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새 식구 윌커슨의 화려한 신고식 "가을야구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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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3연패를 끊으며 화려한 데뷔를 한 애런 윌커슨(34)이 팬들이 소망하는 가을야구를 꼭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윌커슨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롯데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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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강남과 배터리 호흡은 처음인데 완벽했다"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롯데 자이언츠의 3연패를 끊으며 화려한 데뷔를 한 애런 윌커슨(34)이 팬들이 소망하는 가을야구를 꼭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윌커슨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롯데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윌커슨의 역투에 힘 입어 시즌 40승(42패)째를 거두며 6위 자리를 사수했다. 아울러 5위 KT 위즈를 0.5경기 차로 쫓으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롯데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최근 6경기에서 마운드가 붕괴하면서 1승5패로 부진했고 5할 승률이 깨지더니 5강에서도 밀려났다. 이 흐름이 지속되면 하위권으로 곤두박질을 칠 수 있었다.
위기에 처한 롯데를 구한 것은 새 식구가 된 윌커슨이었다. 그는 이 경기 전까지 11연승을 질주한 두산의 강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매 이닝 안타를 맞았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 했다.
직구(33개)와 슬라이더(17개), 체인지업, 커브(이상 11개), 커터(4개) 등 다양한 공을 던지면서 직구 최고 구속 149㎞를 기록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윌커슨이 KBO리그 첫 경기에서 뛰어난 제구를 바탕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고 박수를 보냈다.
승리의 주역이 된 애커슨은 중계방송사와 인터뷰를 마친 뒤 동료들부터 첫 승 축하 기념 물세례를 받기도 했다. 흠뻑 젖은 애커슨은 "한국에 온 이래 가장 시원한 순간"이라며 껄껄 웃었다.
그는 "KBO리그에서 첫 경기였기 때문에 조금 긴장이 됐다.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내 강점을 살려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공을 던지는데 집중했다. 전체적으로 좋은 투구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타선에서 먼저 많은 점수를 뽑아줬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으로 투구할 수 있었다. 2회초 4-0이 된 뒤 완벽하게 투구하는 것보다 최대한 긴 이닝을 던지려 했는데 그 점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이 경기에서 롯데와 두산의 희비는 엇갈렸다. 롯데가 3연패 사슬을 끊은 반면 두산은 12연승에 실패했다. 윌커슨은 이에 대해 "연승과 연패는 언제든지 멈출 수 있다. 그래서 오늘 그런 상황이 내게 큰 압박을 주지 않았다. 그래도 팀의 3연패를 끊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포수 유강남과의 배터리 호흡에 대해서도 엄지를 들었다. 윌커슨은 "유강남이 정말 좋은 리드를 해줬다. 프레이밍 능력도 아주 뛰어나더라"며 "첫 경기부터 완벽한 호흡이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롯데는 2017년 이후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후반기를 앞두고 윌커슨을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일단 첫 단추는 잘 끼워진 셈이다.
윌커슨은 "롯데는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팀이다. 앞으로 한 경기 한 경기가 매우 중요한데 우리는 수비가 견고한 팀이기 때문에 가을야구를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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