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PS 등판 無' 비운의 구단 최초 100홀드 사나이…"누구보다 더 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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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안 해본 거라서. 누구보다 더 원하고 있어요."
구단 최초로 100홀드를 챙긴 불펜의 주역이지만, 구승민은 프로 10년째 단 한번도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서지 못한 설움이 있다.
구승민은 "(포스트시즌 홀드는) 한번도 안 해봐서 누구보다 더 원하고 있다. 그런 큰 경기에서 던져보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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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한번도 안 해본 거라서. 누구보다 더 원하고 있어요."
롯데 자이언츠 우완 구승민(33)은 구단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불펜 투수다. 구승민은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5-2로 앞선 6회말 2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5구 무피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으며 개인 통산 100번째 홀드를 챙겼다. 롯데는 7-2로 승리하면서 3연패에서 탈출하고, 동시에 두산의 12연승 도전을 저지했다.
롯데 역사상 100홀드 고지를 넘어선 투수는 구승민이 유일하다. KBO 42년 역사상 구승민이 15번째일 정도로 100홀드가 달성하기 쉬운 기록은 아니다. 구승민은 2018년 6월 1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에서 1이닝 무실점 투구로 생애 첫 홀드를 챙겼고, 이후 필승조로 자리 잡으면서 차곡차곡 홀드 100개를 채웠다.
구승민은 청원고-홍익대를 졸업하고 2013년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대졸 신인이라 프로 데뷔가 늦기도 했고, 2017년까지는 1군 12경기 등판에 그칠 정도로 자리를 잡지 못해 상무에서 군 문제부터 해결하기도 했다.
생애 첫 홀드를 챙긴 2018년 이후로는 꾸준히 1군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했다. 2019년만 부침을 겪었을 뿐,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3년 연속 20홀드를 달성하며 승승장구했다. 올해는 14홀드를 기록해 6개만 더 채우면 4년 연속 20홀드 행진을 이어 간다.
구승민은 구단 최초 기록 달성에 기뻐하며 "모든 분께 감사하다. 지금까지 계속 써주시고 경기에 내보내 주신 감독, 코치님들께 감사하다. 타자 형들과 투수들이 홀드 상황을 만들어 줘서 할 수 있었다. 나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기록이라 의미가 있다"고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한 팀에서, 롯데에서 (100홀드를) 할 수 있어 더 영광이다. (나 이전에) 한 명도 없다고 하니까. 그래도 꾸준히 한 팀에서 잘할 수 있었다는 게 더 와닿는 것 같다. 앞으로도 어린 친구들을 잘 알려주면서 나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100번째 홀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구승민은 "오늘(26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솔직히 하나하나 다 기억이 나진 않는다. 몇 번째네 하면서 한 게 아니라서. 하다 보니까 2년 연속 20홀드를 했고, 3년 연속을 한 것처럼 오늘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다시 준비해서 들뜨지 않고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구단 최초로 100홀드를 챙긴 불펜의 주역이지만, 구승민은 프로 10년째 단 한번도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서지 못한 설움이 있다. 공교롭게도 구승민이 1군에 자리 잡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는 하위권을 전전하며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구승민의 다음 꿈은 포스트시즌 첫 홀드를 챙기는 것이다.
구승민은 "(포스트시즌 홀드는) 한번도 안 해봐서 누구보다 더 원하고 있다. 그런 큰 경기에서 던져보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다"고 힘줘 말했다.
롯데는 27일 현재 40승42패로 6위에 머물러 있다. 5위 kt 위즈와는 1.5경기차에 불과해 5강 재진입은 언제든지 가능하다. 시즌 초반 선두권을 형성했을 때와 비교하면 페이스가 떨어진 게 사실이지만, 5강을 포기하긴 이르다.
구승민은 "투수들이 점수를 안 주려고 열심히 던졌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하려고 하고 있다. 이기고 지는 것은 하늘이 정해 주는 것이다. 우리가 최선을 다해 하다 보면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컨디션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으니 아마 (앞으로) 좋은 경기를 할 것 같다"며 올해는 꼭 포스트시즌 마운드를 밟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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