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나라 평정하고 왔는데…4일 휴식은 역시 무리? KIA 복덩이 대체 외인의 숙제 '80구 이후 승부'[창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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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효과는 분명했다.
산체스는 이날 4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올랐다.
산체스가 앞서 대만 프로야구(CPBL)에서 활약할 당시 4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 적은 없었지만, 산체스가 앞선 두 경기에서 쌓은 KIA 벤치의 믿음이 그만큼 컸다.
KIA 김종국 감독은 산체스의 4일 휴식을 NC전에 한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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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대체 효과는 분명했다. 다만 숙제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 한국 땅을 밟은 지 어느 덧 한 달째가 다 돼간다. 지난 9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6⅓이닝 5안타(1홈런) 10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던 산체스는 21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6⅓이닝 4안타 2홈런 10탈삼진 4실점·패전)을 거쳐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9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2승째를 거뒀다. 적극적인 스트라이크존 공략으로 볼넷을 최소화하면서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내는 투구로 KIA 벤치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1루 주자를 묶어놓는 특이한 세트 포지션 역시 유효하다. 전반기 내내 외국인 선발 투수의 부진으로 가슴앓이를 하던 KIA에게 산체스가 3경기에서 보여준 투구는 새로운 희망을 싹트게 하기에 충분했다.
다만 세 번째 등판이었던 NC전에서 산체스의 모습은 이전과는 달랐다.
3회까지 12타자를 상대로 2안타 1볼넷 순항하던 산체스는 4회 1사 후부터 급격히 흔들렸다. 야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한 뒤 연속 안타를 맞고 만루 위기에 놓였다. 이후 두 타자를 야수 선택, 뜬공으로 잡고 실점을 막았지만, 5회 2사 1, 3루에서 3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3실점했다. 총 109개의 공을 던진 끝에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우면서 승리 요건을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산체스는 이날 4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올랐다. 22~23일 광주 두산전이 이틀 연속 우천 취소되면서 선발 로테이션 변화가 불가피했다. KIA 벤치는 5할 승률 복귀 승부처로 NC전을 택했고, 25일 토마스 파노니에 이어 기존 로테이션인 양현종 대신 산체스를 마운드에 올리는 쪽을 택했다. 산체스가 앞서 대만 프로야구(CPBL)에서 활약할 당시 4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 적은 없었지만, 산체스가 앞선 두 경기에서 쌓은 KIA 벤치의 믿음이 그만큼 컸다. 산체스가 비록 흔들리긴 했으나, 일찌감치 타선이 폭발하면서 3실점에도 승리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앞선 두 경기에서 산체스는 80구 이후 승부에서 구위가 확연히 하락하는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NC전에선 4일 휴식 여파 탓인지 이런 모습이 더욱 두드러졌다.
대만과 다른 국내 타자들의 성향도 참고할 만하다. 극심한 타고투저인 CPBL에선 산체스의 적극적인 스트라이크존 공략이나 스위퍼로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내기 수월한 편이었다. 하지만 공을 골라내는 데 익숙한 KBO리그 타자들은 산체스가 구사하는 스위퍼를 염두에 두고 점점 공을 기다리는 쪽으로 공략법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결국 산체스가 앞선 투구 분석 외에도 80구 이후 승부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체력을 어느 시점에 쌓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보다 무더운 환경인 대만에선 10경기(선발 9경기·8승1패)에선 62⅔이닝을 소화했던 산체스다.
KIA 김종국 감독은 산체스의 4일 휴식을 NC전에 한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시 5일 휴식 후 돌아올 산체스의 모습에 관심이 쏠린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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