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 하반기 1만가구 입주 몰려…'10억 전셋값' 출렁일까

전준우 기자 2023. 7.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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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서울 강남과 서초구에서 신축 아파트 약 1만가구 입주가 예정되면서 일대 전셋값이 하향 조정받을 전망이다.

올 하반기에만 강남권에 약 1만가구의 입주가 몰리며 일대 전셋값이 조정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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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서초 원베일리·11월 강남 디퍼아 등 입주 예정
전셋값 소폭 조정될 듯…'헬리오' 입주 당시 재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를 찾은 시민들이 아파트 단지를 살펴보고 있다. 2023.6.1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올해 하반기 서울 강남과 서초구에서 신축 아파트 약 1만가구 입주가 예정되면서 일대 전셋값이 하향 조정받을 전망이다. 다만 현재 강남권 집값 반등세가 뚜렷한 만큼 추세를 전환할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8월 말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2990세대)와 11월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6702세대)가 입주를 시작한다.

올 하반기에만 강남권에 약 1만가구의 입주가 몰리며 일대 전셋값이 조정받을 전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강남구의 평균 전셋값은 10억3452만원, 서초구는 10억9633만원으로 서울 평균 6억379만원을 크게 웃돈다.

2분기 들어 상승 거래 비중이 늘어나긴 했지만 전고점(2021년2월~2022년1월)과 비교하면 강남구는 12.7%, 서초구는 14.6% 낮은 수준이다.

통상 대단지 신축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면 시장에 공급 물량이 늘어나며 연쇄적으로 주변 주택의 전세 시세에도 하향 조정받는다. 입주 시점이 다가오며 잔금 해결을 위해 일부 전세매물의 가격 조정이 이뤄질 수 있어서다.

다만 일시적으로 강남권 전셋값이 조정받더라도 단기간 소폭 하락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대단지 입주 전후로 전셋값이 조정받을 수 있지만, 올해 초만큼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하반기 강남권 1만세대 입주로 전셋값이 소폭 하향 조정될 수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며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입주가 내년 초에서 올 하반기로 앞당겨지면서 내년 예정된 강남구 입주 물량이 없고, 서울 전체 입주 물량도 올해 3만314세대에서 내년 1만3841세대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2018년 12월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9510가구) 입주 당시에도 단기간 전셋값이 하락하긴 했지만, 입주가 끝난 뒤 송파구 평균 전셋값이 곧장 반등했다. 다만 대단지가 입주하면 해당 지역뿐만 아니라 인근 자치구의 전셋값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부동산R114가 헬리오시티 입주 전후 강남4구 아파트 가구당 평균 전셋값을 분석한 결과 실제 2018년12월 입주를 시작한 뒤 두 달간(2019년 1~2월) 송파구의 전셋값이 소폭 하락한 뒤 2019년3월 반등했다. 강남구의 전셋값은 2019년4월까지 넉 달 연속 떨어졌고, 서초구의 집값은 석 달간 하락했다.

가장 여파가 큰 지역은 송파구와 인접한 강동구였다. 강동구의 평균 전셋값은 헬리오시티 입주 두 달 전인 2018년10월부터 2019년10월까지 11개월간 이어졌다. 헬리오시티와 2019년9월 고덕그라시움(4932세대) 입주가 맞물려 가장 큰 하방 압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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