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늘'전승절' 열병식… 김정은 대외 메시지·新무기 공개 여부 주목

박응진 기자 2023. 7. 2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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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건군절 75주년 이후 6개월 만… 도발 가능성 주시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자료사진>[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북한이 27일 '전승절'이라고 부르는 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제70주년 을 맞아 대규모 야간 열병식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이날 열병식을 통해 신(新)무기를 선보이거나 대미·대남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이 커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우리 군은 북한이 이날 '초저녁' 시간대에 평양 김일성광장 일대에서 군 열병식을 개최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 준비 동향을 추적 감시하고 있다.

북한은 6·25전쟁이 자신들의 기습 남침이 아닌 '남조선 괴뢰와 미제의 북침'에서 비롯됐다는 거짓 주장을 펴고 있다. 또 북한은 정전협정 체결일을 전쟁에서 승리에서 의미의 '전승절'이라고 부르며 매년 기념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정주년(5·10단위로 꺾어지는 해)이란 이유로 대대적인 경축행사를 예고해왔다.

북한이 주요 기념일 등을 계기로 열병식을 개최한 건 2012년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집권 이후에만 13차례, 이 가운데 야간 열병식은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제75주년 기념 열병식 때부터 모두 5차례다.

북한이 가장 최근 진행한 군 열병식은 올 2월8일 인민군(북한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 계기였으며, 이때도 야간에 진행됐다. 북한이 최근 열병식을 야간에 개최하는 건 주민들에게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대내외 선전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오른쪽)이 25일 오후 북한 평양에 도착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의 이번 열병식 현장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리훙중(李鴻忠) 중국 공산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 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 등 러시아·중국의 대표단 등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쇼이구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군사대표단은 지난 25일 오후 러시아 정부 전용기 '일류신(Il)-96'을 타고 북한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내렸다. 리 위원 등 중국 대표단 또한 전날 오전 베이징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북한으로 떠난 사실이 확인됐다.

북한은 과거 열병식 때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신무기를 공개해왔다. 따라서 이번 열병식에서도 새로 개발한 무기체계를 선보이며 자신들의 군사력을 과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대북 관측통들의 평가다.

일각에선 ICBM 등 각종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신형 핵탄두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장거리순항미사일 등의 핵 투발수단, 정찰위성, 스텔스 무인기 등이 북한의 이번 열병식을 통해 공개될 수 가능성이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은 올 2월 건군절 열병식 땐 ICBM '화성-17형'을 탑재한 이동식발사대(TEL) 차량을 10여대 이상 동원하는 '물량 공세'를 폈던 만큼 그와 유사한 형태의 열병식 시나리오도 예상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또 북한은 대규모 카드 섹션과 함께 전투기 등을 동원한 야간 에어쇼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이번 열병식 준비과정에선 카드 섹션을 이용해 숫자 '70'과 '승리' '계승' 등 단어를 형상화한 모습이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확인되기도 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열병식 참석 및 대외 메시지 발신 여부 또한 이번 열병식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김 총비서는 2012년 집권 이후 13차례 열린 열병식 중 12차례 참석해 5회 연설했다. 김 총비서는 올 2월 건군절 열병식 때도 주석단에 자리했지만 따로 연설은 하지 않았다.

김 총비서가 이번 열병식에서 연설에 나설 경우 한미 등을 향한 '강 대(對) 강' 기조를 재천명하면서 특히 중국·러시아와의 연대를 강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대북 확장억제 강화를 위한 한미 핵협의그룹(NCG) 설치나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반도 전개, 미군 정찰기의 대북 정찰 활동 등에 관해 직접 입장을 표명할지도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이번 열병식을 계기로 한미 등을 한층 더 '공세적'인 메시지를 발신한 뒤 군사행동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미 당국은 북한의 추가 무력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강화된 경계·감시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앞서 12일 김 총비서 참관 아래 고체연료 기반 신형 ICBM '화성-18형'의 2차 시험발사를 감행한 데 이어, 19일과 24일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씩을, 그리고 22일엔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각각 동해상과 서해상을 향해 쏘는 등 이달에만 4차례 무력도발을 벌였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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