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령폰 가라~" 얇고 가벼워진 폴드5 써보니

외형부터 얇고 단단한 인상…손에 쥐어보니 그립감·무게 '굿'
게임·유튜브 동시에 돌려도 발열 적어…멀티태스킹도 만족
200만원 넘기는 출고가격이 대중화의 숙제

[서울=뉴시스]26일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2023'이 개최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전시된 '갤럭시 Z 폴드5'(오른쪽)'과 '갤럭시 Z 플립5'. (사진=윤현성 기자)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얇아졌고 가벼워졌다."

삼성 갤럭시Z 폴드5를 만진 첫 소감이다.

삼성전자 폴드 시리즈의 장점을 꼽으라면 아마도 넓은 화면과 편리한 멀티태스킹, PC에 준하는 다양한 기능들일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장점을 무색하게 하는 단점이 있었으니. 바로 무게와 부피다. 넓은 폰을 접어서 쓰다보니 장시간 사용 시 손목을 아플 정도다.

26일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된 '갤럭시 Z 폴드5'는 이러한 단점을 대폭 개선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폴드5는 확실히 가볍고 슬림해진 것을 눈과 손으로 모두 느낄 수 있었는데, 그 덕분에 그립감도 좋아져 기기가 한손에 착 들어왔다.

[서울=뉴시스]26일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2023'이 개최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전시된 '갤럭시 Z 폴드5(위쪽)'와 '갤럭시 Z 폴드3'의 힌지를 비교해봤다. 폴드5는 화면이 빈틈없이 밀착된 반면 폴드3는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틈이 벌어져 있다. (사진=윤현성 기자)

삼성전자가 새롭게 탑재한 '플렉스 힌지' 덕분이다. 전작인 폴드4만 해도 기기 왼쪽 끝의 힌지 부분이 튀어나오고, 화면이 접혀져 있는 부분에 틈이 있어 확연한 두께감이 느껴졌다. 실제로 폴드5를 접었을 때 최대 두께는 13.4㎜로 전작 대비 2㎜ 이상 얇다.

하지만 '플렉스 힌지'를 적용한 결과, 메인 화면이 완전히 딱 붙게 접히고, 힌지 부분이 튀어나오는 현상도 덜했다. 튀어나온 부분이 사라지니 자연히 디자인 완성도도 좋아졌는데, 보다 안정적이고 단단한 인상을 줬다.

삼성전자도 폴드 시리즈의 단점을 인식한듯 세대를 거듭할수록 무게를 줄여나가고 있다. 기자가 현재 사용 중인 폴드3는 271g이고, 폴드4는 263g이었다. 이날 공개된 폴드5는 253g에 그친다. 폴드3와의 무게 차이는 18g, 얼핏 별거 아닌 차이 같았지만 직접 들고 사용해보니 무게감이 상상 이상으로 달랐다.

크고, 밝고, 선명한 화면으로 게임 즐긴다…멀티윈도우 써도 발열 잡혀

"폴드는 원래 업무폰 최강자"…태스크바·드래그 앤 드롭 등 편리

[서울=뉴시스]26일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2023'이 개최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전시된 '갤럭시 Z 폴드5(오른쪽)'의 멀티윈도우 기능으로 고사양 게임 원신과 유튜브를 동시에 구동하고 있다.(사진=윤현성 기자)

폴드5가 경량화에 치중해 성능을 포기한걸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폴드 시리즈의 장점인 몰입감 높은 대화면과 높은 해상도는 또 한발 나아갔다.

폴드5의 메인 디스플레이는 최대 밝기가 갤럭시 S23과 같은 1750니트(nit)다. 한여름, 대낮의 햇빛 같은 밝은 조명 아래에서도 선명하고 깔끔한 화면을 즐길 수 있었다.

이런 고화질의 화면으로 유튜브나 OTT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게이머들에게 최적일 것으로 보인다. 요즘 모바일 게임은 레벨업 등을 위해 많은 시간이 드는 '자동 전투'가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넓고 선명한 화면을 활용한 '멀티윈도우'가 자동 전투에 딱 들어맞는다. 멀티윈도우로 한 화면에서는 게임을 켜놓고, 나머지 화면에서는 다른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를 보는 등 다른 활동을 할 수도 있다. 사용 방법도 쉽다. 화면 측면을 슬라이드해 유튜브 앱 아이콘을 띄우고 그대로 드래그만 하면 멀티윈도우 기능이 구현됐다.

이뿐만 아니라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2세대 AP(앱 프로세서)가 탑재되면서 게이밍 퍼포먼스도 더 부드러워졌다. 전작 보다 1.4배가량 커진 베이퍼챔버 덕분에 게임할 때 가장 거슬리는 발열까지 잡혔다. 대표적인 고사양 게임인 '원신'과 유튜브를 약 20~30분 가량 동시에 가동했는데도 발열이 심하지 않았다.

폴드5의 강점은 게임 뿐만이 아니다. 당초 폴드 시리즈가 인기를 얻은 것은 뛰어난 업무 활용도였다. 폴드5는 전작의 멀티태스킹 기능을 더 진화시켰다. 개선된 '태스크바'와 '두 손 드래그 앤 드롭'은 신선하면서도 더 편하게 느껴졌다.

지난해 폴드4에서 첫 도입된 태스크바는 윈도우 PC 작업표시줄처럼 자주 사용하거나 최근 사용한 앱을 화면 하단에 상시 노출시켜준다. 기존에는 최근 사용 앱 2개만을 보여줬다면 폴드5부터는 최근 사용 앱을 4개까지 지원해준다.

새롭게 추가된 두 손 드래그 앤 드롭은 이미지 편집·공유 작업 등에서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이미지를 잘라내 카카오톡으로 공유하고 싶으면 잘라낸 이미지를 길게 눌러 잡은 상태에서 다른 손으로 카톡을 실행한 뒤 잡고 있던 이미지를 드롭하면 이미지가 바로 공유된다.

[서울=뉴시스]26일 공개된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5'의 태스크바 기능. 전작과 달리 최근 사용 앱이 4개까지 지원된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폴드5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전작의 단점은 덜어내고, 강점을 한단계 더 부각시킨 제품이다.

다만 가격이 부담이다. 폴드5는 256GB 모델 209만7700원, 512GB 모델 221만8700원, 1TB 모델 246만700원로 출시된다. 전작 대비 256GB와 1TB 모델은 9만9000원, 512GB 모델은 10만1000원 올랐다.

아무리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이라더라도 200만원이 넘는 가격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업무도, 여가도 남들과는 다르게 즐기고 싶다면 폴드5는 가장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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