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골 취소 아쉽다…’히샬리송 해트트릭’ 토트넘, 라이언 시티에 5-1 대승

김환 기자 2023. 7.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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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환]


토트넘 훗스퍼가 히샬리송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라이언 시티를 상대로 대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26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싱가포르에 위치한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라이언 시티를 상대로 5-1 대승을 거뒀다. 이번 친선경기는 맥주 브랜드 타이거에서 주최하는 친선경기로, 토트넘은 라이언 시티전에서 승리하며 타이거컵을 차지했다.


토트넘의 포메이션은 4-2-3-1이었다. 해리 케인, 손흥민, 제임스 메디슨, 데얀 쿨루셉스키,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 데스티니 우도지, 벤 데이비스,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선발 출전했다. 골키퍼 장갑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꼈다.


손흥민의 프리시즌 데뷔전이기도 했다. 국내 일정을 마치고 호주에서 진행된 프리시즌 훈련에 합류한 손흥민은 앞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태국 방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경기 당일 방콕 현지에 폭우가 내려 경기가 지연된 끝에 취소됐고, 손흥민의 프리시즌 데뷔전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그 경기가 바로 이번 라이언 시티전이었다.


관심이 쏠릴 게 당연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전 토트넘 감독들과 달리 4-3-3, 4-2-3-1 등 백4를 기반으로 한 포메이션을 선호하는 감독이다. 이는 손흥민에게 다른 역할이 부여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안와골절 부상과 체력 문제, 스포츠 탈장 등으로 인해 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라이언 시티전은 손흥민의 컨디션, 그리고 새 감독 아래에서 어떤 역할을 받을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토트넘은 선제골을 허용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전반 14분 포로가 상대의 크로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이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토트넘이 곧바로 반격했다. 전반 26분 공간으로 침투한 손흥민이 동료의 패스를 헤더로 마무리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손흥민의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다행히 전반 종료 직전 균형을 맞췄다. 전반 추가시간 사르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케인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동점골을 기록했다. 전반전은 1-1로 끝났다.


토트넘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선발 멤버 전원을 교체했다. 케인의 자리에는 히샬리송이 투입됐다. 2선은 이반 페리시치, 지오바니 로 셀소, 마노르 솔로몬이 책임졌다. 올리버 스킵과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3선에, 수비진은 세르히오 레길론, 자펫 탕강가, 에릭 다이어, 에메르송 로얄이 구축했다. 골문은 브랜던 오스틴이 책임졌다.


토트넘이 후반전 초반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3분 로 셀소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굴절됐고, 이를 히샬리송이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기세를 탄 토트넘이 격차를 벌렸다. 또 히샬리송이었다. 후반 8분 상대의 실수를 낚아챈 히샬리송이 헤더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히샬리송의 활약이 계속됐다. 후반 22분 히샬리송이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후반 24분에는 솔로몬이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골대에 맞고 나오며 득점에 실패했다.


토트넘이 쐐기골을 터트렸다. 후반 28분 솔로몬의 크로스가 상대 수비에 맞고 굴절됐고, 이를 잡은 로 셀소가 왼발로 마무리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히샬리송이 기어코 해트트릭을 완성시켰다. 상대 수비를 제치고 돌파에 성공한 히샬리송은 간결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세 번째 골을 터트렸다.


토트넘의 새 시즌 밑그림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전반전에는 신입생이자 다음 시즌 키 플레이어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메디슨과 기존 토트넘의 주축이던 케인, 손흥민의 호흡이 눈에 들어왔다. 후반전에는 아쉬움 가득한 시즌을 보냈던 히샬리송이 최전방 포지션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케인을 대신해 득점을 책임졌다는 게 고무적이었다.


또한 토트넘 선수들이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새 포지션, 새 역할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점도 알 수 있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리그를 8위로 마감하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이 주관하는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대신 리그에 집중하고 잉글랜드 축구협회컵(FA컵)이나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처럼 국내 컵 대회에 조금 더 신경을 쓸 수 있다. 토트넘은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단기적인 목표인 무관 탈출을 준비 중이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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