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한맛 파월' 다우 13연속랠리…美증시 일단 중립기어 [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 7. 27. 05:3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 준비 제도(Fed) 의장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 있는 하원 금융 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경제가 예상대로 돌아간다면 올해 금리를 두 차례 더 인상하게 될 것이라고 보는 게 꽤 정확한 추측일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3.06.22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욕증시가 7월 금리인상을 단행한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결정과 차후 방향성에 주목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지수(DJIA)는 1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나스닥과 S&P 500 지수는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다우의 13일 연속 상승은 1987년 이후 처음 있는 기록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은 "9월에 금리를 다시 동결할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 어쩌면 올해 금리인상이 7월로 마무리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연준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삼가면서 증시는 일단 중립기어를 넣었다는 평가다.

26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82.05포인트(0.23%) 상승한 35,520.11를 기록했다. 하지만 S&P 500 지수는 0.71포인트(0.02%) 내린 4,566.75에 마감했다. 나스닥도 17.27포인트(0.12%) 하락해 지수는 14,127.28에 마쳤다.

제롬 파월 연준 이사회 의장은 이날 기준금리 25bp 인상을 발표하면서 "적어도 올해 안에는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인하가 편안할 때 금리인하를 할 수 있겠지만, 올해는 그럴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단언했다. 이어 내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생기면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9월 금리결정에 대해서는 "새 경제지표에 따라 다시 인상하거나 또는 동결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율이 정점에서 완화됐지만 중앙은행의 목표치까지 낮추기 위한 노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증시에선 2분기 실적에 따른 주가향방이 명확히 엇갈렸다. 전일 클라우드사업 매출성장이 실적기대치를 앞선 것으로 나타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6% 가까이 치솟았다. 다우존스 지수 구성사인 항공사 보잉도 상업용 항공기 인도로 인해 실적이 신장하면서 주가가 8%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클라우드 사업의 부진을 보고하면서 4% 이상 하락했다.
美 기준금리 22년만에 최고치 5.50%
미국인플레이션, 파월
파월 의장은 이날 7월 FOMC(공개시장위원회) 결과 기준금리 범위를 기존보다 25bp 인상한 5.25~5.50%로 인상 결정했다.

파월은 계속적인 금리인상으로 인해 경제와 고용이 위축되는 것을 지적하는 질문에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노동시장 상황을 완화할 가능성이 높지만 인플레이션을 억제하지 못하면 훨씬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두에게 최악의 결과는 지금 인플레이션에 대처하지 않고 끝내지 않는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단기적 사회적 비용이 무엇이든, 그렇게 하지 못하는 장기적 사회적 비용은 더 크며 역사적 기록은 이에 대해 매우 분명하다"고 말했다.

파월은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고정되지 않고 그것이 불안정한 기간을 거치면 사람들의 삶과 경제 활동에 큰 방해가 된다"며 하이퍼인플레이션의 폐해를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이러한 맥락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까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확신할 때까지 제한적인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며 "적절하다면 더 긴축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9월에 동결 가능성 있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파월은 9월 금리결정에 대해서는 "새 경제지표에 따라 다시 인상하거나 또는 동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적어도 하반기에 금리를 또 올릴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얘기하지 않고 동결 가능성을 암시한 것이다.

파월은 물가하락 성과에 대해선 "지난해 중반 이후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완화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표치인 2%까지 낮추는 과정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근원 물가가 아직 4% 중반에 머물고 있는 부분을 지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파월은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매우 타이트하고 그 수요가 강하게 남아있어 가용 노동자의 공급을 상당히 초과하고 있다"며 "다만 노동시장이 작년만큼은 뜨겁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노동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더 나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몇 가지 지속적인 징후가 있다"며 "경제활동참가율은 특히 25~54세 개인의 경우 작년부터 증가했다"며 "명목 임금 상승률은 약간의 완화 조짐을 보였고 올해 현재까지 일자리는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금리동결 가능성에 국채금리 하락
파월이 9월 금리동결 가능성을 나타내자 국채시장에선 수익률이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약 5.3bp 하락한 3.859%를 기록하고 있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6.6bp 하락한 4.827% 수준이다. 국채수익률 하락은 국채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적어도 채권시장은 7월 금리인상을 연준의 마지막 금리인상 사이클로 보고 채권을 다시 포트폴리오에 담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7월 금리인상을 시장이 대부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결정으로 미국 달러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OA는 오히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향후 발표가 외환시장의 더 큰 동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BOA는 일본은행의 수익률 곡선통제(YCC)와 유럽은행의 빅스텝(50bp) 가능성이 달러가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시장에선 지방은행 팩웨스트가 뱅크오브캘리포니아에 인수되면서 큰 주가변동을 보였다. 팩웨스트는 올 초 지방은행 위기 당시에 약한고리로 지목받아왔는데 이날 거래로 말미암아 구조조정 대상이 됐지만 주가는 27% 가까이 크게 올랐다. 하지만 인수자인 뱅크오브캘리포니아 주가는 0.62% 상승하는데 그쳤다. 합병비율 등에 따른 이해득실 계산이 주가로 나타난 것이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