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카페를 담아내다. - 세모디[혁신, 스타트업을 만나다]

엄정한· 기자 2023. 7.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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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가장 사랑받는 음료 중 하나다.

1999년 7월 이화여자대학교 앞에 스타벅스 1호점이 오픈한 이후, 23년만인 2022년에 우리나라 커피전문점은 약 8만 3000개에 이르게 되었다.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국민들 대부분이 즐겨마시는 음료라고 할 수 있다. 11세기 에티오피아에서 ‘칼디’라는 염소지기가 커피열매를 먹고 밤새 잠도 안자는 염소들을 보고 이 열매를 수도원장에게 소개했는데, 수도원장이 그 열매들을 신의 저주라고 생각하여 화로불에 던져버렸다. 불에 타고 있었던 그 열매들은 커피콩으로 구워지면서 그윽한 향이 나기 시작했고, 이를 갈아서 물에 타서 먹은것이 커피의 기원이라고 한다. 사실인지는 알 수 없는 옛날의 일이기는 하나, 이후 수도자들의 피곤함을 물리쳐주는 이 마법의 음료는 전 세계로 퍼지면서 지구인들의 사랑을 흠뻑 받게 되었다.

우리나라에는 1890년대에 고종황제가 즐겨마시던 ‘가베차’가 그 시작으로 알려져있는데, 1985년 고종황제가 러시아 공사관에 피신(아관파천)해 있을때 처음 마셨다고 한다. 일제시대에는 ‘다방’이 본격적으로 생겼고, 해방 이후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기 시작하면서 인스턴트커피가 도입되었다. 1970년대에는 가정마다 커피와 프림이 놓이기 시작했고, 1980년대에 커피자판기가 등장하면서 커피는 온 국민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국민음료가 되었다. 90년대에는 에스프레소 추출방식의 기계들이 한국에 수입되면서 커피전문점이 생기기 시작했고, 스타벅스, 커피빈 등 해외 커피브랜드, 그리고 카페베네, 이디야커피 등의 국산 브랜드들이 인기를 얻었다. 2010년 들어서는 다양한 로스팅과 드립방법을 자랑하는 커피샵이 전국 각지에 생겨나기 시작했고, 개성 넘치는 바리스타들이 커피숍을 오픈하면서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전국적인’ 커피국가가 되었다.

엄정한 BLT특허법인 파트너 변리사



세모디(대표 임형빈)는 전국에 있는 수십개의 카페를 캡슐에 담은 스타트업이다. 전국 각지에서 명성을 쌓은 40여개 카페에서 만드는 독특한 맛과 향의 커피들을 캡슐과 드립백에 담아낸 것이다. 미국 유명 카페와 베트남을 대표하는 커피샵의 커피도 담았다. 캡슐커피는 네스프레소의 특허권에 의해서 한동안 아무나 캡슐커피를 생산하지 못했으나, 특허권의 존속기간이 만료되면서 네스프레소 방식의 캡슐을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1992년 5월 8일 대한민국 특허청에 등록특허 제10-0145425호 ‘밀폐된 카트리지의 추출방법 및 그 장치’ 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네슬레의 캡슐커피 특허는 출원일로부터 20년인 2012년 5월 9일 만료되어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허권이 만료된 후, 네슬레의 캡슐커피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가격이 낮아졌고, 돌체구스토와 버츄오 등의 다양한 캡슐커피가 생기면서 ‘맛’에 관한 애호가들의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수백 수천만원짜리 에스프레소 머신을 집집마다 구매하기는 어려운 대중들은 작고 효율적인 캡슐커피에 호응하기 시작했고, 캡슐커피 시장은 매년 확대되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언제나 그랬듯 ‘익숙한 그것과 뭔가 다른것’을 찾기 시작했다. 커피를 좋아하던 임형빈 대표는 ‘세상의 모든 디카페인 커피’를 찾아서 전국을 다니다가 ‘그 커피들을 캡슐에 담아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고, 온라인 커피샵 ‘세모디’를 만들었다. 세모디의 온라인스토어(dcaffein.com)에 접속하면 부산 사람도 지난 겨울 서울 성수동에서 처음 맛본 ‘기미사’ 커피를 느낄 수 있다. 서울에 사는 사람도 부산 광안리에 위치한 ‘까사부사노’의 커피를 마시면서 부산에서 만났던 그녀를 떠올릴 수도 있다. 강원도 속초 설악산의 ‘YAT’, 충청남도 천안의 ‘아비시니아’, 제주도 애월에 위치한 ‘고토커피바’를 우리집 안방에서 소환할 수 있다.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라까프’ 캡슐을 내려서 연유와 섞으면 독특한 풍미의 베트남 연유커피를 즐길 수 있는것이다.

세상에는 수 많은 취향이 존재한다. 세모디에서 당신의 ‘인생커피’와 재회하는 기쁨을 누려보는것은 어떨까?

■엄정한 변리사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를 졸업한 후 코스닥 기업에서 프로그래밍 및 사업개발을 담당했다.

20대 초반부터 세 번의 창업을 하였으며 현재 약 800개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 및 기술창업 기업들을 고객으로 하는 BLT 특허법률사무소의 대표 변리사로 재직 중이다. 20여 회 이상의 엔젤투자를 진행한 활동을 토대로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공인 액셀러레이터인 ‘컴퍼니비’를 창업해 역량있는 스타트업들을 돕고 있다. 현재까지 40여 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저서로 ‘특허로 경영하라’, ‘기술창업 36계’ 등이 있다.

엄정한 특허법인 BLT 파트너 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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