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거취 불투명' 속 희망...'손흥민+메디슨' 좋은 호흡, 히샬리송 해트트릭 폭발→토트넘, 라이언 시티 5-1 제압
[포포투=오종헌]
프리시즌 첫 경기를 소화한 손흥민이 제임스 메디슨과 좋은 호흡을 선보였다. 해리 케인의 거취가 불분명한 가운데 히샬리송은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토트넘 훗스퍼는 26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싱가포르에 위치한 싱가포르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라이언 시티에 5-1 승리를 거뒀다.
이날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케인이 최전방에 배치됐고 손흥민, 메디슨, 데얀 쿨루셉스키가 뒤를 받쳤다. 중원에는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가 짝을 이뤘고 데스티니 우도지, 벤 데이비스,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4백을 구성했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선제골의 몫은 라이언 시티의 몫이었다. 전반 14분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포로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이를 아누아르가 밀어 넣었다. 반격에 나선 토트넘도 골문을 열었다. 전반 26분 빈 공간을 파고든 손흥민이 헤더로 마무리했지만 오프사이드 반칙이 선언되면서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전반 막판 토트넘이 공세가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동점골이 나왔다. 전반 추가시간 2분 사르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케인이 마무리했다. 전반전이 1-1로 끝났고, 후반전에는 선수 11명 전원이 바뀌었다. 손흥민 역시 전반만 소화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히샬리송이 원톱으로 나섰다. 2선은 이반 페리시치, 지오반니 로 셀소, 마노르 솔로몬이 나섰고 올리버 스킵,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중원에 위치했다. 4백은 세르히오 레길론, 자펫 탕강가, 에릭 다이어, 에메르송 로얄이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오스틴이 꼈다
토트넘이 후반 초반 역전골을 터뜨렸다. 후반 3분 로 셀소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진입하면서 시도한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됐다. 흘러나온 공을 히샬리송이 마무리했다. 히샬리송이 한 골 더 추가했다. 후반 8분 라이언 시티 수비수가 골키퍼에게 헤더 패스를 하려고 했지만 그 공을 낚아챈 히샬리송이 헤더로 밀어 넣었다.
히샬리송이 다시 골문을 열었다. 후반 22분 히샬리송이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마무리했지만 오프사이드 반칙이 선언되면서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토트넘이 몰아쳤다. 후반 24분 레길론이 좌측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솔로몬이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때리고 말았다.
토트넘이 4번째 골을 넣었다. 후반 28분 우측에서 솔로몬이 올린 크로스가 수비 맞고 굴절됐다. 하지만 이를 놓치지 않은 로 셀소가 왼발로 밀어 넣었다. 히샬리송이 마침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히샬리송이 수비 사이를 돌파한 뒤 깔끔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완벽한 대승이었다. 토트넘은 라이언 시티에 5-1 역전승을 거두며 프리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토트넘은 지난 18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첫 경기를 치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비공식 데뷔전이었지만 아쉽게 승리하지 못했다. 이후 레스터 시티전은 태국 현지 폭우로 인해 취소됐다.
손흥민도 첫 출전이었다. 손흥민은 다소 늦게 팀 훈련에 합류해 웨스트햄전에 뛰지 않았다. 레스터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경기가 취소되면서 출전이 불발됐다. 그리고 이날 전반 45분을 소화하며 활발한 몸놀림을 보였다.
특히 '신입생' 메디슨과의 호흡이 돋보였다. 메디슨은 올여름 레스터를 떠나 토트넘에 입단했다. 그는 이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급 플레이메이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 30경기에 출전해 10골 9도움을 올리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레스터가 강등되면서 떠나게 됐다.
손흥민과 메디슨은 나란히 전반전만 뛰었다. 먼저 전반 23분 메디슨이 수비수 3명을 제친 뒤 땅볼 크로스를 올렸지만 공이 손흥민에게 연결되기 전에 수비벽에 막혔다. 이를 시작으로 두 사람은 몇 차례 좋은 장면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특히, 전반 33분 메디슨이 손흥민에게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찔러줬다. 이를 받은 손흥민이 다시 메디슨에게 컷백을 내줬다. 메디슨은 페널티 박스 라인 부근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살짝 비껴갔다. 메디슨의 킥력과 손흥민의 공간 침투 능력이 잘 맞았다.
지난 시즌 합류했지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던 히샬리송도 빛났다. 상대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EPL 팀들보다 약하긴 하지만 해트트릭을 작성하면서 차기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히샬리송은 왓포드, 에버턴을 거치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에 토트넘이 영입에 나섰다. 토트넘은 손흥민, 케인, 쿨루셉스키와 함께 공격진을 구성할 정상급 선수를 원했다. 히샬리송의 이적료는 5,000만 파운드(약 824억 원). 그러나 리그 27경기에서 단 한 골에 그쳤다. 올여름 AC밀란,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있었지만 토트넘에 남아 증명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손흥민과 메디슨의 호흡. 히샬리송의 해트트릭은 긍정적인 소식이다. 토트넘은 현재 '주포' 케인의 거취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토트넘의 아시아 투어에 계속 동행하고 있지만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 등과 연결되고 있다.
차기 행선지로 유력한 쪽은 뮌헨이다. 뮌헨 소식에 정통한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지난달 27일 "양 측은 올여름 이적을 두고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했다. 이제 남은 건 뮌헨과 토트넘간의 합의다"며 개인 조건 합의 소식을 전했다.
또한 폴크 기자는 이와 관련해 이달 초 "토마스 투헬 감독은 런던에서 케인과 만나 이적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케인은 투헬 감독에게 자신은 뮌헨에서 UCL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어필했다"며 투헬 감독과 케인이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22일 "케인은 올여름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을 계획이 없다. 뮌헨 합류를 바라고 있을 뿐이다. 뮌헨 측은 토트넘이 이달 말 아시아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면 케인 영입을 위한 3번째 입찰을 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만약 케인이 떠나더라도 손흥민, 메디슨, 히샬리송이 제몫을 다한다면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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