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 "사냥터 부족 문제 꾸준히 개선하겠다"
펄어비스 액션 RPG '검은사막' 개발을 총괄하는 김재희 프로듀서가 27일 개발자 편지로 일방적인 전쟁 방지, 성향치 메커니즘 변경, 마르니의 밀실 개선 등 향후 검은사막이 나아갈 방향성을 팬들에게 공유했다.
김 프로듀서는 "최근 많은 신규 및 복귀 모험가가 검은사막 세계에서 모험을 시작했다. 감사하다. 덕분에 개발진은 물론 기존 모험가들도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기존 모험가들이 있었기 때문에 신규 및 복귀 모험가들이 검은사막 세상에서 더 즐겁게 모험을 할 수 있게 됐다"며 편지를 시작했다.
검은사막은 최근 이용자 급증으로 시즌 서버가 부족해 혹시 모를 상황을 위한 예비 서버 2대와 함께 발레노스, 케플란, 에페리아, 플로린, 하이델 3서버를 시즌 서버로 전환해 총 13개의 시즌 서버를 운영 중이다.
해당 조치에도 서버는 여전히 부족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펄어비스는 긴급하게 4대의 서버를 공수했다. 김 프로듀서는 "27일 점검이 종료되면 시즌 서버로 변경된 3서버들을 복원할 예정이다. 신규 및 복귀 모험가들을 위해서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기꺼이 서버를 양보한 발레노스, 케플란, 에페리아, 플로린, 하이델 모험가들에게 다시금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 프로듀서 설명에 따르면 각 3서버 복원과 함께 시즌 서버 1개를 올비아 2서버로 변경해 신규 및 복귀 모험가들이 시즌을 졸업하고도 이용할 수 있는 서버로 활용할 예정이다. 추후에는 일부 신규 모험가 전용 시즌 서버를 신규 모험가 전용 일반 서버(벨리아 1, 2, 3)로 변환해 시즌을 졸업한 이후에도 이어서 즐길 수 있는 신규 모험가 전용 서버를 운영할 계획이다.
그는 변경된 서버에서는 신규 및 복귀 모험가들이 시즌을 졸업하고 바로 이용해서 차차 일반 서버에서의 플레이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길 기대했다.
서버 소식을 전한 김 프로듀서는 사냥터 관련 소식을 전했다. 계속해서 신규 모험가들이 유입되는 와중에 최근 시즌을 졸업하거나 졸업 자격을 갖춘 모험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해당 모험가들이 오픈 월드 사냥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난관에 대해서 우려했다.
김 프로듀서는 유저들의 우려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그는 "검은사막은 오픈 월드에서 펼쳐지는 모험을 즐기는 게임이다. 오픈월드 특성상 한 사냥터에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사냥할 수 있는 개인의 범위는 점점 줄어든다. 결국 사냥할 만한 공간이 없어 사냥터를 옮기거나 서버를 옮기게 된다"고 오픈월드의 단점을 설명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그는 다른 사냥터들의 수익을 개선하기도 하고 마르니의 밀실이라는 오픈 월드와는 거리가 먼 파격적인 업데이트도 선보였다. 덕분에 상황은 많이 개선됐다. 또한 사냥터의 몬스터 재생성 시간을 2배 빠르게 적용시켜 기존보다 좁은 공간에서 빠르게 사냥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후 아타니스의 원소 이벤트를 통해 가장 많은 모험가들이 몰리는 사냥터의 문제를 완화시켰다.
그러나 최근 신규 모험가들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사냥터 내 분쟁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김 프로듀서 입장에서도 사냥터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할 시기가 찾아온 것이다. 그는 일방적인 전쟁 관련 문제를 거론했다.
검은사막은 강제 공격이 가능하다. 물론 그에 따른 불이익이 매우 강력하게 설정되어 있다. 하지만 일방적인 전쟁의 경우에는 길드 대 길드의 명예로운 결전보다 불이익 없이 상대를 죽이는 용도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김 프로듀서는 일방적인 전쟁 삭제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그는 "작년 심야토크를 통해 일방적인 전쟁에 관한 고민을 말한 적이 있다. 이후 전쟁 유지 비용을 고정 금액이 아닌 비율로 소모되도록 조정하면서 일방적인 전쟁을 오래 유지하기 어렵도록 패치를 했다"고 고민 과정을 설명했다.
해당 패치 이후 2021년 매일 평균 60회였던 일방적인 전쟁은 15회까지 줄었다. 그러나 신규 모험가가 늘어난 탓인지 최근 매일 30회 이상으로 2배 가량 높아졌다. 현재 기준으로 연평균 1만여 건의 일방적인 전쟁이 발생하는 셈이다.
그는 "과거부터 RPG들은 자유도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게임 내의 누군가를 해칠 수 있는 것도 자유도의 일부분이었다. 약한 플레이어는 강한 플레이어에게 패배하고 그때 느끼는 패배감이 누군가에겐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된다고 생각했다. 검은사막 역시 모험가의 자유로운 플레이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고 자유도의 일부분으로 길드 전쟁이라는 콘텐츠를 제공했다"며 길드 전쟁 제공 이유를 말했다.
하지만 일방적인 PK는 재미보다 고통을 더 안긴다고 판단했다. 물론 이를 선호하는 유저도 분명 있다. 하지만 일방적인 전쟁 시스템을 활용해 특정 모험가들이 다른 모험가들을 게임에서 쫓아내는 상황은 검은사막 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는 의견이다.
이에 따라 향후 길드 전쟁은 쌍방 합의가 이뤄졌을 때만 일어나게 된다. 일방적인 전쟁 선포만으론 전쟁이 성립되지 않기 때문에 적대 길드를 공격할 수 없다. 김 프로듀서는 "해당 조치로 일방적인 불이익을 받지 않게 된다. 일방적으로 다른 모험가를 괴롭힐 수 있는 수단이 없어질 것이다"고 기대했다.
그렇다고 검은사막에서 PvP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검은사막은 길드 전쟁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모든 필드에서 전투가 펼쳐지는 아르샤 서버, 매일 진행되는 거점전, 매주 진행되는 점령전, 24시간 운영되는 붉은 전장, 시즌으로 진행되는 솔라레의 창, 이벤트로 진행되는 아르샤의 창, 언제든 즐길 수 있는 개인 결전 등 다양한 PvP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감 프로듀서는 "현재 개발 중인 장미 전쟁도 잘 준비해서 재미있고 다양한 스타일로 PvP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성향치, 사냥터 밀집 현상 관련 대응책도 공유했다. 현재 검은사막 성향 수치는 캐릭터 기반으로 결정된다. 이로 인해 서브 캐릭터로 성향 수치를 악용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김 프로듀서는 성향치를 캐릭터 기준이 아닌 가문 기반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그는 "하나의 가문에서 어떤 구성원은 타인을 괴롭히기 위해 활용되고 다른 구성원은 어떠한 불이익도 없이 자유롭게 활보할 수 있는 현상은 올바르지 않다. 모든 성향이 가문 전체에 공유되면 강제로 타인을 괴롭히는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앞서 말했듯이 신규 및 복귀 모험가 유입이 급증하면서 사냥터가 턱없이 부족해졌다. 김 프로듀서는 모험가들의 불편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마르니의 밀실 시간을 1시간 사용하면 1시간 뒤에 다시 충전되고 다시 1시간 이렇게 반복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개선할 예정이다. 1시간 밀실에서 사냥하고 1시간은 일반 필드에서 사냥하는 구도를 유도하는 것이다.
다만 준비하는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 밀실의 변화가 업데이트되면 사냥터와 관련된 문제가 어느 정도까지는 해소될 수 있을 거라 당부했다. 서버 이동 대기시간도 10분에서 5분으로 줄인다. 사냥터에 가서 자리가 없어 다른 서버로 이동할 때 스트레스를 줄이겠다는 의도다.
마지막으로 특정 사냥터에 몰리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최근 개최한 오네트, 오도어 이벤트를 상시 콘텐츠로 변경한다. 이벤트 종료 후 데이터 분석과 작업 시간을 거친 후 기존 사냥터 매리트를 유지하면서 훌륭한 차선책이 될 수 있도록 밸런스를 조정해 선보일 예정이다.
김 프로듀서는 "내용만 보면 파격적일 수 있지만 갑작스럽게 내린 결정은 아니다. 오래 전부터 고민하고 시도한 내용이다. 큰 변화를 고민할 때마다 무섭고 두렵다. 하지만 검은사막을 응원하는 모험가들이 있어 결정할 수 있다. 이번 결단으로 많은 부분이 바뀔 것이다. 부족한 부분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개선하면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편지를 마쳤다.
■ 김재희 프로듀서 편지 요약
- 발레노스, 케플란, 에페리아, 플로린, 하이델 3서버 원상 복구
- 신규 서버 4대 공수, 신규 및 복귀 유저 위한 올비아 2서버 추가
- 일방적인 전쟁 시스템 삭제
- 장미 전쟁 개발 중
- 마르니의 밀실 시간 변경
- 성향 수치 캐릭터 기반 → 길드 기반 변경
- 서버 이동 대기시간 10분 → 5분 변경
- 오네트, 오도어 이벤트 상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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