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846억 동률' 뮌헨 경쟁자, 실수투성 그 자체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다요 우파메카노의 경기력이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
우파메카노의 2022-23시즌 경기력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는 매 시즌마다 선수를 평가하는데 해당 평가를 '랑리스테'라고 부른다. 전반기와 후반기를 나눠서 평가하며 월드 클래스, 인터내셔널 클래스, 내셔널 클래스로 평가등급을 나눈다.
2022-23시즌 전반기 우파메카노는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의 선수였다. 마티아스 긴터(프라이부르크)와 함께 유일하게 인터내셔널 클래스로 인정받은 선수였다. 월드 클래스 선수로 선정된 선수는 없었다. 전반기에 그만큼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마타이스 더 리흐트는 내셔널 클래스 4순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우파메카노는 후반기 평가에서는 명단조차 들어가지 못했다. 이를 두고 '키커'는 "우파메카토는 전반기 랭킹 1위를 차지한 뒤에 추락했다. 좋은 경기력에 머리가 쭈뼛서는 실수가 뒤섞였다"며 우파메카노의 수비 안정성이 심각했다고 평가했다. 후반기 1위는 마타이스 더 리흐트였다.
뮌헨은 주전 센터백의 불안한 수비력에 더해 뤼카 에르난데스의 이적요청으로 새로운 센터백이 반드시 필요했다. 영입 논의를 거쳐서 데려온 선수가 바로 김민재인 것이다. 김민재의 안정성은 2022-23시즌 유럽 최고 수준이었다.
얀-크리스토프 드레센 뮌헨 CEO는 김민재 영입 발표 기자회견 당시 "이탈리아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로 선정되면서 경고를 5장밖에 받지 않았다"며 김민재의 안정성을 높게 평가했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공격적인 수비를 펼치면서 활약했고, 커버해야 할 수비 범위가 매우 넓었는데도 경고 관리를 확실하게 해냈다. 뮌헨과 토마스 투헬 감독이 김민재에게 기대하는 수비력은 나폴리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에 김민재를 높이 평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현지에서도 우파메카노의 수비 안정성을 매우 우려했다. 김민재의 이적설이 계속되던 당시 키커'는 "미래의 중앙 수비진은 김민재와 더 리흐트로 구성될 것이다. 우파메카노는 1순위 후보 선수가 되기 싫다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김민재-더 리흐트 조합이 주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우파메카노가 이러한 부정적인 예상을 깨기 위해선 김민재가 아직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을 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 투헬 감독에게 자신이 달라졌다는 걸 증명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우파메카노는 여전했다. 뮌헨이 26일 오후 7시 30분 일본 도쿄에 위치한 일본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프리시즌 경기에서 1-2로 패배하는 과정에서 우파메카노의 지분이 적지 않았다.
벵자맹 파바르와 호흡을 맞춘 우파메카노는 맨시티 선수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당황하는 듯한 모습을 수차례 보여줬다. 우파메카노한테도 프리시즌 첫 경기이기에 완벽한 몸상태는 아니겠지만 너무나 불안정했다.
전반 21분 실점 상황부터가 문제가 시작됐다. 리코 루이스가 우파메카노 앞에서 드리블을 시작했다. 루이스의 돌파가 좋았지만 우파메카노는 볼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뚫리고 말았다. 뒤늦게 따라갔지만 루이스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고, 이는 제임스 멕아티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우파메카노는 흔들리기 시작하자 계속해서 흔들렸다. 전반 37분에도 자신에게 향하는 평범한 롱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훌리안 알바레스에게 공을 내주고 말았다. 이 공은 곧바로 루이스에게 연결됐고, 뮌헨은 실점 위기에 놓였다. 파바르의 커버가 아니었으면 실점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았다.
상대가 맨시티라고 해도, 맨시티도 주전 명단은 전혀 아니었다. 공격와 미드필더 중 선발로 나온 선수 중 주전급은 잭 그릴리쉬와 베르나르두 실바가 전부였다. 우파메카노가 막는데 애를 먹은 루이스는 2004년생 유망주로 맨시티 백업 자원이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얀 좀머와의 호흡이 어긋났다. 가볍게 패스를 주고받는 상황이었는데 우마페카노와 좀머가 어이없이 볼을 빼앗겼다. 해당 장면은 좀머 골키퍼의 실수가 더욱 두드러진 장면이었지만 우파메카노의 패스 선택지도 썩 좋지 못했다. 우파메카노는 전반 종료 후 교체됐다.
만약 맨시티가 주전급으로 선발진을 꾸렸다면 우파메카노는 더 문제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경기 후 우파메카노에게 평점 6.6점을 부여했다. 얀 좀머와 누사이르 마즈라위 다음으로 좋지 못한 평가였다. 이런 경기력이라면 투헬 감독은 우파메카노를 절대 중용하지 않을 것이다.
우파메카노의 부진은 주전 경쟁의 관점에서 보자면 김민재한테는 희소식이다. 우파메카노보다 못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팀 차원에서 분석하면 좋은 상황이 아니다. 투헬 감독은 3백 포메이션 전술을 기반으로 경기를 펼칠 때도 많다. 이때 김민재-더 리흐트-우파메카노로 이뤄지는 3백이 준비될 가능성이 높은데, 우파메카노의 경기력이 지금 수준이라면 팀 전술이 완벽히 만들어지기 어려울 것이다. 김민재가 마냥 웃을 수만 없는 이유다.
우파메카노는 몸값 6000만 유로(약 846억 원)로 김민재와 가치가 똑같다. 1998년생으로 여전히 발전할 가능성이 있고, 프랑스 국가대표팀까지 역임하고 있다. 2021-22시즌을 앞두고 뮌헨으로 합류했으며 당시 이적료는 4250만 유로(약 599억 원)였다.
사진=세리에 SNS, 뮌헨 SNS, 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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