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놈만 본다”...맹신에 가까웠던 2차전지 투자, 여파는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전체 코스닥 기업 가운데 1480곳 주가가 하락했다. 올해 3월14일(1447개) 기록을 넘어 코스닥 시장 개설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이날 상승 종목은 88곳에 불과했고 1곳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오전 코스닥 지수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도 하락종목수는 역대급을 기록했다.
2차전지 테마가 증시 자금의 ‘블랙홀’이 되면서 비(非)2차전지 종목들의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날 코스닥 시장에선 지수는 오르는데 하락 종목 개수는 급증하는 이상현상이 관찰되기도 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하락 종목 수가 이정도 규모라면 지수가 급락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주가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시가총액이 큰 2차전지들이 일제히 급등하면서 지수는 올랐다”며 “현재 주식 시장의 극심한 양극화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후 2차전지 종목들이 상승분을 전부 반납하며 급락하자 시장의 변동성은 극도로 확대됐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장중 최고가를 찍고 불과 54분만인 오후 1시57분 전일 대비 5.73% 하락해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같은 변동성은 분석의 영역을 넘어선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수급이 멈추는 순간 주식은 급락하기 마련이다”며 “이유가 없이 오르고 내리는 주식에 대해 합리적인 분석을 내놓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수급과 심리 변수가 시장을 움직이고 있어 이성적인 이유로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2차전지 종목들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증시 자금이 시장 전반으로 분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차 전지주 급등락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지키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정 팀장은 “셀트리온 그룹주가 과거 시장의 수급을 빨아들인 때와 마찬가지로 집중됐던 자금이 확산되면서 증시 상승을 이끌 수 있다”며 “강세장의 문턱에서 한번씩 나타나는 현상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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