다.
1987년 이후 최장 상승일 기록이라고 합니다.
다만, 0.23% 상승에 그쳐 상승폭을 키우지는 못했습니다.
마지막 금리 인상일 거라는 기대감에 주식시장이 최근 분위기가 꽤 좋았었는데, 오늘 파월 의장이 향후 금리 인상과 관련해 뚜렷한 메시지 없는 신중한 태도로 일관한게 한 몫을 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오전 상승분 대부분 반납하면서 결국 소폭 하락 마감했습니다.
긴축 종료 시점과 관련해 힌트를 얻으려는 시장 참가자들에 대해 파월 의장은 힌트를 주지 않으려 애를 썼다, 이렇게 정리해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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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경 기자 (bkh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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