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열풍에 널뛰는 코스닥… ‘제2 IT버블’ 경고음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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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열풍에 올라탄 에코프로가 시중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가운데 '제2 정보기술(IT) 버블'을 경계해야 한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26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는 전장(129만 3000원) 대비 5.03% 내린 122만 8000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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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153만 9000원까지 치솟아
차익 실현 매물 쏟아져 ‘급전직하’
2000년 새롬기술 붕괴 재현 우려
에코프로비엠·LS 공매도 하루 제한
이차전지 열풍에 올라탄 에코프로가 시중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가운데 ‘제2 정보기술(IT) 버블’을 경계해야 한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맹렬하게 소용돌이치는 투자 열기 사이로 조만간 시장이 붕괴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26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는 전장(129만 3000원) 대비 5.03% 내린 122만 8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전장보다 무려 19.03% 폭등한 153만 9000원까지 치솟으며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지만 오후 들어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급전직하했다. 에코프로 형제주로 묶이는 에코프로비엠 역시 이날 장중 58만 4000원을 찍은 뒤 빠르게 하락하며 전장보다 1.52% 내린 45만 50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크게 출렁였다. 장 초반 956.40까지 급등하며 1년 6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었지만 결국 전장보다 4.18% 내린 900.63으로 장을 마감했다. 그간 에코프로를 등에 업은 코스닥의 상승세는 주요국 중에서도 두드러질 정도였다. 올해 첫 거래일부터 지난 25일까지 코스닥 시가총액은 143조원 불었고, 코스피 지수는 39.98% 상승했다. 주요 20개국 가운데 아르헨티나 메르발지수(127.69%) 상승률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일본 닛케이225지수(27.09%)와 미국 나스닥지수(36.18%) 상승률보다도 높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조 4810억원, 802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7조 7020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를 밀어 올렸다.
그만큼 불확실성 우려도 커지고 있다.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종가 기준 14.53을 기록하며 이달 들어 14.1% 상승했다. 변동성지수는 통상 증시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공포지수’로 불린다. 변동성지수가 높아졌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와 매도세가 강해졌다는 의미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는 0.39% 하락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1.28% 올랐다.
시장에서는 2000년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를 강타했던 ‘IT 버블’ 붕괴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닷컴버블의 주인공인 새롬기술 주식은 1999년 8월 공모가 2300원으로 코스닥에 상장된 뒤 이듬해인 2000년 3월 28만 2000원까지 급등하며 6개월 만에 150배 치솟는 등 회사 시총도 재계 7위로 올라섰으나 그해 말부터 곤두박질치며 5000원대로 추락했다. 증시 관계자는 “셀트리온그룹주 쏠림 현상이 극심했던 2018년 상반기에도 코스닥지수가 급등했으나 2018년 하반기 들어 결국 조정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에코프로비엠과 LS일렉트릭을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해 27일 하루 동안 공매도 거래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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