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파리로 갈게요...알 힐랄, 음바페 만나 '총액 1조' 제안 계획→PSG 측은 '그래도 레알 갈 걸?'
[포포투=오종헌]
알 힐랄은 곧 킬리안 음바페에게 개인 조건을 제안할 전망이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알 힐랄 대표단은 이번 주 파리에 가서 음바페 측에 제안을 건넬 예정이다. 계약 기간은 1년으로 2024년 여름 이적할 기회를 줄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로마노 기자는 "연봉은 2억 유로(약 2,821억 원)다. 하지만 여기에 상업적인 거래와 초상권 등 기타 요소들까지 포함되면 총액 7억 유로(약 9,874억 원)에 육박한다. PSG 소식통은 여전히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 이적에 동의했다고 믿고 있다"도 덧붙였다.
음바페는 지난 2017년 AS모나코를 떠나 PSG로 이적했다. 당시 PSG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위해 '블록버스터급' 이적을 진행했다. 세계 최고 이적료인 2억 2,200만 유로(약 3,103억 원)를 투자해 바르셀로나에서 뛰던 네이마르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그 다음이 음바페였다. PSG는 임대 후 완전 영입 방식으로 음바페를 데려왔다. 임대료를 제외하고 완전 이적 당시 PSG가 지불한 금액만 무려 1억 8,000만 유로(약 2,539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효과는 있었다. 두 선수가 중심이 된 PSG는 2019-20시즌 구단 역사상 최초로 UCL 결승 무대를 밟았다. 아쉽게 바이에른 뮌헨에 패해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충분히 긍정적인 성과였다. 이후에도 PSG는 활발한 이적시장을 보내면서 전력을 강화했고, 자신들의 목표를 위해 나아갔다.
음바페 역시 꾸준하게 좋은 활약을 이어가며 팀 내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021-22시즌 역시 프랑스 리그앙 35경기에서 28골 17도움을 터뜨리며 득점왕과 도움왕을 모두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을 앞두고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레알과 강하게 연결됐다. 실제로 레알은 음바페를 영입하기 위해 구체적인 이적 제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돌연 음바페가 잔류를 선언했다. 새로운 계약을 맺으며 PSG와의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그 과정에서 PSG는 음바페를 지키기 위해 무려 1억 5,000만 유로(약 2,156억 원)에 달하는 계약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러한 결정에 격분한 레알이 이제 다시는 음바페 영입에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도 퍼졌다.
이렇게 이적 사가는 마무리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음바페는 지난 시즌 내내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음바페는 리그앙 34경기 29골 5도움을 기록하며 PSG가 우승하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네이마르와의 불화설 등 다양한 루머들과 맞물려 이적 가능성이 재점화됐다.
최근에는 폭탄 발언까지 일삼았다. 음바페는 프랑스 '레퀴프'와 '프랑스 풋볼'이 수여하는 2022-23시즌 베스트 프랑스 선수에 선정된 음바페는 이후 인터뷰에서 "내 생각에 PSG에서 뛰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이들은 분열을 일으키는 팀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PSG의 전 스포츠 디렉터 레오나르도 아라우호는 "지난 2년 간 음바페를 둘러싼 일들을 보면서 그가 팀을 이끌 선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PSG를 위해서라도 이제는 음바페가 떠나야 하는 시기가 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음바페는 공개적으로 재계약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음바페는 지난해 여름 PSG와 새 계약서에 서명을 하면서 2024년 여름까지 계약 기간을 늘렸다. 또한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연장 조항을 발동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렇게 되면 음바페는 내년에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이적이 가능했다.
PSG는 분노했다. 음바페가 계약을 더 이어갈 생각이 없다면 차라리 올여름 이적료를 받고 파는 걸 고려하고 있다. 다시 레알 이적설이 재점화됐다. 스페인 '풋볼 에스파냐'는 "PSG는 현재 음바페를 대체할 옵션을 염두에 두고 있다. 레알은 음바페와 PSG 상황을 보며 거래가 성사되기를 바라고 있다. PSG 역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우선 음바페는 팀 훈련에 합류한 상태다. 지난 22일에 열렸던 PSG와 르 아브르의 친선 경기도 소화했다. 당시 음바페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되어 45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고, 후반 추가시간 1분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PSG의 계획에 내년 여름 자유계약(FA)으로 음바페를 보내는 일은 없다. 올여름 아예 떠나거나, 계약 연장을 하는 것이다. PSG의 알 켈라이피 회장은 곧 시즌이 시작되는 가운데 7월 안에 음바페가 입장을 정리하길 바라고 있다. 이를 압박하기 위해 프리시즌 투어 명단에서 제외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PSG 선수단은 현재 아시아 투어를 위해 일본에 있다. PSG는 지난 22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아시아 투어에 나서는 29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는데, 음바페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네이마르, 마르코 베라티, 마르퀴뇨스 등 다른 핵심 자원들은 모두 포함됐고, 이강인을 비롯해 신입생들도 합류했다.
음바페도 물러서지 않고 배짱 싸움을 할 생각이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지난 23일 "음바페는 PSG가 매각 의사를 드러냈음에도 불구하고 내년 여름에 FA로 떠나는 걸 고려 중이다. 그는 투어 명단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음바페의 반응은 계약 만료 전까지 벤치에만 앉아있을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이다"고 보도했다.
우선 음바페가 1순위로 고려하고 있는 행선지는 레알이 확실해 보인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PSG는 음바페가 이미 내년 여름에 이적하기로 레알과 합의했다고 믿는다. 그들은 지난 15일까지 재계약을 할 건지 떠날 건지에 대해 답을 받기를 원했다. 하지만 음바페는 어떠한 말도 없었다. 이 때문에 그는 프리시즌 투어 명단에서 제외됐고 매각 대상으로 분류됐다. PSG는 음바페를 팔길 원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 아라비아 쪽에서도 음바페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미국 'CBS 스포츠'의 벤 제이콥스 기자는 22일 "사우디는 이번 여름 음바페의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 비록 한 시즌만 뛰고 레알로 향한다고 하더라도 사우디는 이적을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밝혔고, 해당 팀이 알 힐랄인 것으로 보인다.
알 힐랄은 얼마 전까지 리오넬 메시 영입을 노렸던 팀이다. 하지만 메시는 사우디 대신 미국을 택했다.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한 상태다. 그러나 알 힐랄은 후벵 네베스, 칼리두 쿨리발리 등 걸출한 선수들을 영입했다. 여기에 음바페를 추가하기 위해 거액의 제안을 제시했다.
다만 알 힐랄을 포함해 많은 팀들이 관심을 갖고 있지만, 음바페는 이적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풋볼 에스파냐'는 "음바페는 레알로 이적하길 원할 것이며 토트넘 같은 팀으로 임대를 떠날 생각이 없다. 또한 1년 동안만이라도 사우디로 가지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알 힐랄은 포기하지 않고 음바페와 협상에 나선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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