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현대·기아, GM 등과 '충전동맹'·美 반도체, 구인난에 아우성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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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이젠 충전소 전쟁이다...현대·기아, GM·BMW 등과 '충전동맹'
▲24년 동맹 새 국면...르노-닛산, 지분구조 재편 최종 합의
▲'내가 왕년에'...폭스바겐, 中 샤오펑과 손잡고 시장 탈환 도전
▲'일할 사람 찾아요'...美 반도체 업계, 구인난에 아우성
이젠 충전소 전쟁이다...현대·기아, GM·BMW 등과 '충전동맹'
현대차와 기아가 BMW, 제너럴모터스(GM), 혼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미국에서 '충전 동맹'을 결성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 7개 완성차업체가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조인트벤처에 최소 10억 달러(약1조2천750억원)를 투자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인트벤처는 앞으로 수년에 걸쳐 미국의 도시 지역과 고속도로 주변에 3만여 개의 고속 충전소를 세울 계획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앞서 지난 2017년 유럽에서 공동 설립한 전기차 충전회사 아이오니티를 모델로 해, 7개사가 똑같은 금액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는 미국 기존 표준 충전방식인 CCS와 함께 테슬라의 NACS 충전기도 함께 설치될 예정입니다.
전기차 수요 확대의 최대 걸림돌인 충전소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 것입니다.
최근 GM과 포드, 닛산, 리비안 등이 업계 선두 테슬라의 '슈퍼차저'를 도입하기로 하는 등 '적과의 동침'을 선택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 비롯됐습니다.
테슬라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시작해 현재 미국 고속 충전소의 60%를 점유하며 명실상부 시장 선두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에 이들 업체는 이와 별도로 자체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경쟁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24년 동맹 새 국면...르노-닛산, 지분구조 재편 최종 합의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의 동맹 관계가 24년 만에 완전한 균형을 이루게 됐습니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르노와 닛산은 긴 진통 끝에 지분구조 재편에 최종 합의했습니다.
앞서 르노는 지난 2월 보유한 닛산 지분 43%를 닛산의 르노 보유 지분과 같은 15%로 낮추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르노의 전기차 업체 암페어에 대한 출자 조건 협상과 닛산 이사 인사를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면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는데, 다섯 달만에 최종 합의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따라 각각 출자비율을 15%로 하고, 닛산은 르노가 설립할 예정인 전기차 회사 암페어에 최대 6억 유로(약8천400억원)를 출자하기로 했습니다.
르노는 암페어에 50%를 출자하고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도 참여할 계획으로, 2024년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양사는 인도와 중남미 등 신흥국과 유럽에서 신사업을 진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양사의 지배구조 관계가 완전히 정리되면서 전기차 전환이 다급한 르노는 시장 진입을 위한 자금 마련에 성공하며 원군을 얻게 됐습니다.
'내가 왕년에'...폭스바겐, 中 샤오펑과 손잡고 시장 탈환 도전
한때 중국 시장을 지배했던 독일 폭스바겐이 몰락을 모면하기 위해 중국 전기차업체 샤오펑(Xpeng)과 손을 잡고 반전을 노리고 있습니다.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샤오펑 지분 5%를 7억 달러(약8천900억원)에 확보하고, 중국 시장에서 중형 전기차 2종을 공동 출시하기로 했습니다.
해당 차량은 2026년 출시될 예정으로, 양사는 이후에도 차량 제조 기술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샤오펑은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에 있어 경쟁력을 더하고, 폭스바겐은 구매력과 대량 생산능력을 뒷받침할 수 있게 됐습니다.
폭스바겐은 지난 15년간 중국 시장에서 선두를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업계 흐름이 전기차로 이동하면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에서 15만5천700대의 전기차를 팔았는데, 1년 전과 비교해 3분의 2가 늘긴 했지만, 앞서 내연기관차로 거뒀던 성공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특히 토종 전기차업체 '안방마님' 비야디(BYD)의 맹추격에 올해 1분기에는 판매량 1위 자리를 내어주며 조연으로 밀려나기도 했습니다.
'일할 사람 찾아요'...美 반도체 업계, 구인난에 아우성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 키우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구인난에 발목을 잡히고 있습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업계 인력 수요가 올해 34만5천명에서 2030년 46만 명으로, 11만5천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반도체법(CHIPS) 보조금을 통해 미국 정부가 투자 유치에 나서면서 삼성전자, TSMC 등 글로벌 업체들이 잇따라 미국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SIA는 현재 5천500억달러(약 700조원) 규모인 미국 반도체 산업 규모가 2030년까지 1조달러(약 1천270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문제는 반도체 관련 전공자 수나 국외 인력 유출 상황으로 미뤄볼 때 구인난이 우려된다는 점입니다.
SIA는 현 상황에선 반도체 전문 인력풀이 수요보다 6만7천명 밑돌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늘어나는 일자리의 반도 못 채우는 셈입니다.
일반 기술직 구인난이 가장 심각한데 수요에 비해 관련 전공 졸업자가 2만6천명 모자랍니다.
이 같은 어려움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 대만 TSMC는 최근 숙련된 직원을 구하지 못해 당초 내년을 목표로 했던 미국 애리조나 공장 가동이 1년 늦춰졌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SIA는 인력난 해결을 위해 이민 제도를 손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대학에서 배출하는 공학 석사, 박사의 각각 50%, 60%가 외국인이기 때문입니다.
석사 학위자는 80%, 박사 학위자는 25%는 미국에 머물지 않고 고국이나 다른 나라로 떠나고 있습니다.
이들이 미국에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이민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게 업계 목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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