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증시로 돌아오지만…코스피, '역대급' 쏠림현상
포스코홀딩스 3.8조 사들이며 집중 러브콜
거래대금도 연초 대비 97.3% 늘었지만
2차전지에 쏠린 수급…2015년 바이오쏠림 재연 우려도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 시장에 오랜만에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 주체로 등장하고 있다. 개미들은 8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사들이고 있다. 2020년 3월 이후 약 3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다만 개인투자자가 2차전지 관련주만 골라 담으며 역대급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도 확대하고 있다.
8거래일 연속 ‘사자’ 나선 개미들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10포인트(1.67%) 내린 2592.36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이날도 개인투자자들은 9943억원을 담으며 코스피 순매수에 나섰다. 개인은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8거래일간 총 4조5440억원을 담고 있다. 코로나 직후인 지난 2020년 3월 25일부터 4월 3일(8거래일) 이후 최장 기간 순매수다.
이 기간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단연 POSCO홀딩스(005490)(포스코홀딩스)다. 개인은 포스코홀딩스를 3조7594억6836만원 사들이며 집중적으로 순매수했다. 포스코홀딩스가 최근 2차전지주로 탈바꿈하며 증권가의 호평까지 이어지자 개미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11일 열린 ‘2차전지 소재사업 밸류데이’에서 완성 배터리만 제외하고 배터리 원료부터 핵심 소재까지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시장에서는 2차전지에 대한 기대감이 에코프로그룹에서 포스코그룹으로 옮겨붙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게다가 2분기 실적도 호재로 작용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전날(24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0조1210억원, 영업이익 1조326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증권가 기대치(1조2161억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침수된 포스코 포항제철소 가동 정상화로 1년여 만에 영업이익 1조원대를 회복했다.
증권가의 눈높이도 올라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포스코홀딩스 목표주가를 가장 높은 90만원으로 제시한 가운데 하나증권(52만→74만원), 키움증권(63만원→73만원), 삼성증권(47만→80만원), 현대차증권(47만→74만5천원) 등이 목표가를 올려잡았다.
개인이 포스코홀딩스 다음으로 8거래일간 많이 사들인 종목은 코스피 부동의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005930)(2424억원)다. 비록 2분기 영업이익은 6000억원에 머물며 전년 동기 대비 95.74% 급감했지만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하며 순매수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1683억원), LS(006260)(1196억원) 기아(000270)(1109억원) LS ELECTRIC(010120)(1098억원)도 개미들의 러브콜을 받은 종목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로만 ‘쏠림현상’…변동성 확대 우려
개인들이 증시로 복귀하면서 거래대금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거래대금은 무려 36조74억원을 기록했는데 2021년 1월 11일(44조4337억원)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월별 거래대금 추이로만 봐도 거래대금 증가세를 확인할 수 있다. 코스피의 7월 일 평균 거래대금은 13조3934억원으로, 지난 1월(6조7879억원)에 비해 97.3% 늘었다.
다만 개미의 순매수세가 일부 업종에만 쏠린다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가 나온다. 8거래일간 개미들이 많이 사들인 종목 10개 중 절반 이상이 2차전지 관련 이슈로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수급이 쏠리다 보니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거래된 933개 종목 중 단 5.8%인 52개만 오르고 875개 종목(93.7%)은 하락했다. 지난 2022년 6월 13일(881개 종목 하락·94.5%) 이후 가장 많은 종목에 파란 불이 켜진 것이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상승이 제한된 상황에서 특정 업종의 과열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2015년 6월 바이오 업종 쏠림현상과 유사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이차전지 밸류체인 강세가 다시 부각하면서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가 재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스피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달 들어 11.8% 상승했다”면서 “통상 지수가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변동성이 낮아진다는 점을 생각하면 시장 참여자들이 마냥 반가워할 수는 없는 상황”라고 평가했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슈가도 장원영도 ‘폴더블’에 반했다…韓 최초 ‘갤럭시 언팩’ 뜨거운 현장
- "교사 달달 볶아 아들에 짜증냈다고?"...주호민, '학대 고발' 입장
- 에코프로 150만원대 찍고 120만원대 '뚝'…2차전지株 '주의보'
- "왜 이렇게 많이 먹어?…폭언 일삼는 아내, 이혼 사유 되나요"
- "조선은 '외로운 늑대'"...한동훈, 사형 집행에는 '신중'
- 조니 뎁, 헝가리서 의식 불명 상태로 발견…이유는 술 때문?
- 배우 심양홍 "파킨슨병 투병…지팡이 짚고 다녀"
- 교사 수업 중 “라면 먹방” 고3…징계는 10일 출석 정지였다
- 현대차, 3년 만에 영업익 5배 껑충...정의선 ‘퍼스트무버’ 통했다
- 팀 K리그 홍명보의 농담, “울산 다음 상대인 세징야는 89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