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발진 초토화' 결국 트레이드가 해법 될까... KT·두산 선발이 너무나 부럽다

수원=김우종 기자 2023. 7. 27.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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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수원=김우종 기자]
LG 선수단.
전반기를 잘 버티며 승승장구했던 LG 트윈스가 심상치 않다. 7월 승률은 0.300(3승 7패)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무엇보다 대권에 도전하는 팀에 걸맞지 않은, 사실상 초토화 된 선발진이 너무 아쉽다. 결국 시즌 중 전력 보강을 위해서는 다른 방도가 마땅치 않다. 타 구단과 '윈-윈'을 도모하며 실시하는 트레이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LG 트윈스는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KT 위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연장 12회 혈투 끝에 3-4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날 패한 LG는 또 한 번 아홉수를 넘지 못한 채 5연패 수렁에 빠졌다. 49승 2무 33패를 기록한 LG는 리그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같은 날 삼성을 8-7로 꺾은 2위 SSG 랜더스에 0.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3위 두산과 승차도 4.5경기. 4위 NC와 승차는 6.5경기다.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승차라 할 수 있다.

LG의 올 시즌 목표는 우승이다. 많은 야구인들이 LG의 우승 적기를 올 시즌으로 보고 있다. 일단 팀 타선은 피해 갈 곳이 없을 정도로 탄탄한 화력을 자랑한다. 문제는 역시 선발진이다. 사실상 전반기에 제 역할을 해준 선수는 아담 플럿코와 임찬규까지 둘뿐이었다. 플럿코는 올 시즌 11승 2패 평균자책점(ERA) 2.33, 임찬규는 6승 2패 1홀드 ERA 3.35로 각각 활약했다.

반면 1선발 케이시 켈리는 6승 6패 ERA 4.65로 1선발 다운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기에 4, 5선발은 전반기 내내 돌아가면서 출격할 정도로 누구 하나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당초 LG는 시즌 전 김윤식이 3선발, 이민호가 4선발 자리를 각각 맡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둘 모두 제 모습을 찾지 못하면서 전열에서 이탈했다. 일단 김윤식은 8월 중순께 돌아올 수 있을 전망.

선발진을 보강하려면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우선 기존의 불펜 자원을 선발로 전환하는 방법이 있다. 이미 LG는 이 안을 실행했다. 바로 이정용을 4선발 자리에 배정한 것. 이정용은 선발로 나선 3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ERA 6.75를 마크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정용에게 많은 것을 바란다면 욕심"이라면서 "5이닝 3자책 이하 투구만 해줘도 괜찮다"고 했다. 부담을 그만큼 덜어준 것이다. 이정용은 27일 수원 KT전에 선발 출격한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들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선발진이 탄탄하다는 것이다. 최근 11연승을 질주하다가 전날(26일) 롯데에 패한 두산은 알칸타라(10승 3패 ERA 2.00)와 브랜든(3승 1패 ERA 0.87)이 최정상급 외국인 원투 펀치로 버티고 있다. 여기에 곽빈(8승 3패 ERA 2.44)은 1,2선발 부럽지 않은 3선발이다. 최원준(2승 7패 ERA 5.08)과 김동주(2승 4패 ERA 3.11)도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두산은 7월 승률 0.917(11승 1패)로 압도적인 1위다. LG는 오는 주말에 두산과 잠실 라이벌전을 치른다.

KT도 마찬가지로 선발진이 막강하다. 소형준이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시즌 초반에 이탈했지만, 벤자민(10승 3패 ERA 3.83)과 쿠에바스(3승 무패 ERA 3.47), 고영표(8승 5패 ERA 2.68), 엄상백(3승 6패 ERA 3.71), 배제성(3승 6패 ERA 4.32)이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KT는 6월 이후 팀 승률 1위(0.658)를 질주하고 있다.(2위는 두산 0.583)

선발진을 보강하는 또 다른 하나의 방법으로 트레이드가 있다. 물론 트레이드는 상대 팀과 카드가 맞아야 한다. LG는 어느 구단보다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한다. 퓨처스팀에도 잠재력이 풍부한 알짜배기 선수들이 있다. 특히 올 시즌이 끝난 뒤 4년 만에 2차 드래프트가 부활한다. 이미 업계에서는 2차 드래프트에서 LG가 가장 많은 지명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보호 선수가 40명에서 35명으로 줄어들면서 10개 구단 중 LG의 머리가 가장 아플 것이라 본다. 그 정도로 젊고 좋은 선수들이 많다"면서 "최대한 잘 묶는다고 해도 전력 누수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어차피 2차 드래프트 때 유출을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트레이드를 통해 '윈 나우'를 위한 자원을 영입하는 게 바람직할 수 있다. 당장 올해 페넌트레이스도 중요하지만, LG는 포스트시즌이라는 단기전도 같이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연 LG가 선발진 강화를 위해 어떤 묘수를 찾을까.

LG 선수단.

수원=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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