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집에서 먹어도 촉촉"…'할매니얼' 사로잡은 아리울떡,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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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은 왜 시간이 지나면 굳을까?' 하는 호기심에서 아리울떡공방이 탄생했어요."
윤준식 아리울떡공방 부대표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떡은 왜 시간이 지나면 굳을까' 하는 호기심에서 시작해 굳는 떡에 대한 불편을 해소하는 방법을 고민하다 지금의 아리울떡공방이 탄생하게 됐다"며 "홈플러스와의 협력을 계기로 젊은 고객들을 겨냥한 신제품을 개발하거나 오프라인 점포를 여는 등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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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은 왜 시간이 지나면 굳을까?' 하는 호기심에서 아리울떡공방이 탄생했어요."
한국인의 주식인 '쌀' 소비량이 해마다 감소하며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냉동떡이 새로운 구원투수로 성장하고 있다. 일명 '굳지 않는 떡'이 개발돼 모든 유통채널에서 수분기 가득한 떡을 맛볼 수 있게 되면서다.
지난 25일 방문한 전라북도 부안군 아리울떡공방도 국내에 몇 안 되는 '굳지 않는 떡'을 만드는 업체 중 하나다. SNS상에서 '굳지 않는 떡 = 아리울떡공방'으로 인식될 만큼 유명세를 탄 곳이기도 하다.
공장 1층 생산시설에는 입구에서부터 기계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300평 규모의 이 곳에서 불린 쌀을 파쇄하고 익히는 증숙(찌는 과정)을 시작으로 펀칭(반죽), 가공, 냉각, 동결, 냉동 등 떡 제조 과정이 진행되고 있었다. 연간 떡 생산량은 150만톤에 달한다. 지난해에만 매출 150억원을 기록했다. 사무실 직원 포함 직원 65명이 근무 중인데, 최근 주문량이 폭주하면서 직원을 25명 늘렸다. 2018년 사업을 시작해 불과 4년밖에 되지 않은 업체라고는 이례적인 성장세다.
공장에는 지난해 말부터 홈플러스와 협력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아리울떡 굳지 않는 떡 6종'의 모습도 보였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아리울떡공방과 협업해 350g 소용량 패키징 상품을 단독으로 판매 중이다. 이 상품들은 출시 3주 만에 매출 2억원을, 5개월 동안 1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협력 이후 아리울떡공방도 반년 만에 매출이 20%, 이익은 12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시설에서는 아리울떡공방의 강점인 '굳지 않는 떡'의 제조 과정도 볼 수 있었다. 아리울떡공방은 증숙시간을 늘려 떡을 완전히 익히는 게 특징이다. 증숙한 떡에 밀가루를 소량(0.4%) 첨가해 펀칭(반죽)하면 탄력을 살릴 수 있다. 이렇게 완성된 떡을 영하 40도 이하로 급속 냉동하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굳지 않는 떡'이 완성된다. 황영일 아리울떡공방 생산부장은 "굳지 않게 할 수 있는 비결은 완숙·펀칭·급랭 3가지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직접 맛본 아리울떡은 상온에서도 촉촉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특히 공장에서 바로 제조한 떡보다 냉동 후 30분 해동 과정을 거친 떡이 좀 더 탄력 있는 식감을 줬다. 보통 제조 후에 가장 맛있는 게 일반적인데, '굳지 않는 떡'은 이를 역행한 듯 보였다. 집에서도 수분기 가득하고 탄력 있는 떡을 먹을 수 있는 이유다.
아리울떡공방 6종은 특히 간편식을 선호하는 2030 세대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홈플러스 온라인몰 기준 6종의 매출에서 2030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27%였다. 이 중에서도 남녀노소 즐겨 먹는 꿀떡의 비중이 30%로 가장 높았다. 전통 식품으로만 여겨졌던 떡이 어느새 남녀노소에게 인기 있는 상품이 된 셈이다.
윤준식 아리울떡공방 부대표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떡은 왜 시간이 지나면 굳을까' 하는 호기심에서 시작해 굳는 떡에 대한 불편을 해소하는 방법을 고민하다 지금의 아리울떡공방이 탄생하게 됐다"며 "홈플러스와의 협력을 계기로 젊은 고객들을 겨냥한 신제품을 개발하거나 오프라인 점포를 여는 등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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