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팁 도입... "이게 말이 돼" vs "서비스 개선 기대"

카카오 T, 택시 감사팁 시범 서비스 반응 엇갈려

카카오 T 공지 캡처

[파이낸셜뉴스] 택시 호출 플랫폼 카카오 T가 이용요금 외 택시 기사에게 '팁'을 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팁 도입으로 서비스 질이 높아질 것이란 긍정적 전망과 결국 '팁 압박'에 소비자가 부담하는 택시비가 상승하고, 플랫폼에게만 이익인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맞서고 있다.

3가지 옵션 중 선택해서 팁 제공

2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T는 지난 19일 '택시 감사 팁 시범 서비스 오픈'이라는 제목의 공지를 올렸다.

카카오 T 측은 "우리나라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팁이지만 카카오 T 택시를 이용하고 기사님들에게 특별히 감사를 표하고 싶을 때 이용요금 외에 별도로 감사 팁을 드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T 뿐만 아니라 이미 일부 택시 호출 플랫폼에서는 대형 택시 등에 한해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감사 팁은 일반 호출 외에 카카오 △블랙 △모범 △벤티 △블루 △펫에만 적용된다. 기사에 대한 별점 평가를 5점을 줄 경우, 3가지 옵션(1000원, 1500원, 2000원) 중 선택해서 팁을 추가결제 할 수 있다. 이는 승객의 자율적인 선택 사항이며, 카드수수료 등을 제외한 전액이 결제 즉시 기사에게 전달된다.

"수익도움" vs "택시비 상승 요인"

팁 제도가 알려지자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반응도 나왔다.

팁을 통해 택시 기사가 제공하는 서비스 질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택시 기사에게는 부수입이 될 수 있다. 택시 경기 성남시에 거주 중인 13년 차 택시 기사 김모씨(65)는 "카카오 가맹택시에만 해당되는 서비스라 (나에겐) 영향이 없지만, 기사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팁 제도가 도입이 된다면 기사 개개인의 수익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이용자들 사이에선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하다. 팁 지불 문화가 당연시돼서 결과적으로 택시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직장인 홍모씨(29)는 "한국에 팁 문화가 도입된 곳이 거의 없는데 택시에서 이런 서비스를 보게 돼 놀랐다"며 "팁 문화가 정착될까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카카오 T 운영사인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지난해 가맹점 협의회와 상생방안 일환으로 해당 기능을 도입하기로 논의했던 건으로 이번에 시범서비스로 운영하게 됐다"며 "높은 평점과 함께 서비스 팁 제공을 통해 기사들에게 더 나은 택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유인을 제공하고 결과적으로 고객 이용 경험과 서비스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선순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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