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시장에 많은 힌트 주고 싶지 않아’ 모호한 발언 …뉴욕증시 낙폭 일부 만회
“오는 9월 인상/동결 모두 가능”
“금리 인하는 내년이후에 가능”
“CPI긍정적…근원물가 지켜봐야”
연준, 기준금리 0.25%p 인상
이날 파월 의장은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시장에 포워드 가이던스를 많이 제시하고 싶지 않다”고 말함으로써 연내 추가 인상 혹은 동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불분명한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포워드 가이던스란 중앙은행이 미래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언론 등을 통해 시장에 지침을 주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말합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오후 2시 30분 기자회견에 나선 파월 의장은 연내 금리 향방에 대해 “고용과 물가 등 경제 데이터를 보고 판단하겠다”면서 “오는 9월에는 인상과 동결 모두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소비자 물가지표 상승세가 빠르게 수그러든 것과 관련해서는 “헤드라인(종합) 인플레 둔화는 좋은 소식이지만 근원(식품·물가 제외, 코어) 인플레는 여전히 높기 때문에 근원 인플레 안정이 관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6월 회의 이후 부각된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론에 대해 파월 의장은 “금리를 완만하게 인상한다는 것이 격회 인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7월 인상 후 바로 다음 회의가 있는 9월 추가 인상 가능성 혹은 연내 동결 가능성 모두를 선택지로 남겨둔 발언입니다.
이날 FOMC 회의에서 위원들 간 ‘동결’ 의견이 오갔는지 여부에 대해서 파월 의장은 다시 한 번 모호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파월 의장은 “연준 내에 항상 여러 의견이 있다”면서 “2~3주 후에 공개될 회의록을 확인해보라”고 언급했습니다.
금리 인상을 본격적으로 중단하는 시점과 관련해서는 “인플레율이 연준 목표인 2%에 도달한 후에 긴축을 중단하는 것은 과잉 긴축”이라면서 “인플레율은 오는 2025년 2%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재 연준의 통화 정책이 과잉/과소 긴축 리스크 간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금까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충분히 긴축적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모호한 발언이 나왔습니다. 파월 의장은 “가시적으로 볼 때 현재까지 통화정책이 충분히 긴축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이후 파월 의장은 “실질 금리가 상당히 플러스(+) 영역에 진입했으며 중립 금리에 다가서고 있다”면서 “긴축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금리 인하 시점과 관련해 파월 의장은 “올해 금리 인하는 없다”면서도 “연준 위원들 예상을 보면 내년 이후부터는 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연준의 또 다른 긴축 정책 도구인 ‘양적 긴축(QT)’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와 QT는 별개의 문제”라면서 “두 정책이 반드시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인플레 압박 변수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을 위해 실업률이 반드시 높아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올해 연말 이후 미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노동시장 열기도 덜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러시아 발 곡물가격 상승 위기에 대해서는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평가했습니다.
경제 상황과 관련해 파월 의장은 “개인적으로는 미국 경제가 올해 연착륙 가능하다는 생각을 계속 밝혀왔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경제 침체 여부와 관련해 연준 위원들과 연준 내 직원들의 예상이 제각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해 파월 의장은 “주택 시장이 아직 완전히 균형을 찾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현재는 집 주인들이 낮은 가격에 매물을 내놓기 꺼려하는 상황이지만 시간이 더 흐른 후 한편에서 공급이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습니다.
연준은 이날 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판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는 기존 5.00~5.25%에서 5.25~5.50%로 올라섰습니다.
앞서 연준은 올해 두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을 비롯해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이 올해 마지막 인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연준은 직전인 6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해 지난해 3월부터 15개월간 이어진 긴축 숨고르기에 나선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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