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미쳤다! 기여도 NL 단독 1위, MVP 후보 제쳤다... 전무후무 8.1 WAR 페이스
미국 매체 CBS 스포츠의 대니 비에티는 27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새로운 내셔널리그(NL) bWAR 순위를 소개했다. bWAR는 미국 야구 통계 매체 베이스볼 레퍼런스에서 자체 집계하는 WAR로 선수들이 리그 평균적인 가상의 선수보다 팀 승리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나타낸다. 26일 경기가 반영된 bWAR 부문 NL 1위는 코리안 빅리거 김하성이었다.
전날(26일)까지만 해도 아쿠냐 주니어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던 김하성은 5.1로 5의 아쿠냐 주니어마저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그 뒤로는 4.6의 프레디 프리먼, 4.3의 무키 베츠(이상 LA 다저스) 등 과거 MVP를 수상했던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자리했다. 프리먼은 2020년 NL MVP, 베츠는 2018년 아메리칸리그(AL) MVP 출신이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시선을 돌려봐도 김하성 위에 있는 선수는 6.9의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뿐이었다. 그마저도 오타니의 bWAR 6.9는 투·타 활약을 합친 것으로 포지션 플레이어, 즉 야수들 중에서는 김하성이 1위였다. 한 시즌 bWAR 5 이상의 선수는 단순히 한 팀의 주전 선수를 넘어 그해 리그를 대표하는 올스타급으로 분류되며 대부분의 메이저리거들이 한 시즌 기록하기도 쉽지 않은 수치다.
코리안 빅리거 중에서는 추신수(SSG 랜더스)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인 2009년(5.5), 2010년(5.9) 두 차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LA 다저스 시절 사이영상 2위를 차지했던 2019년(5.1) 한 차례 기록한 것이 전부다. 메이저리그 8년 차 베테랑으로 잔뼈 굵은 최지만(탬파베이)조차 통산 bWAR이 5일 정도.
아직 현재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김하성의 최종 bWAR은 8.1로 코리안 빅리거로서는 전무후무한 수치다. 추신수가 세운 최고 기록을 추월하는 것은 물론이고 2019년 MVP를 수상한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의 8.6 이후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높은 bWAR을 마크하게 된다. 또한 bWAR 8 이상은 MVP급 선수로 분류돼 내셔널리그 MVP 표를 받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27일 경기 전까지 김하성의 타격 성적은 97경기 타율 0.272, 14홈런 37타점 53득점 19도루, 출루율 0.364 장타율 0.446 OPS 0.809로 평범해 보인다.
올 시즌 NL MVP가 유력시되는 아쿠냐 주니어가 99경기 타율 0.328, 23홈런 58타점 87득점 48도루, 출루율 0.407 장타율 0.571 OPS 0.978, AL MVP가 확실시되는 오타니가 99경기 타율 0.299, 36홈런 77타점 77득점 12도루, 출루율 0.398 장타율 0.668 OPS 1.066을 마크 중인 것을 떠올린다면 더욱 그렇다.
불리한 타격 성적에도 이들과 비슷한 기여도를 기록한 데에는 올해 내셔널리그 2루수 골드글러브 후보로 언급되는 월드클래스급 수비에서 비롯된다. 수비 역시 팀에 기여하는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 김하성은 현재 DRS(Defensive Run Saved·수비수가 얼마나 많은 실점을 막아냈는가를 측정한 지표) +12로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5위, NL 공동 3위, OAA(Outs Above Average·리그 평균보다 얼마나 더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는가를 집계한 지표) +8로 메이저리그 공동 12위, NL 공동 7위에 올라와 있다.
bWAR는 김하성의 수비를 높게 쳐주는 지표인 DRS를 반영한다. 그 결과 수비 WAR(Defensive WAR)에서 김하성은 순위 밖인 아쿠냐 주니어, 오타니와 다르게 2.1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수비의 영향도 있을 뿐, 폭발적인 공격력이 없었다면 결코 두 MVP 후보와 간극은 메워질 수 없었다.
김하성은 6월말부터 팀의 주전 리드오프로 자리 잡으며 타격 재능을 맘껏 뽐내고 있다. 후반기 들어서는 12경기 타율 0.354, 4홈런 6타점 3도루, 출루율 0.446 장타율 0.646 OPS 1.092로 리그 정상급 성적을 내면서 MVP 후보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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