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AG 얘기를...” 삼성 21살 돌격대장, ‘시크’ 그 자체...어차피 ‘잘하면’ 간다 [SS시선집중]

김동영 2023. 7. 27.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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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현준이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후 포즈를 취했다. 대구 | 김동영기자 raining99@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다들 아시안게임 이야기하네요.”

삼성 ‘돌격대장’ 김현준(21)이 올시즌 좋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하는 중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갈 가능성이 생겼다. 그러나 김현준은 ‘무덤덤’ 그 자체다.

김현준은 올시즌 49경기, 타율 0.311, 2홈런 15타점 25득점, 출루율 0.362, 장타율 0.383, OPS 0.745를 치고 있다. 중견수로서 수비도 좋다. 슈퍼 캐치도 여러 차례 선보였다.

지난해 이미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2년 입단 2년차이자, 풀타임 1년차 시즌을 보냈다. 118경기, 타율 0.275, 22타점 57득점, OPS 0.715를 찍었다. 2021년 13경기에서 단 4타석을 소화한 것이 전부인 선수.

그야말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단숨에 삼성의 주전 중견수가 됐다. 박해민이 떠났지만, 공백을 걱정할 일이 없었다. 그리고 사실상 2년차인 올시즌은 기록이 더 좋다.

삼성 김현준.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사실 출발이 좋지는 못했다. 시범경기에서 오른손 유구골 골절상을 입었다. 날벼락이었다. 5월19일이 되어서야 1군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5월 11경기에서는 타율 0.237에 그쳤다.

6월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6월 25경기에서 타율 0.305를 만들었다. 7월도 좋다. 전반기 마지막 9경기에서 타율 0.357을 쐈다. OPS도 0.862다. 후반기 시작 후 25일까지 4경기에서 18타수 7안타, 타율 0.389를 찍었다. 타격감 대폭발이다.

26일 대구에서 김현준을 만났다. 잘 치는 비결을 물었다. “똑같다. 사실 감 자체는 계속 괜찮았다. 똑같이 하는데 결과가 잘 나올 뿐이다”며 시크하게 답했다.

이어 “공격적으로 하려고 한다. 아슬아슬한 공을 고른다고 하다가 스트라이크를 먹는 것보다, 그냥 치는 쪽이 낫다고 봤다. 무조건 적극적으로 간다.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 자신 있다. 눈에 보이면 나간다”고 강조했다.

삼성 김현준. 문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2022시즌이 자양분이 됐다. 박진만 감독도 “여유가 생겼다. 작년 경험이 도움이 된다. 나이답지 않게 불리할 때 대응도 잘한다. 수비도 좋아졌다. 밖에서 봐도 안정감이 느껴진다. 벤치에서 편안하게 볼 수 있다”고 짚었다.

김현준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진짜 맞는 것 같다. 작년보다 더 책임감도 생겼다. 더 잘하고 싶다. 1번 타자 중견수로 나가고 있다. 이 자리를 더 확실하게 차지하고 싶다. 팀이 이기려면 나도 더 잘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지금 페이스가 괜찮다고 하는데,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잘하고 싶다. 못하면 또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만, 욕심은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 김현준.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단, 수비는 아직 자신이 없는 듯하다. “너무 어렵다. 수비 잘하는 형들, 선배들 찾아가서 물어봐야겠다. 타격은 기복이 있을 수 있다. 수비는 그러면 안 된다. 줄여야 한다. 사실 코치님께서 특별히 뭐라 하시지는 않는다. 내 스스로 부족함을 느낀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김현준이 자기 몫을 묵묵히 하는 사이 김현준을 둘러싼 상황이 살짝 변했다. 아시안게임이다. 대표팀 부동의 간판 이정후가 갑작스럽게 상처를 입었다. 수술을 받는다. 대표팀 불발이 유력하다.

가뜩이나 대표팀에 딱 3명뿐인 외야수다. 하필 이정후가 부상이다. 대안을 찾아야 한다. 계산이 복잡하지만, 김현주도 뽑힐 수 있는 후보 가운데 하나다.

김현준은 “마주치는 사람마다 아시안게임 이야기를 하더라”며 크게 웃은 후 “국가대표는 자격이 있는 사람만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냥 내 일만 잘하면 된다. 그러면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 김현준.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그러더니 “상관없다. 나 말고도 갈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나”며 “이번에 안 되면 3년 후에 가면 된다”고 쿨하게 답했다. 속은 모르겠지만, 겉으로 보면 ‘1’도 신경을 안 쓰는 듯한 모습이다.

박진만 감독은 “이정후가 상처를 입은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대신 김현준은 찬스라면 찬스다. 본인은 내색하지는 않는데, 속으로는 욕심이 나지 않을까 싶다. 워낙 잘하고 있다. 이게 다 어필하는 것 아니겠나”며 웃었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가능성이 생겼다’ 정도 수준이다. 일단 잘하는 것이 먼저다.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현재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 잘하면 금상첨화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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