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이오틱스, 이제는 '복합 기능성'으로 진화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누구나 하루 하나쯤 챙겨 먹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제조업계가 소비자 선택을 끌어내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기본적인 장 건강에 더해 추가적인 효능을 더한 복합 기능성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 우후죽순 생산돼 판매되며 차별화가 어렵게 되자 복합 기능성 제품을 앞다퉈 개발, 출시하고 있다.
그간 프로바이오틱스는 함유된 유산균 숫자가 중요하게 여겨졌다. 식약처는 19종의 유산균을 장 건강에 대한 기능성 원료로 고시하고 있고, 이 유산균들을 얼마나 제품에 포함했으며 최종적으로 얼마나 흡수되는냐가 선택 조건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개인마다 보유하고 있는 유산균의 종류와 농도가 다르고, 이에 따라 무조건 많은 수의 유산균을 먹기보다는 개별 맞춤형으로 섭취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져가고 있다. 또 대부분 제품들이 식약처가 고시한 100억 CFU 이상을 보장함에 따라 숫자로 나타난 유산균 수가 차별점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에 추가적인 기능을 더하는 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일 섭취하는 건강기능식품이 늘어나는 점도 반영돼 있다. 보통 하루 3~4개씩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있다. 지난해 7월 영양제 분석앱 필라이즈에 유저들이 직접 등록한 1만5천171건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1인당 평균 4.3개의 제품을 섭취하고 있으며 8개 이상의 제품을 섭취하고 있는 경우도 12.9%(1천970건)에 이르렀다.
헤일리온이 최근 출시한 센트룸 프로바이오틱스 3종 제품은 복합 기능성 제품 중 하나다. 헤일리온은 "한국에서 시장 조사부터 성분 결정, 연구와 제조까지 주도적으로 만들어 낸 제품"이라고 소개한다. 이어 "프로바이오틱스에 체지방 감소나 수면의 질 개선 기능을 더했는데, 이는 한국 시장의 트렌드가 유산균의 수나 장 건강에 더해 다른 기능까지 원하는 쪽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센트룸 프로바이오틱스 3종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하는 1일 최대 프로바이오틱스 함량인 100억 CFU를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각각 다른 기능성을 추가로 보유하고 있다.
'센트룸 프로바이오 슬림 케어'는 국내 최초로 식약처로부터 체지방 감소 기능성을 인정받은 BNR17 유산균이 포함돼 있다. 또 '센트룸 프로바이오 면역 케어'는 주로 버섯에서 추출되는 베타글루칸을 함유해 면역 기능을 강화했다. '센트룸 프로바이오 나이트 케어'는 우유에 함유된 락티움으로 수면에 도움을 주는 효과를 더했다. 특히 센트룸 프로바이오 슬림 케어는 출시 직후 좋은 반응을 얻으며 센트룸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중 50% 이상의 판매량을 차지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이상지질혈증에 주목해 '지큐랩 콜레스테롤 솔루션 팜'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인 비피도박테리움 브레베 IDCC 4401 열처리배양건조물(이하 BBR 4401)가 함유돼 있다. BBR 4401은 장 내에서 콜레스테롤, 담즙산 등과 물리적으로 결합해 체외 배출을 유도한다.
일동제약은 "지큐랩 콜레스테롤 솔루션 팜을 약국 전용 품목으로 출시함으로써 성분과 기능성을 강조했다"며 "약사 등 전문가 역할이 부각될 수 있도록 학술 근거 마케팅을 강화해 판매를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제약의 '락토바이브 지노솔루션'은 여성에게 특화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다. 질 건강 유산균인 리스펙타 균주와 동아제약이 자체 개발한 EPS 특허 유산균(EPS DA-LAIM)을 함유해 질 건강과 장 건강의 복합 기능성을 챙겼다.
종근당바이오는 '에브리바이옴 에너지'를 통해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건강기능식품인 홍삼과 프로바이오틱스를 하나로 모았다. 장 건강은 종근당바이오의 장내미생물은행에서 개발한 밸런스포뮬라 기술을 적용해 보장하면서, 국내산 6년근 홍삼을 미생물 발효시켜 진세노사이드를 체내 섭취가 쉬운 저분자 형태로 변환시켜 흡수율을 높였다. 진세노사이드는 피로 개선, 혈소판 응집억제를 통한 혈액흐름과 기억력 개선 등 효과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약처가 고시한 100억 CFU는 유산균이 몸속에 들어가서 장을 거쳐 목표한 지점에 도달는데 100억이면 충분하다는 뜻이다"며 "제품의 목적에 따라 500억이나 2000억으로 함유량을 높일 수 있겠지만, 최근 유산균 시장은 추가적인 개별인정형 원료를 더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더 만드는 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유산균 복합제 시장은 원료를 섞었을 때 각각의 기능을 얼마나 잘 유지할 것이냐가 관건이다"며 "원하는 효과가 충돌 없이 잘 구현되느냐를 증명하는 게 차별점을 제공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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