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국대'서 대표팀 희망된 김다은 "연경 언니 덕에 자신감 얻어"[스한 인터뷰]
[용인=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 '27연패'. 한때 한국 배구의 자랑이었던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은 국제무대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고목에도 꽃이 핀다고 했던가. 한국의 젊은 공격수 김다은(22)이 깜짝 활약을 펼치며 새로운 희망으로 당차게 떠올랐다.
스포츠한국은 소속팀 흥국생명과 국가대표팀에서 서로 다른 포지션을 소화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는 김다은을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흥국생명 연수원 체육관에서 만났다.
여자 배구대표팀은 지난해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 2023 VNL을 준비했다. 지난 4월에는 국가대표 경험이 풍부한 한유미를 코치, '배구 여제' 김연경을 어드바이저로 선임하며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대표팀은 대회 시작 전부터 삐걱거렸다. 튀르키예 여자배구리그 소속인 바키브방크 코치를 겸하고 있던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은 VNL이 열리기 전인 5월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었지만 강진으로 인한 튀르키예 리그 연기로 입국이 늦어졌다. 결국 감독 없이 한유미 코치와 김연경 어드바이저가 훈련을 이끌었다.
준비부터 어긋난 대표팀의 2023 VNL에 꽃길은 없었다. 튀르키예에서 6월1일부터 열린 대회 1주차 튀르키예, 캐나다, 미국, 태국에 전부 0-3 셧아웃 패했다. 브라질에서 열린 대회 2주차에는 브라질과 일본에 연속 셧아웃 패배를 당한 후 202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유일하게 꺾었던 크로아티아에게 마저 0-3으로 완패했다. 이어진 독일전은 듀스 승부 끝에 처음으로 1세트를 따냈지만 결국 1-3으로 졌다.
대회 3주차가 펼쳐지는 장소는 대한민국 수원이었기에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첫 승을 거두고자 했다. 하지만 불가리아전 1-3 패, 도미니카공화국전 0-3 패, 중국전 1-3 패에 이어 지난 2일에는 전임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폴란드에 0-3 패배를 당하며 '2년 연속 VNL 12전 전패'라는 치욕을 안았다. VNL만 따지면 2021년 대회 막판 3연패를 포함해 '27연패'다.
하지만 이번 VNL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선수가 희망으로 떠올랐다. 2주차인 브라질 대회부터 경기에 나선 김다은은 아포짓 스파이커로서 8경기에 출전해 83득점(평균 10.38점)을 올렸는데 이번 VNL 한국 대표팀에서 평균 10득점을 넘긴 선수는 김다은이 유일했다.
"(국가대표)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놀랐기에 대표팀에 뽑힐 거라는 생각을 못했다. 밥을 먹다가 구단 연락을 받고 승선 사실을 알았고, 부모님이 정말 좋아하셨다. 살았던 동네에서 현수막도 걸어주셨다(웃음). 진천 선수촌에 처음 입소했을 때는 모든 시설이 잘 돼있어서 '운동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니들도 많이 도와줬다. 특히 세터 (김)다인 언니가 빠르게 들어가서 때리는 내 스타일에 맞춰 좋은 토스를 많이 올려준 덕에 점수를 잘 올릴 수 있었다. 흥국생명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뛸 떼는 리시브를 받고 뛰어 들어가는 걸 연습했는데 대표팀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로 뛸 때는 대기하다가 공격을 들어가야 하기에 훈련 초기에 조금 어색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쌓은 아포짓 경험이 있어 금방 익숙해졌다."
김다은은 대표팀 어드바이저이자 소속팀 선후배인 김연경과의 일화도 전했다. 김다은은 "소속팀에서 함께 훈련할 때 연경 언니가 많은 조언을 해줬기에 대표팀에 어드바이저로 함께 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든든했다. 언니가 VNL에서 만날 상대 선수들의 흉내를 내면서 공을 때려주는 등 분위기를 많이 띄워줬다. 대표팀에 오래 있었기에 선수들의 마음도 잘 알아줬다"고 밝혔다.
새내기 국가대표에게 첫 국제대회는 어떤 기억으로 남았을까. 김다은은 "한국 홈 팬 분들이 많은 응원을 해 주셔서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더욱 뭉치고자 했던 것이 기억난다. 상대의 높이와 힘에 고전하면서 1승을 가져오지 못한 것이 아쉽다. 잡을 수 있을 듯한 경기에서 흐름을 내주고 졌을 때 더욱 아쉬웠다. 결국 승리를 통해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다은은 계속해서 중요한 과제를 앞두고 있다. 오는 29일 경상북도 구미에서 열리는 KOVO컵을 치른 후 대표팀 강화훈련을 위해 8월6일 진천선수촌으로 합류한다. 구가대표로서 8월30일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이어 9월에 파리 올림픽 세계예선,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치르고 나면 정규시즌이 시작되는 10월에 다다른다. 김다은은 쉴 틈 없는 일정 속에 대표팀에서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고, 소속팀 흥국생명에서는 아웃사이드 히터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답은 결국 리시브에 있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세터가 토스할 수 있는 리시브를 양산해내려고 노력한다.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 스파이커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면 나와 팀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리시브 실수는 반드시 나올 수 있는데,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선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상대가 나의 수비가 흔들리는 것을 보고 목적타를 때릴 것이라는 생각이 강해져 많이 떨었다. 하지만 수비가 좋은 연경 언니와 (김)해란 언니가 많이 도와주고 응원해줘서 자신 있게 할 수 있었다."
김다은은 마지막으로 "공수 모두 완벽한 '리시브형 공격수'가 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다. 또한 팀이 지난 시즌에 이루지 못했던 통합우승을 언니들과 함께 이루고 싶다. 아직 커리어에 챔피언 결정전 우승이 없는 것도 큰 동기부여"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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